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남편이랑 명절싸움을 벌써부터 하고있네요..

ㅇㅇ2020.09.04
조회79,685
안녕하세요 34세 결혼 2년차 직장인 여성이에요
코로나때문에 남편이랑 벌써부터 싸우는게 고민이어서 처음으로 글 써봐요어떻게 쓸 지 몰라서 편하게 쓸게요ㅠㅠ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에 거리두기도 격상하고 식당도 못가는 마당에 남편이랑 명절 얘기가 나왔어요처음에는 저나 남편이나 가지 말자는 주의였어요이 시국에 서울사는 저희가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 찾아뵙는게 오히려 더 위험할 것 같다는 남편의 판단이었거든요그리고 시댁은 가톨릭 집안이라 제사는 집에서 따로 지내지 않지만 성묘를 추모공원? 같은 곳으로 가더라구요친정집은 저 결혼 직후 다 납골당으로 모셨구요 어쨌든 둘 다 사람이 많은 곳으로 성묘를 가다보니 가기도 싫고 직장에 피해가 갈까봐 무섭기두 했구요ㅠㅠㅠ 그래서 저도 찬성이었습니다
근데 막상 추석이 한달 반 정도 남으니 남편 말이 조금씩 바뀌더라구요처음에는 부모님 핑계를 대며 자기 집은 매년 성묘를 거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걸러도 될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꼭 성묘를 가야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말 돌리는 남편의 말에 매우! 빡치지만 참았습니다.
결혼 전 남편때문에 서울을 올라오게 되어서 친구들도 다 지방에 있고 직장 동료들도 사적인 얘기는 잘 안하는 지라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저 혼자 대책을 찾아야 했거든요
그래서 검색해보다가 어떤 업체를 찾았는데 (광고같아서 업체 이름은 안띄울게요 궁금하신 분은 댓글에 남겨주세요)성묘 대행해주고 제사상도 차려주고 영상으로 중계도 해주더라구요어차피 친정이랑 시댁 다녀오는 비용도 있고 하니 이번 추석은 거기서 진행하자고 말을 해봤습니다. (물론 용돈은 양가 따로 챙겨드리구요)
남편도 꽤 괜찮았는지 끄덕이고 알았다고 대답했어요 분명히.
그리고 결국 어젯밤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에게 당당히 말하더라구요.너희 집 서비스 신청해 주고 용돈도 따로 챙겨드릴테니 이번 추석은 자기 집만 가자구요
어이가 없더라구요. 용돈 부분도 다 합의 된 말이었고 서비스 신청하는것도 합의를 다 했는데갑자기 말을 바꾸더라구요결국 제자리 걸음이었던거죠. 본인 집은 코로나여도 꼭 성묘 가고 제사 지내야 하니 양해좀 해달라는거죠.저희 부부 결혼 직후 빼고 1년 사이 잘 싸우지도 않고 서로 원하는 거 있으면 말도 잘 들어줬구요
근데 남편의 처음 보는 뻔뻔한 모습에 당황도 하고 제 말 자체를 들어주려 하지 않으니 보고싶지도 않고 어떨 땐 굳이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가겠다는 모습에 걱정도 됩니다결국 눈물을 보이니 한다는 말이 이게 그렇게 울 정도냐고 당당하게 나오더라구요
본인 딴에는 합리적인 서비스니까 얼른 진행하자며 달래주는 척 하는데제가 듣기엔 앞과 뒤가 다른말로만 들려요이제는 그이 얼굴 볼때마다 뻔뻔한 얼굴에 저에게 여태까지 거짓말을 한 게 또 있을거란 생각도 들고 무서워요
지금 제가 이상한건가요? 아니면 남편이 이상한걸까요?그리고 다들 코로나인데 방문 하시나요? 너무 궁금합니다.제가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고 결혼을 해서 남자들이 원래 이런지도 잘 모르겠어요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ㅜ


+ 다들 정말 많이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재택근무하면서 댓글도 틈틈히 확인하고 대댓 달아드렸는데 정말 힘이 많이 되었어요ㅜㅜㅜ곧 남편이 오는데 오늘부터 진지하게 제 의견을 말해보고 조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계속 조언해주세요ㅠㅠㅠ 남편이 워낙 달변가라서 제가 자꾸 말릴것같아요ㅎㅎㅎ
그리고 그 서비스해주는 업체 여쭤봐주시는 댓글들이 있는데 글에 쓰면 너무 광고같아서.. 댓글에 물어봐주시면 대댓 달아드릴게요! 많이 물어봐주시면 홍보비라도 받아야할까봐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