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지만 동업 관계인 전남친, 어떻게하면 덤덤해질 수 있을까요

. 2020.09.09
조회138,932

주제와 맞지않는 곳에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조언이 너무 필요해서 이곳에 올리게 되었어요.

7년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동업을 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하루의 절반은 이사람을 피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동업을 하는것 아니다라는 말씀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업 자체는 잘 되고있어요. 다만 더 이상은 이미 일어나버린 과거의 선택에서 후회와 원망을 하고싶지 않아요...ㅠ)

 

이별을 통보한 건 상대방이었고, 오랜 기간 만나온 탓에 감정정리는 아직도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마음상태때문에 매일이 너무 힘들어요.

 

사랑해서 붙잡고싶은 마음이 있다거나 미련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뢰가 모든 관계의 기본이다 믿는 저에게 이사람은 남녀관계의 신뢰를 깨뜨린 사람이어서요.

그러한 이유로 한번 헤어졌었고, 이후 다시 붙잡는 그 사람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는데 이미 깨어진 신뢰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 같네요.

누구랑 뭐할거야?, 누구랑 어디가? 처럼 친구에게 가족들에게도 묻곤하는 평범함 질문들도 제가 그 사람에게 하면 집착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친구 만난다는 말에 누구냐 되묻는 제게 그 사람은 다시 한숨을 쉬었고, 정말 그 사람이 친구를 만나는 것일수도 있는데 저 또한 더 이상 말 그대로를 믿지 못하고 있었어요. 다시 나는 그에게 의심하는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고,, 그러면 또 싸움이나고, 계속 이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이렇게 감정이 탈탈 털릴때까지 소진되면서 끝난 사이예요. 신뢰가 깨진 사람과 삶을 함께 한다는 건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병들게하는 걸 너무 잘 느꼈기에 정말 고쳐쓰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면 다시 만나고싶은 것도 아니면서 그 사람이 뭘하든 어딜가든 왜 신경을 쓰고 있는건지...

헤어진 사람이고 내가 그의 사생활에 관여할 자격은 전혀 없는데도 그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신경이 곤두섭니다.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 받을때, 혹여 작은 미소라도 지을때면 이번에 헤어진 것도 혹시 외부의 원인이 아닐까하고 끝없이 생각하게 되요. 그렇다해도 현실은 바뀔 것도, 바뀌어야 할 것도 없는데 자꾸만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합니다. 저는 아직도 너무 힘든데 저 사람은 그냥 너무 괜찮은 것만 같아서 제가 바보같고 상대방이 너무나 미워지기도 해요.

 

함께하는 일은 각자의 분야로 협업을 하고 있는 일이라 당장은 분리가 어렵습니다... 이미 수년 동안 함께 맞춰온 일이어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는 일도 시간이 꽤 걸릴테고 무엇보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을 제가 그만둘 생각은 추호에도 없구요..

 

결국은 제가 그 사람에게 신경을 끄는 것 밖엔 당장 방법이 없는데,, 일적인 대화가 불가피하고 대면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는 대체 어떻게하면 덤덤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보이면 수월할텐데, 일이 끝나고서도 머릿 속에 '아까 누굴 만나러 가는걸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그사람도 불행했으면 힘들었으면하는 마음도 이젠 없고, 그냥 제 자신만 좀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머릿 속에서 그사람에 관련된 생각들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삶의 하루하루를 이렇게 소진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