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길냥이를 보살펴주는 엄마에게 도착한 의문의 택배 상자

솜이2020.08.31
조회23,499
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이 다양한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곳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제가 글을 쓰는 건 첨이라서 조금 긴장이 되네요.저는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몇 일전 있었던 저희 엄마의 따뜻한 일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 다소 아쉬우시더라도 예쁘게 봐 주세요.^^   
저희 집은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우고 있는데요. 이는 저희 엄마의 동물에 대한 넘치는 사랑 때문이죠.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생겨서 더 이상 키우지 못한다는 지인의 지인 강아지까지 소식을 듣고 혹시 유기될까 안타깝게 여겨 저희 집에서 키우게 된 아이.인적 드문 곳에 유기된 강아지에게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관할 기관에 신고를 하고 기다렸으나 주인을 찾을 수 없다는 통보만 받고 유기견을 만들 수 없다며 키우게 된 아이. 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해서 저희 집에 오게 된 아이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어요.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면 이런 상황들이 생기다보니 원래는 한 마리만 키우다가 언제부턴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얼마 전부터 엄마는 길고양이에게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고 하더라구요.저희 부모님은 지방의 소도시에서 작은 가게를 하나 하고 계세요. 어느 날 길냥이 하나가 몇 일을 굶었는지 걸을 힘조차 없어 보여 이 모습이 안타까워 엄마가 물과 먹을 것을 챙겨 주셨다고 해요. 그 이후로 고양이가 하루에 한 번 가게 앞으로 끼니를 채우러 온다고 하더라구요.엄마는 사람에게 사납게 굴거나 경계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손을 탔었을 것 같다고 하시며 집을 잃었거나 유기된 게 아닌가 걱정스러워 했어요. 엄마는 동물을 돌보는 일은 즐거워서하는 일이라고 하시며 길고양이를 살뜰히 보살폈죠.   
몇 일전 가게를 갔더니 택배가 하나 와 있었어요. 엄마가 저를 보자마자 택배가 왔는데 택배 아저씨께서 가게 앞으로 온 거라고 했데요. 그런데 보낸 이의 이름이 모르는 이름이라고 혹시 잘못 보낸 거냐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모르는 이름이었어요. 혹시 어떤 손님이 이쪽으로 보내고 맡기려고 하시나 하고 택배상자를 잘 보관해 두었지요.   
한참 뒤 가게로 전화 한 통이 왔어요. 마침 엄마가 안 계셔서 제가 전화를 받게 됐죠.본인이 택배를 보낸 사람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서울에 사시는데 얼마 전 동네를 지나다가 엄마가 길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시는 걸 몇 번 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엄마가 고양이 구내염을 걱정하셔서 대화도 나누셨다고 하시면서 길고양이를 챙기는 걸 보고 너무 감사한 마음도 들고 고양이에게 마음이 쓰여 선물을 하고 싶으셨다고...고양이 통조림 두 박스를 보내셨더라구요. 
짧은 통화였지만 그 분의 진심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우와..세상이 살만 하구나...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분이 계시다니... 뭔가 따뜻함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사실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도 아니고 게다가 길을 지나다가 만난 사람이 보살피는 길고양이를 위해 마음이 쓰이고 챙겨주시는 마음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엄마한테 통화 내용을 전달해드렸더니 고양이 구내염이 걸린 것도 알려주시고 그 분이 그 전에 몇 번 고양이에게 통조림을 챙겨주시고 가셨었더라고 하셨어요. 엄마가 통화하시려고 연락드렸는데 부재중이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남겼더니 답장을 주셨어요. 본인이 더 감사함을 느끼셨다는 감동의 메시지였죠.   
전 두 분의 이유 없는 사랑과 베푸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어요. 따뜻함의 선순환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따뜻함이 정말 파도처럼 밀려와 여운이 크게 남았어요. 서로에게 감동과 감사를 느끼신 부분도 인상적이었죠.   
저희 엄마도 자랑스럽고, 서울에 계신 ***님에게도 감사와 감동을 받은 따뜻한 글을 담아 나누고 싶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분도 글을 읽고 따뜻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인데 힘내시고 다들 건강 하세요.^^


+ 댓글들을 읽으면서 선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 제 마음도 따뜻해졌어요.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항상 좋은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어요^^

제목을 보고 걱정하신 분들이 많으셨나봐요.
혹시 몰라 [감동]이라고 앞에 달아두었는데 시스템상 안보이는 것 같아요.
본의 아니게 걱정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해요^^;

이 글은 캣맘 캣대디에 대한 좋고 나쁨을 가리기 보다 따뜻한 이야기 보시고 그 마음이 공유되었으면하는 바램에서 쓴 글이에요.
택배를 보내주신 분의 착한 마음씨가 감동스러워 요즘 같이 삭막한 시대에 조금이나마 미소지을 수 있는 부분을 전달드리고 싶어서요.
본의 아니게 고양이에게 끼니를 챙겨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 덧붙여 말씀드려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착한 마음을 가지고 동물들을 보살피시는 분들에게 문제라고 생각하시기 보다는 '무책임하게 동물들을 유기하시는 분'들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캣맘에 대해서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이시더라도 따뜻한 마음은 가져가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