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이었던 딸아이.. 어떻게 키워야할지요..

자녀교육고민2020.09.03
조회54,037

현재 중1인 딸이 제작년 5학년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1년 있었고 6학년때 귀국했어요.

워낙 내성적이고 조심스럽고 긴장을 잘하는 아이이고, 밤을 새워서라도 숙제는 꼭 해가는 모범생이에요.

6학년이 되자 사춘기에 들어섰는지 통통해지고 얼굴에 여드름도 나며 외모에 관심이 너무 많아졌고 특히 사람들 만나는 것조차 싫어해서 학교 빼고는 가까운 마트도 외출 안 하려고 해요. 피치못하게 외출하면 빨리 집에가자고 계속 졸라댑니다.
다들 자기보며 못생겼다고 뚱뚱하다고 수군댈 것 같대요.. ㅠ.ㅠ

저랑 남편이 아이 어려서부터 틈나는대로 예쁘다고 칭찬해주는데도 아이는 갈수록 안 믿고 이젠 역효과가 날 지경이에요.

최근에 외모를 너무 심하게 신경쓰더니, 자기 눈수술 해달라..코수술도 하면 안될까 등등 묻네요. 얘가 어디서 그런 말은 들었는지..

아무튼 딸아이에게 귀국한 초6부터 스마트폰 허락했는데, 얘가 비번 걸어놓고는 절대 알려주지 않더라구요. 비번 안 알려주면 압수라고 하려다가, 요즘 자기만 스마트폰 없어서 친구들과 연락도 못 했다고 하도 사정해서 그냥 두었어요.
그런데 점점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않고 살더라구요.

그러다 중학교 입학 전에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입학하는 중학교에는 친구가 같은 초등학교 단짝이었던 (전 맘에 들지않는) A라는 친구 1명 뿐이 되었어요. 대부분이 중학교 근처 초등학교 출신들이라 이미 다들 잘 알고 친한 상황이더라구요.
게다라 코로나 영향으로 실제 학교 등교는 거의없고 가도 다들 마스크 쓰고있어 얼굴도 잘 모르겠고 대화도 자제하는 분위기라 새로운 친구 사귀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 같고 저도 이해하는 상황이긴한데..참 쉽지가 않네요..

그리고 귀국해서 6학년 초기에는 적응이 힘들어서인지 사춘기 때문인지 많이 우울해하고 웃지도않고 엄마랑 대화도 안하고 적대시하는 것 같던 아이가, 최근엔 많이 밝아졌고 엄마인 저에게도 예의바르고 사랑스럽고 수다스러운 아이로 돌아왔고 무척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 자정쯤 아이 잘 자나 체크하러 들어갔다가 머리맡에 두고 자는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다 되어서 충전시켜주려고 들고 나왔어요. 평소처럼 비번 걸려있겠지..했는데 왠걸 다 풀려있더라구요.

이때다 싶어, 울 아이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알아보고싶어 카톡에 들어갔어요.

그리고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거에요. ㅠ.ㅠ

A라는 단짝 친구와 거의 종일 핸드폰으로 대화하며 지내고 있던데요..
대화에 욕이 간간이 섞여있는거에요..
예를 들어 "cibal,시*,존*,*됐다,f***" 등을 모자이크없이 쓰고 있더라구요.. ㅠ.ㅠ
상상도 못했던 일이...
그렇게 예의바르고 참하고 모범생인 울 딸이 맞나.. 싶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친할머니댁에 자주 방문하는데 밥 많이 먹으라는 할머니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썼더라구요. ㅠ.ㅠ 다이어트 해야하는데 할머니 때문에 매번 망한다며 욕 비슷하게 험담을 하더라구요.. ㅠ.ㅠ
더 놀란 건.. 밤에 아빠가 거실에서 늦게까지 티비보면서 아이에게 빨리자라고 한다는 것에, 아빠를 반말 써가며 거의 욕 비슷하게 써 놓았더라구요.. 티비가 시끄러운데 어떻게 자냐고..본인도 일찍 자고 싶은데 새벽까지 티비 켜놓고는 잔소리만 한다고..이걸 좀 욕과 함께 안좋게 표현했어요... ㅠ.ㅠ 울 딸이 맞나.. 해킹당한거 아니야... 믿고싶지 않을 정도로 참담하고 슬프더라구요.. 아이아빠나 할머니가 아시면 너무 상심이 크실 듯 하여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있네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딸아이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야만 거죠...
게다가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자라면서 욕 한번 안 써보고 조용히 자랐고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라 더 충격이 크네요..
전 지금껏 욕 해본 적이 없고 남편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도 남편도 시부모님도 나름 명문고 특목고 최고대학 대학원 등 학벌이 좋은 편이에요. 어디가서 가능한 학벌 얘기 안하는데, 지금 얘기하는건.. 이런 집안을 고려해볼때 울 아이도 공부에 재능이 있을 확률이 나름 높을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요즘 울 아이보면 공부보다는 외모와 다이어트에 너무 집착하고 스마트폰으로 A와 대화하며 시간을 다 보내는 것 같아요..
또 카톡 내용엔 본인은 쓰레기라고.. 영어 빼고는 잘하는 과목이 없다고.. 본인 외모뿐만 아니라 성적이나 노력을 안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하하더라구요..

