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이라는 문제로 친구랑 다퉜습니다.

ㅇㅇ2020.09.08
조회149,931
원래는 올해 결혼식 하려고 했지만...
미루고 혼인신고 먼저하고 남편이랑 같이 살고있습니다.

저는 식만 안했지 결혼한 사람이고
제 친구는 이번에 프로포즈받고 결혼식을 언제로 잡을지 고민중입니다.
그래서 결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나누는데



친구 : 결혼하면 집에서 집안일만 하고싶은데 그러면 내가 쓸 돈이 없지않겠냐

나 : 여자가 원해서 전업을 하는거면 거기에 따르는 고충은
참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가 부탁하는거라면
돈걱정 일도 안하게 해줘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친구 : 여자가 원해서 전업을 해도 그만큼 일을 하는건데 쓸 돈걱정하게 하는건 아닌거같다 너네 어머니도 계속 전업주부시지않냐. 어머니는 이런걱정 안하시냐.

나 : 우리 아빠가 정말 가부장적이신분이시다. 주방에 들어가시는걸 본적이 없다. 근데 울엄마 돈걱정 시킨적 한번도 없고 울엄마한테 적지만 월급? 용돈? 챙겨주신다.

친구 : 너네 아버지가 너무 이상하다. 고용관계냐. 아무리 돈 잘벌어도 아무리 옛날사람이라도 지먹은건 지가 설거지하고 청소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 : 전업이면 집안일은 다 해야한다고 본다. 우리아빠 나 취업하고나서부터는(용돈 안받기 시작한 후) 내가 뭐든 집안일하면 용돈주셨다. 집안일=노동 이라고 생각하신다. 그만큼 대우해주신다.

친구 : 경상도분이시냐. 적어도 남녀가 집안일은 같이해야한다.

나 : 그러면 뭐하러 전업을 하냐. 누군가는 전담으로 집안일을 맡아서 하는거고 누군가는 전담으로 돈 벌어오는거 아니냐. 돈도 벌어오고 집안일도 할거면 누가 좋아라하겠냐. 여자든 남자든 그런사람은 그냥 답이없는거다.

친구 : 같이사는건데 밥을 내가해주면 설거지는 남편이하는게 맞다. 너네 아버지같은 사람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모양인거다. 여자는 부려먹고 남자는 놀고먹고 이래서 우리나라가 발전을 못하는거고 여성인권이 이정도 인거다.

나 : 우리아빠가 가부장적인건 맞지만 그만큼 책임도 지고 대우도 해주기에 울엄마는 불만없다. 대부분 이득만 취하고 대우도 안해주고 무시하니까 문제인거지 난 솔직히 우리아버지 사상이 이상하다고 생각안한다.

친구 : 너네 아버지 이상하다. 너도 이상하다. 너같은 여자애들이 저자세로 나가니까 아직도 사회가 변하지않는거다.

나 : 사회는 변하고있다. 요점을 못알아차리는거 같은데 우리 아빠는 집안일도 노동이라 생각하고 엄마 대우해주신다. 늘 고맙다는 말씀하시고 엄마하는일을 존중해주신다. 집안일을 여자만 하는게 문제는 아니다. 여자만 하는걸 당연시 여기는게 문제인거지 그만큼 대우해주는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 : 결혼은 둘이서 하는건데 둘이 같은 집에서 같이 사는건데 왜 전업이라고 집안일을 다 여자가 해야하냐. 여자도 개인시간 필요하고 집안일도 힘들다. 돈 많이벌어온다고 무조건 여자가 다 집안일 하는건 부당하다. 너도 그 사상이면 니가 다 하냐.

나 : 우리는 맞벌이고 반반하는중이다. 남편은 청소잘해서 청소를 맡아서 하고 나는 주방일 맡아서 한다.

친구 : 니 논리라면 니가 다해야하는거 아니냐.

나 : 하.. 너랑은 대화가 안된다.

친구 : 나도 너랑 대화안된다. 그렇게 남자한테 당하고 살지마라. 니가 그런 아버지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부당한건 부당하다고 인지부터 해야한다. 그러고 소리를 내야 사회가 변하는거다. 너같은 사람들 대신 유리천장 깨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 감사한줄알고 살아라.

나 : 전업인데 집안일 반반하자는게 뭐가 감사한지 모르겠다.

친구 : 하... 남들한테 물어봐라. 넌 잘못살고있는거다. 깨달아야한다 사람은.




중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고 대학때까진 연락하다가
취업하고나면서 연락이 뜸해졌다가 자기가 결혼한다고
이런저런 조언듣고싶다고 연락이 오더니 이런 사단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말에 한시간이 넘도록 이렇게 통화하다가 끊었는데
퇴근길에 생각나서 써봅니다.

제가 잘못사는걸까요
저는 우리아버지 진짜 멋있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엄마음식이 좀 싱거워도 짜도 맛이 이상해도 아무말 안하고
맛있게 잘먹었다 하시고 밥 먹기전엔 고생했다 말하시고
두분 사이도 너무 좋아서 저런 부부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까진 두분 같이 골프도 치러다니시고 영화도 보러다니시고
알콩달콩 그 자첸데
뭐가 문제인지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전업주부라면 집안일을 다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아내에게 일하지말고 전업으로 살림살아달라고 부탁할거면
우리 아빠처럼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데에 제가 못따라가는건가요.







하하하.. 하소연글인데 이렇게까지 많이들 봐주실지 몰랐습니다.

우선 친구랑은 다시는 연락할 생각도 없습니다.
부모님 이야기 나왔을때 저도 발끈해서 말이 길어진거였습니다.

각자 삶이 있기에 누가 더 나은삶이고 이래야한다고 생각하고 사는건 아니여서 제 말에 무조건 맞다고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집안일엔 퇴근이 없다는 말과 육아가 끼면 달라진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아직은 아이생각이 없어서 그렇게까지 깊게는 생각을 못했던것같습니다.
아직 경험이 없어 생각이 좀 짧습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변명같은 설명을 하나 하자면
아빠께서는 저희를 너무 좋아해서 퇴근하시면 늘 저희잡고 안놔주셨다고 엄마가 그러셨습니다.
주방일이나 집안일도 본의아니게 손만대면 다 깨고 망가트리는 그런 분이세요 아빠께서 ㅎㅎㅎㅎㅎ

신혼때는 도와주신다고 뭘 하셨던거같은데 엄마가 진저리치면서 죽을때까지 하지말라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엄마말에 충실하신거다 하고 너무 나쁘게는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ㅠㅠ

그래도 여전히 열심히 회사 꾸려나가시고
tv보다가 가전제품 좋은거 나오면 바꿔주시겠다 늘 먼저 말씀하세요.
같이하지못하니까 그나마 조금이라도 편하라고 전자제품이라고 좋은걸로 늘 해주시려는거같습니다 ㅎㅎ

그러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친구에게는 카톡으로 한마디하고 차단해버릴려고합니다.
별 되도않는 하소연 읽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한소리 해주신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 보내시고
코로나 다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