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모가 가난을 미안해야하죠?

쓰니77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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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모가 가난을 미안해하지 않을까요?
https://m.pann.nate.com/talk/reply/view?pann_id=353816347&currMenu=talker&stndDt=20200830&vPage=1&gb=d&order=RAN&rankingType=life

요즘 10대들 마인드가 다 이런가?
여기 댓글들 보고 진심 충격이야
가난하면 부모는 맨날 미안하다고 아이 앞에서 설설 기어야 해?

나 가난한 40대야
너네들 부모님들 나이쯤 됐겠네
가난이 자랑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가난하게 됐어

둘 다 직업이 변변치 않았지만 둘은 사랑했고 희망이 있었어 2000년에 결혼할 쯤은 집값도 안정적이었고 결혼하면 으례 아이 낳던 그런 시절이었지
뭐 못 산다고 아기를 안 낳는 지금 시절과는 좀 달랐어
사랑스런 딸, 아들 그렇게 예쁜 아이들도 낳았어

그런데 살다보니 삶이 다 내맘같이 안 되더라
아빠는 장사를 하겠다고 했고 엄마는 말렸지만
이미 장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아빠를 막을 순 없었어
그렇게 우리의 가난은 시작됐어

장사접고 빚을 정리하니 손에 4000만원 남더라 그 돈으로 20평아파트 대출끼고 전세들어갔어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해 느네들 보기에 집에서 엎어져 있었겠지만 일할 때는 신의 경지로 일하면서 먹고 살려고 발버둥쳤어 그만큼 힘듬이 집에서 쳐누워있는 걸로 보였나봐
혹여나 내 새끼 기죽을까 혹여나 내 새끼 못 먹이고 못 입힐까 밤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잠도 잘 안 오더라

그런데 쉽사리 무너진 가정경제는 진짜 돌리기 힘들었어

나도 대학다닐 때 백화점 옷만 입었었고 귀하게 자랐어 가난은 친구도 다 끊어내고 고립하게 만들었지

자식들 기죽이기 싫어서 남편이랑 나 수입이 300 가까이 됐을 때도 여름이면 캐***베이 갔고 애들 겨울이면 스키장보내고 해외여행도 시켰어
물론 난 못 갔지 일해야하닌까
다행히 아이들 외삼촌이 조카들에게 잘해서 외삼촌 갈 때 울 아이들까지 챙겨줬어

나 해외여행 한 번도 못 가봤어
아이들 옷은 다 백화점에서 사줬어 나 3만원짜리 패딩입어도 애들 옷은 다 백화점에서 40~50만원짜리 입히고 티하나 신발 하나도 나는 애들 거는 다 메이커 입혔어

남편 수업은 220, 한 3년 전부터 내 수입은 400~500으로 늘어나면서 전세 평수도 늘여서 이사도 했어

그런데 아들이 부모가 가난해서 자기가 인서울(여기 지방) 할 수가 없대 그리고 공부도 안 하면서 부모탓을 해

지금 코로나로 내 수입이 딱 끊긴거야 특수고용직이라서 일할 수가 없어

그래 가난하지 모아둔 돈도 없고 직업도 불안정하고
그런데 매일 핸드폰을 손에 들고 노래들으면서 가난한 부모 탓을 하네

공부 좀 해라고 하면
'누가 보면 서울대나온 줄 알겠다 '.'○○대 나온 주제에'라고 말함
고 3이제 100일도 안 남았는데 매일 수학만 붙들고 있어서 영어ㆍ국어도 함께 공부해야한다고 하면
'알지도 못하면서 쳐 말하네'라고 대답해

다정하게 이것이것 해줘(공부이야기 아님)
'네 에미'라고 해 '네 에미 '
너네들 상상이나 하겠니 ?자기는 이게 애칭이래 엄마한테

그러고는 집이 가난하네 부모가 게으르네 입대고 부모 말은 전혀 들을려고 하지 않아

그래서 애가 공부를 엄청 잘 하면 말도 안해
중학교때는 잘 했지 지금 정시로 대학간다는데 7모 국영수 85%쯤 되나? 정확하게 말을 안 하니 알 수 없지만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부모가 가난해서 인서울대학 서류도 못 넣는다 이러고
니가 원하면 전세를 작은 곳으로 옮겨서라도 서울생활비 대겠다고 해도 부모 가난 탓만 해

공부는 매일 수학만 함
없는 살림에 수학과외도 붙이고 학원도 보냈는데 다 안 좋게 그만 둬 선생 욕을 하면서 그 정도는 저 혼자 한다고 하면서
하루종일 수학 2~3장 풀고 몇 달째 확통 잡고 있는데
느네들도 공부 이렇게 함?

그리고 부모가 가난하다고 노래를 불러서 아침에도 대판 싸웠어

가난한 부모는 부모 아니야?
가난한 부모한테는 막말하고 말 하나도 안 듣고
그리고 자식들 앞에서 설설 기어야 해?

가난이 죄니?
열심히 살았어 코로나 터지고 요즘 자영업자 다 무너지고 나같이 일 못하게 되면서

이렇게 가난이 생기는데 이게 다 부모탓이야?

나도 그 시절 진짜 이런 삭막한 시절이었다면 아기 안 낳지
우리 40대들은 우리가 돈을 좀 못 벌면 이렇게 개무시 당할지 몰랐지 정말 몰랐지

가난한데 왜 아기낳았냐고 조롱하는 댓글들 보니 좀 소름돋았어

그래 가난이 죄구나 가난이 죄지
걍 아들이 저러니 힘들게 살아온 내 삶도 다 가치없게 느껴지고 어디가서 확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어
그만큼 내 인생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사랑했던 것은 내 아이들이므로.

그 심장같은 아이가 내 심장을 계속 찔러 가장 아픈 이름. 가난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