아무튼 집안 분위기나 유전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거라고 생각했기에..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더욱 쉽지 않네요..

혹시..A라는 친구 영향이 있지않을까.. 지금이라도 거리를 두게해야하나 고민입니다..
예전 카톡보니 울 아이 대화는 문제없는데, A라는 친구 표현이 욕설과 함께 저속한 대화들이 많았더라구요. 울 아이도 같이 지내다보니 닮아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최근보니 A라는 친구 대화는 가끔 학교 얘기 이외에는 모두 연예인과 외모 얘기만 있더라구요. 예쁜 연예인 사진을 울 아이에게 하루에도 수십장씩 보냈더라구요. 너무 예쁘지않냐고.. 하루만이라도 저렇게 살아보고싶다고..쟤네는 물만 마시는 등 몸무게가 얼마라는 등..
본인은 꼭 성형수술할거라는 등..
본인 외모 비하도 하고.. 울 딸도 그에 동조하며 둘이 서로 외모 비하 경쟁을 하더라구요.. ㅠ.ㅠ

A가 계속 외모 얘기를 심하게 해서 울 아이도 요즘 외모와 다이어트에 집착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몇년전부터 그 A라는 친구가 공부에는 별 관심없고 외모와 연예인에만 관심있는데다가 우리 아이를 교묘하게 괴롭히는게 느껴져서 전 은근히 싫어했었는데요..처음엔 초등 3학년때 같은 소모임하며 부모끼리도 친해진 케이스에요. 그 부모는 전문직에 예의도 바르고 좋은 사람들인 것 같은데, 너무 바쁘다보니 거의 아이들을 방치하고 입주도우미 할머니에게만 맡겨두더라구요.

그 A라는 아이가 우리 아이 교묘히 괴롭히고 거짓말하고 나쁜말로 저주내리는 것을 4학년때쯤 알게되어 그 부모에게도 알리려고 했으나 워낙 바쁜 사람들이라 대다수가 직접상담하는 학교상담도 전화로만 한다는 것을 알고, 말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 우리 아이 교육만 신경썼어요. A의 행동은 잘못되었고 친구라고 볼수 없는 행동이니 A에게 휘둘리지말고 그런말 믿지말고 가능한 멀리하라고요.

5학년때 미국에 있으며 연락 끊겼다가, 귀국하니 A가 울 딸에게 계속 연락했고, 추후 들어보니 둘이 지난날은 서로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기로 했다고 하네요.

하필 A가 살고있는 동네로 이사오게 되었고 같은 중학교를 가게되어 둘이 더욱 친하게 된 거에요.
주말에 가끔 A집에 가서 둘이 공부도 하고 숙제도 한다길래 기특해서 허락해줬었어요.

보니 내성적이고 중학교 다른 친구가 없다보니 중학교 생활에 대해 울 아이가 A에게 의지하고 있더라구요.
서로 의지하긴 하지만, 특히 울 아이가 결정해야될 사소한 일이나 일상생활도 A에게 다 얘기하며 결정조언을 구하고 있더라구요..

이런 상황이라 참 난감하네요..
자꾸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둘 사이를 떼어놓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새로운 중학교 생활에 대해 울 아이가 A를 많이 의지하고 있어서요.. 현재는 중학교에 다른 친구가 없네요..

어젯밤 딸아이 카톡보며 충격받아 잠을 거의 못 잔 상태에서.. 지금 휴대폰으로 주절주절 두서없이 하소연하느라 너무 길어졌네요..

울아이를 앞으로 어떻게 키우고 지도해야 할까요?
경험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