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전후해 현재까지 검사 15여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발성 사표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특수수사 검사 위주의 인사관행을 깼다고 자평했으나 검찰 내부에선 '뚜렷한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검찰내부망인 '이프로스'에는 사직인사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내가 싫은일, 다른사람에게도 가하지 말라"
'한동훈 검사장 폭행 논란'으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사법연수원 29기)를 조사해왔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27기)은 이날 오전 검찰내부망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정 감찰부장은 "우리 검찰은 요즘 여러모로 여러운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홀로 벗어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이라 전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정 감찰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그는 "공자께서는 恕(서, 오로지 남을 나와 같이 여기는 마음)를 강조하시면서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내가 원치 않는 일을 당하기 싫거든 다른 사람에게 원치 않은 일을 가하지 말라)이라 하셨다"며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면서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라 적었다.
이어 "우리 검찰 가족이 맡은 자리에서 직분에 충실하며 올바른 실체판단에 따라 법을 적용하고,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는 마음으로 사건관계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신뢰받은 검찰상이 구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감찰부장은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 측의 감찰요청서 접수 뒤 정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부장검사의 소환 거부 등으로 조사진행에 차질이 생기자 수사 병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드루킹 특검' 검사도 사의…"나가서도 검찰 응원하겠다"
'드루킹 특검'에 참여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수사를 벌였던 장성훈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검사(31기)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장 부장검사는 법무부가 지난 27일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고양지청 인권감독관으로 보직을 발령받았다.
장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검찰을 떠나기 전에 인사드린다"며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제가 검사 생활을 하는 동안에 저와 함께 동고동락을 같이했던 선후배 동료 검사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디에 도장을 찍어야 될지 몰랐던 철부지 검사가 부장이 돼 후배 검사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나가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한편으로는 제 나이 50이 되기 전에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돼 설레기도 한다. 나가서도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장 부장검사는 2018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근무할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수사에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부장검사로 근무하며 디지털 포렌식 등 첨단수사 경험을 갖췄다는 평을 받아 선발된 바 있다.
"우리 다시 법무검찰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최기식 서울고검 송무부장(27기)도 이날 사의를 밝혔다. 검찰 내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인 최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최 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보람으로 가득찬 19년4개월의 검사직을 내려놓고 두려움과 설렘의 세계로 나아가며 함께 했던 동지들에게 작별인사를 올린다"며 "퇴직 후에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북한인권을 지향하는 작은 법무법인 '산지'에서 일할 것이다. 이 땅에 와 있는, 그리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유리하는 탈북민의 삶을 보듬고 싶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2011년 주독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을 다녀온 이후 법무부 통일법무과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으로 근무하며 북한 및 통일과 관련한 다수의 논문도 집필한 이력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1년의 수사 끝에 요하네스 타머 총괄사장 등 AVK 전현직 임직원 6명을 재판에 넘겨 유죄 선고를 받아냈다.
사표행렬 이어질까…대부분 핵심 간부 기수
검찰 안팎에선 이번 인사의 발령일인 오는 9월3일까지 사표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진이 점쳐졌으나 법무부 장관이 내세운 인사 기조로 고배를 마신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지금까지 사의를 표한 검사들은 대부분 핵심 간부기수인 27~31기다. 인사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28기)와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27기), 전성원 부천지청장(27기) 등 7명의 검사가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인사 이후로도 김우석 전주지검 정읍지청장(31기),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27기),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30기), 박길배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29기)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먼저 떠나 죄송하다"…'추미애 인사' 이후 쌓이는 檢사표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전후해 현재까지 검사 15여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발성 사표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특수수사 검사 위주의 인사관행을 깼다고 자평했으나 검찰 내부에선 '뚜렷한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검찰내부망인 '이프로스'에는 사직인사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내가 싫은일, 다른사람에게도 가하지 말라"
'한동훈 검사장 폭행 논란'으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사법연수원 29기)를 조사해왔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27기)은 이날 오전 검찰내부망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정 감찰부장은 "우리 검찰은 요즘 여러모로 여러운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홀로 벗어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이라 전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정 감찰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그는 "공자께서는 恕(서, 오로지 남을 나와 같이 여기는 마음)를 강조하시면서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시제기이불원 역물시어인, 내가 원치 않는 일을 당하기 싫거든 다른 사람에게 원치 않은 일을 가하지 말라)이라 하셨다"며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면서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라 적었다.
이어 "우리 검찰 가족이 맡은 자리에서 직분에 충실하며 올바른 실체판단에 따라 법을 적용하고,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는 마음으로 사건관계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신뢰받은 검찰상이 구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감찰부장은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 측의 감찰요청서 접수 뒤 정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부장검사의 소환 거부 등으로 조사진행에 차질이 생기자 수사 병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드루킹 특검' 검사도 사의…"나가서도 검찰 응원하겠다"
'드루킹 특검'에 참여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수사를 벌였던 장성훈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검사(31기)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장 부장검사는 법무부가 지난 27일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고양지청 인권감독관으로 보직을 발령받았다.
장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검찰을 떠나기 전에 인사드린다"며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제가 검사 생활을 하는 동안에 저와 함께 동고동락을 같이했던 선후배 동료 검사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디에 도장을 찍어야 될지 몰랐던 철부지 검사가 부장이 돼 후배 검사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나가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한편으로는 제 나이 50이 되기 전에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돼 설레기도 한다. 나가서도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장 부장검사는 2018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근무할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수사에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부장검사로 근무하며 디지털 포렌식 등 첨단수사 경험을 갖췄다는 평을 받아 선발된 바 있다.
"우리 다시 법무검찰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최기식 서울고검 송무부장(27기)도 이날 사의를 밝혔다. 검찰 내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인 최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최 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보람으로 가득찬 19년4개월의 검사직을 내려놓고 두려움과 설렘의 세계로 나아가며 함께 했던 동지들에게 작별인사를 올린다"며 "퇴직 후에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북한인권을 지향하는 작은 법무법인 '산지'에서 일할 것이다. 이 땅에 와 있는, 그리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유리하는 탈북민의 삶을 보듬고 싶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2011년 주독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을 다녀온 이후 법무부 통일법무과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으로 근무하며 북한 및 통일과 관련한 다수의 논문도 집필한 이력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1년의 수사 끝에 요하네스 타머 총괄사장 등 AVK 전현직 임직원 6명을 재판에 넘겨 유죄 선고를 받아냈다.
사표행렬 이어질까…대부분 핵심 간부 기수
검찰 안팎에선 이번 인사의 발령일인 오는 9월3일까지 사표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진이 점쳐졌으나 법무부 장관이 내세운 인사 기조로 고배를 마신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지금까지 사의를 표한 검사들은 대부분 핵심 간부기수인 27~31기다. 인사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28기)와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27기), 전성원 부천지청장(27기) 등 7명의 검사가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인사 이후로도 김우석 전주지검 정읍지청장(31기),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27기),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30기), 박길배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29기)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