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형병원 교수들 집단사직, 진료 축소 등 단체행동 본격화…의료대란 현실화 우려

ㅇㅇ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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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전임의들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하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공의 고발 등 정부 행정처분에 반발한 대형병원 교수들이 집단사직, 진료 축소 등 단체행동을 본격화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 내과 교수 55명 중 53명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공의에게 법적 처분이 이뤄지는 데 반대한다"며 "정부가 의료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용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료원에서는 산하 3개 병원(고대안암병원·고대구로병원·고대안산병원) 전공의 전원과 전임의 80%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후로 필수 진료에만 임하겠다"며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에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면 교수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서도 교수들의 단체행동 논의 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권성택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회장)은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위를 꾸렸다"고 말했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앞서 교수 상대 설문조사에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에 근무하는 교수의 70%는 전공의 고발 등 정부의 행정처분이 이어질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병원 업무를 거부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교수에 이어 병원 자체도 전공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하나둘 표명하면서 진료 차질 우려가 커진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병원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8개 산하 병원과 함께 "전공의·전임의 파업에 대한 부당한 행정처분이나 공권력 집행을 바로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다만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환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8개 산하 병원에 전공의 총 1천20명을 두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련 의료기관이다.

중앙대병원 역시 전체 교수와 전임의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후 시간부터 전공의에 가해지는 부당한 처사를 가만히 지켜보지만 않겠다"며 "모든 지위와 신분을 걸고 제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병원은 해당 성명이 병원의 공식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교수급 의료진과 병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환자들은 혹시나 진료를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환자 단체는 거듭 성명을 내고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에게도 의료계와의 '강대강 충돌'을 멈춰달라는 입장이다.

각 병원에서도 환자 진료 등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지만, 이미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