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데이트 전 변기 막히는 망상2

ㅇㅇ2020.09.05
조회18,618

전편요약: 풋풋한 연애한지 한 달된 남친이랑 집데이트 예정이었는데 늦잠자고 변기까지 막힘. 이런저런 방법 다 써봤으나 똥물 계속 흐르는중...
'아...난 틴트도 못바른채 쌩얼+폐인모습으로 이별해야하는가....' 생각하던중 들리는 띵똥소리... (초인종소리)

(이해 잘 안되면 이어쓰기봐)





"띵동"

아....망했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일어난걸까..

-아니 기독교 안 믿는다고 이러기 있기 입니까?!?!

애꿎은 하나님께 화풀이나 한다.
마음을 다잡고 속사포로 오빠를 문전박대할 준비를 했다.

- 오빠!!정말미안하지만내가정말 앞...ㅏ...서....
-너 어디 아파?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이 아닌 오빠였다.
남자친구가 아닌, 진짜 오빠.
우리 엄마 아들 말이다.

-어 오빠...? 왜 온거야??
-엄마가 이거 심부름하래서 왔다. 근데 이게 뭔 냄새냐? 어디서 똥냄새가.....
-그게....

이실직고했다.
지금 남자친구가 오기 10분전이고, 난 이 똥판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오빠는 자지러지게 웃더니 내게 거래를 제안했다.

-뿌링클+치즈볼 3번 쏘면 내가 해결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좀 비싼데....
-그럼 관둬라
-아니야 콜!!!!!!

소매를 걷어붙이는 오빠의 뒷모습이 참 듬직해보였다.

하...뿌링클 얼마나 비싼데...
한마리당 17000원인데 치즈볼까지 3번이면 6만원 가까이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내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이렇게 끝나선 안된다. 강아지상 다정남은 유니콘인데 어쩔 수 없지.

-아 똥쟁이. 큰 박스테이프랑 고무장갑 좀 가져와라.
-누가 똥쟁이야?!
-어쭈
-ㅈㅅ

정말 다행히도 다 집에 있는 것들이다.

-으 토나오네;;; 야 강우리! 뿌링클 5번은 쏴라 인간적으로;;;;

오빠는 욕지거리를 하며 테이프를 변기에 쫙쫙붙이더니 퍽하고 눌렀다.
그러자 압력 때문인지 변기가 뚫리기 시작했다

-....하...오...주여...정말 감사합니다...이 은혜 잊지 않으며 살아갈게요 정말 사랑합니다...^^
-뚫은건 난데 왜 주님한테 감사해?

그렇게 소동이 한바탕 끝나고 이제 남은 것은 바닥에 흥건한 나의 똥물들...

-야 성인이 다 돼서 너 똥보는 내 인생이 레전드다 진짜 이런 오빠 또 없다
-ㅇㅇ ㄱㅅ

오빠는 바닥을 치우면서 계속 나를 놀렸지만, 나는 정말 그 상황에서 멘붕이란 멘붕은 다 겪었기 때문에 오빠에게 내 똥물을 보여준 수치란 조금도 없었다.
오빠의 도움으로 순식간에 화장실이 어마무시하게 깨끗해졌다.

-(조용히 오빠를 바라보며)이런 사랑스러운 녀석....
-? 뭐라고

그 때! 벨이 울렸다.

"띵동..."

나는 이제 아무 문제 없다.
찔리는 구석도 없거니와 내 화장실은 지금 복숭아향으로 가득하니까.
지금 나의 집에 오빠가 있다는 사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린 이미 서로에게 낯 뜨거운 비밀들을 수도 없이 들킨 사이라!!

향수+메이크업으로 치장하고, 목소리도 가다듬고, 머리도 자연스레 넘겼으니 이제 사람모습 되었겠다.
내 옆에있는 혈육의 경멸어린 시선은 무시해도 된다.
장화신은 고양이 눈을 장착한 채 현관문을 열었다.

-지금 우리집에 혈육 있는데 괜찮지?
-오ㅎㅎ 벌써 나한테 너희 가족도 소개해주는거야?

남자친구는 살짝 긴장한 표정을 보였으나 금세 괜찮다는 듯 웃어보였다.

-안녕하세요 우리 남자친구 안지호입니다.
-어.....

어? 왜 둘이 저러고 있지?
눈치가 없는 나도 느껴지는 이 한기...
갑자기 분위기가 왜이리 냉랭해진걸까


다음 편에 계속....

화장 틴트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