바람의 기준..

ㅁㅊ2020.08.30
조회175,153

만삭입니다. 다음달 출산이에요.

남편과 둘이 동업을 하다가 출산때문에 한달전까지 일하다 잠깐 쉬는 중입니다..

 

제가 임신을 하게되면서 6개월 전 계약직 직원 한명을 고용하게 되었어요.

이왕이면 서비스업이니 젊고 이뻤으면 좋겠다는 남편 말에

그렇게 하자고 했고, 공고를 내서 싹싹하고 이쁜직원을 구하게 되었구요.

남편은 직원이 와서 가게가 활기차고 좋다며 칭찬일색이었습니다.

 

직원 역시 제 몸 걱정도 해주고

가게에 애틋함이 있는거 같아 저도 많이 알려주고 챙겨줬습니다.

간혹 일이 늦게끝나면 남편이 그 직원을 데려다주기도 하구요.

저한테 당당하게 말하고 가니 저 역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 직원 역시 많은 곳에서 일해봤지만

이렇게 사장,사모님이 잘 챙겨준 적이 없다며 오래오래 일하고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장사가 잘 되면 내가 복귀하더라도 오래오래 보자고 대답했고, 기특하게 생각했네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

일찍마치든 늦게마치든 그 직원을 데려다 준다고 하는 일이 잦아졌고

(늘 버스타고 태워보내기가 좀 그렇답니다.)

운동을 다녀온다며 집에와서 밥만먹고 나가는 경우, 아에 운동을 하고 들어온다며

퇴근자체가 늦어지는 경우가 잦아지더라구요.

 

왜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냐 물어보니

담달부터 육아를 하려면 체력을 키워놔야한대요. 더 건강한 아빠가 되고싶답니다.

 

한 날, 남편이 저녁운동간다고 할때 저도 같이 가자했더니

사실 직원도 오기로했다네요. 본인 몸이 약해져서 남편 운동을 따라오고싶다고 했답니다.

오지말라하기가 좀 그래서 같이 하기로 했답니다. 그러더니 예전에도 몇번씩 같이 했대요.

 

그리고 항상 제가 아침마다 남편 도시락을 싸주고( 남편이 식단조절을 해야하는 상태)

직원은 항상 점심시간만 되면 나가서 먹고 오거나, 제가 따로 챙겨주거나 했었는데

어느 날 부터는 도시락 싸지말래요. 저 힘들다고. 더 자상한 남편이 되고싶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직원이 혼자 나가서 먹는게 힘들다고 말했고,  남편이 같이 먹자고 했답니다.

저때문에 식단조절을 못하시는거 아니냐는 직원의 말에 알게되었구요..

 

또 한번씩 가게에 나가볼때면 택배박스가 많이 있더라구요.

남편이름으로 온게 많기에 정리해준답시고 뜯어보니 여자 옷, 모자, 지갑 등등..

당연히 제꺼인줄 알았더니 직원꺼랍니다.  쿠폰이 들어와 대신 사줬답니다.

돈받고 사준것도 있고, 돈 안받은것도 있고~ 하면서 둘 다 당당하게 말하기에 그러려니 했어요.

 

남편과 직원은 하루종일 10시간정도 같이 있습니다.

그 이후 회식 겸? 운동한다고 같이 있는 시간 등등 저보다 많겠네요 ㅎㅎ

 

임신하고 나서 만삭이 되니 호르몬+자신감이 많이 약해져있는거 잘 알아요.

그래서 더욱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있었어요.

한번 의심이 시작되면 끝이 없을 거고, 저랑 애기한테 안좋을거 같아 좋게 생각하려했습니다.

저렇게 둘다 당당하게, 내가 의심하면 안될 정도로 떳떳해 보이는데..

내가 이상한가?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ㅋㅋ

 

근데 점점 상하는 이 기분은 뭘까요..?

바람이 아닌거 같으면서도 바람인거 같고... 싱숭생숭합니다.

결혼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너무 궁금해요.

바람의 기준은 뭘까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엔 내 얼굴에 침뱉기라 ......

 

자꾸 남편은 날 위해, 아기를 위해라는 핑계를 대면서 행동하니

무작정 의심하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 행동을 했을 때

제가 어떤 처신을 해야할까요........ 마음이 힘듭니다.. ㅠㅠ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