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귄 전남친 만나러간다던 후기야

ㅇㅇ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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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안됐어 사실 우리 둘다 권태기 때문에 헤어진거야 자주 싸우기도 했고 그 사이에 나랑 걔 둘다 동시에 점점 권태기가 왔어 헤어지자고는 내가 먼저 말했고 걔는 헤어지지는 말고 시간갖자고 했는데 내가 그냥 싫다고 헤어지자고 했어 그렇게 헤어지고 두달 반동안을 서로 연락한적도 마주친적도 없었어

전글 댓글들 읽고 절대 울지말고 하고싶었던말 하고오자고 다짐했는데 걔가 멀리서 보이자마자 눈물이 나오기 시작하더라 근데 걔한테 다시 사귀자고는 안했어 이미 만나자고 연락했을때부터 얘는 나 진짜 잊었구나 이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다시 사귀자는 말이 나올수가 없더라


나는 안보면 안볼수록 걔가 더 보고싶었는데 걔는 아니였대 안보면 안볼수록 내가 생각나지도 않았고 지금은 아예 다 잊었대 그 말 듣고 너무 서러워서 그럼 넌 헤어지고 나 생각난적 한번도 없냐했더니 솔직히 없진 않았대 근데 그게 보고싶어서 그리워서 생각난게 아니라 그냥 오래 사겼으니까 어딜가든 뭘먹든 아 걔랑 여기 왔었는데 이거 먹었었는데 이렇게 생각나는거지 다른 의미로 생각난적은 없었대 그러면서 나한테도 너도 지금 그런 감정일지도 모른다고 어떻게 3년을 사겼는데 세달도 안돼서 다 잊겠냐고 좀 기다려보라더라


진짜 안울려고 했는데 그 말듣고 그냥 펑펑 울었어 지가 지 입으로 3년을 사겼는데 어떻게 세달만에 잊어버리겠냐고 했으면서 정작 자기는 벌써 다 잊어버렸잖아 근데도 난 걜 욕할 수가 없는게 둘다 권태기와서 헤어진거고 심지어 헤어지자한것도 나였고 이미 헤어진 애 잊었다고 뭐라할 수도 없는거니까
진짜 마지막으로 내가 걔한테 이제 나 안좋아하지? 이러니까 걔가 잠깐 아무말 안하다가 안좋아해 이러더라 그거듣고 그냥 포기했어 내가 3년동안 고마웠다고 그때 헤어지자해서 미안했다고 오늘 만나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걔도 진짜 짧게 한마디했어 아프지말고 잘지내라고 그리고 헤어졌어 앞으로는 진짜 볼 일 없을거 같아 학교도 다르고 다니는 학원도, 독서실도 다르고 서로 집도 머니까


사실 집와서 지금까지 판에 걔 이야기 썼던거 보고 하루종일 울다가 이제서야 후기 쓰는거야 처음 걔랑 사겼을때, 100일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 써줬을때, 처음 싸웠을때, 스키장 놀러갔을때, 권태기 왔을때 그리고 헤어졌을때, 최근에 후회했을때까지 다 써있더라 지금보니까 내가 판에 썼던 글들이 거의 다 걔 이야기야

나 진짜 지금까지도 너무 후회돼 누굴 탓할 수도 없어서 더 힘들다 지금 이거 쓰는데도 계속 눈물나고 가슴이 막 먹먹해 저녁 먹은것도 다 토하고 그냥 집에 와서부터 계속 울고있어 애초에 잘될거라고 기대는 안했는데 막상 이젠 진짜 못본다고 생각하니까 죽을거같다
그냥 이거 올리고 빨리 자려고 너네들은 나처럼 후회할 짓 하지마 안좋은 후기 들고와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