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한 달 용돈 만원인데

ㅇㅇ2020.08.31
조회383

엄마랑 용돈 인상 협의 하려고 하거든 ?

어떤지 좀 봐줘 길어도 제발 끝까지 봐줘 너무 간절해서 그래

 

내 용돈 만원에 옷 교통비 내 돈으로 써.

 

1. 의식주를 부모님이 지원해주시고 나머지 필요한 거나 놀 때 용돈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

의식주부터 노는 것까지 전부 다 용돈으로 해결하면 돈이 항상 부족함.

돈이 있는데 안 쓰는 것이 아님. 돈이 없어서 없는 돈 있는 돈 긁어모아 안 쓰는 것임. 겨울옷을 사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모아도 부족함.

 

2. 비참함.

 

장난이긴 하지만 사정을 아는 친구들이 단벌신사, 거지라고 놀릴 때 슬픔.

친구들이 놀자고 해도 돈이 없으니 자꾸 거절하게 됨. 어쩌다 한 번씩 놀 때도 밥 한 번 먹고 나면 용돈이 사라짐. 사정을 아는 친구들은 가끔씩 싼 음식을 먹었을 때는 대신 내주기도 하는데 너무 미안함.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놀 때 카페를 안 가는 일이 드문데 친구들은 음료를 다 시켜도 나는 항상 아무것도 안 시키고 앉아 있음. -카페를 안 가면 되지 않냐고 하시겠지만 카페를 안 가면 그 시간 동안 어차피 그만큼의 돈을 쓸 데를 돌아다님. 차라리 카페에서 앉아있는 게 나음.-  친구들이 사주겠다고 해도 미안해서 거절함. 1인 1음료를 시켜야 하는 카페에서는 친구들 다 4~5000원짜리 휘황찬란한 보기에도 예쁜 난 이름조차 생소한 음료를 자연스럽게 시킬 때 난 항상 입에 맞지도 않는 아이스아메리카노만 시킴. 그게 제일 싸니까

공차 같은 데를 가도 난 시킬 수가 없음. 항상 공차를 안 좋아하고 차얌을 훨씬 더 좋아하는 척 함. 서러움. 학원 같은 곳에서도 친구들은 뭔가 먹고 싶어하는 것이 생기면 편의점 같은 곳에서 얼마짜리던 바로바로 사오는데 난 군것질 관심 없는 척하며 버스에 혼자 남아있음. 가끔 친구들이 내 생각해서 내 몫도 사와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미안함. 나도 친구들에게 뭔가를 사줘보고 싶음.

 

2-1. 단벌신사.

 

옷이 없어도 너무 없음. 남들 다 입는 나이키 같은 브랜드 옷은 꿈도 못 꿈. 브랜드 옷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는 말을 하시겠지만 10대란 남들이 입는 거 나도 똑같이 입고 싶고 나만 없으면 소외감 들고 슬퍼지는 나이. 다른 애들처럼 모든 옷이 4~5만원대 질 좋은 옷은 아니어도 적어도 단벌신사라고 안 불릴 만큼의 옷은 있었으면 좋겠음. 내 옷은 다른 애들이 독서실룩이라고 부르는 티셔츠밖에 없음. 나도 슬랙스 좀 입어보고 싶은데 바지 살 돈 없음. 애들이 왜 너는 놀 때 안 꾸미냐고 할 때 그냥 웃기만 함. 서러움.  사정 아는 애들은 그냥 그러려니 함. 전에 사촌언니 옷을 물려받아서 괜찮지 않느냐고 옷 물려받을 때 너도 엄청 좋아하지 않았냐고 하셨지만 7살 차이 나는 언니 옷을 물려받아서 괜찮을 리가 없음. 단벌신사라는 별명 생길 정도로 옷이 적으니까 그것도 감지덕지여서 일단 눈에 보이는 옷이 좀 많아지니까 행복했어서 그런 거임. 7살 차이인데 유행 한참 지난 옷도 많고 냄새나고 낡은 옷이 대부분인데 그거 받는다고 나아지는 게 절대 아님.

초딩들이나 입을 법한 옷 더 이상 못 입겠음. 학원엔 아는 애도 없어서 그냥저냥 입고 다녔지만 입을 만한 반팔 몇 벌 빼고 다른 옷을 입을 때면 혹시라도 아는 애 만날까봐 항상 옷을 가리게 되고 주눅들고 창피함.

옷이 하도 없어서 엄마 옷도 모자라 아빠 옷을 빌려 입게 됐을 때 진짜 비참했음. 엄마 옷도 아니고 아빠 옷 물려입는 애는 주변에 나밖에 없음.

다른 애들처럼 예쁜 옷을 내 돈으로 사보려고 해도 2만원이 넘으면 그냥 포기함. 결국 보게 되는 건 한두 해 입으면 다 늘어날 만원 정도 짜리 질 나쁜 옷들. 항상 눈치보면서 1+1이나 할인하는 옷을 사게 됨. 이왕 입는 거 좋은 옷 오래 입었으면 좋겠음. 브랜드 옷은 어차피 내 돈으로 살 수도 없으니까 옷 돌려입는 티라도 안 났으면 좋겠음.

내 10대를 다른 친구들처럼 보내고 싶은데 지나고 보면 돈에 찌들고 궁핍한 모습밖에 남지 않을 것임.

 

3. 요즘 물가

 

전에 엄마께서 카페 음료 2~3000원이 매우 비싸다고 말하신 적이 있는데 솔직히 그 정도면 대도시 카페 치고는 매우 싼거임. 당장 번화가 카페만 해도 4~5000원 정도 하는 음료 수두룩빽빽인데 그 정도 가격이 매우 비싸다고 하시는 걸 보면 요즘 물가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음. 밥도 아무리 싼 걸 먹어도 4000원 정도는 나가는데 너무함. 친구 생일선물 사는 데 나가는 돈도 선물 구실하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0원인데 돈이 너무 부족함. 돈을 펑펑 쓰고 싶다는게 아니고 그냥 주변에 모든 친구들이 사는 대로만 좀 살고 싶음.

 

4. 통계자료

 

인스타 스토리에다가 용돈 얼마 받는지 물어보고 방학 때 용돈 안 주거나 코로나 상황이라고 용돈 줄이는 사람 있는지 물어볼거야

이걸 퍼센트화해서 자료로 제시할거고.

 

 

 

 

내 용돈이 원래 2만원이었어

위에 1~2-1 번 근거는 용돈이 2만원이었을 때 얘기야

근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용돈이 절반으로 줄었어

저거보다 훨씬 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야....... 물론 놀러나가는 거는 별로 없지만 나도 그냥 돈에 찌든 생활 안 하고 싶다

좀만 더 여유롭게 살고 싶어

게다가 방학 때 돈 쓸 일 없다는 이유로 돈을 안 주시는데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학교 안 갔다는 이유로 돈을 안 주셨어

학교를 안 가도 돈은 저축해놔야 하는 거 아니야..? 옷 교통비 다 내 돈으로 해결하는데

진짜 용돈 올리고 싶어

어떤지 좀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