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비교할수록 초라해지네요

에혀2020.09.10
조회12,885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 인생 정도면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고 있었어요
특별하진 않지만 큰 어려움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이루고자 하는 꿈도
이뤘고 주변에서 부러워하고..
그 친구를 만나기전까지는요..

저의 직업은 교사이고(중고등)
친구 직업도 또한 같아요
임용고시도 비슷한 시기에 붙은걸로 알고 있어요
같은 사범대 동기고 대학때는 같이 친했던 무리는 아니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하는
정도였어요 졸업 후에 연락이 거의 끊겼었죠
이 친구가 졸업 후 보고싶다고 한번 먼저
전화온적은 있었어요

저도 결혼을 했고 친구도 했어요
제가 친구보다 1년 먼저 했네요
저는 아이는 없어요

그러던 중, 1년 전 이 친구가 다시 연락이 왔어요
- @@야! 너 @@산다며!!! 이러더라구요
엄청 반갑게요...
저는 결혼할 때 주변에 알리기 보단
친한 친구들 몇명만 초대했어요
sns도 거의 안하고 눈팅만 가끔해서 피드도 안올려서
저 결혼한지 거의 모르거든요

어??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으니
아 @@이가(교집합이 되는 친구 한명 있어요->대학동기)
너 결혼해서 @@산다고 하더라! 너무 반가워서~~
나 그 옆동 살아~~

이 친구가 결혼했다는 건 깨톡에 웨딩사진이 뜨길래
아 결혼하는구나 알고는있었어요 따로 연락은 안하구요..
근데 저희 집 바로 근처에 사는지는 몰랐어요

친구는 원래 살던곳이 지방인데
남편을 제가 사는 지역에 계신 분을 만나서
올라온 케이스더라구요

저 또한 다른 지역에 살다가(같은 도내에요)
결혼하면서 남편이 있는 이 지역으로 온 상황이구요
다행히 살던곳(친정)과는 가까워서 자주 가고
큰 어려움이나 이질감은 없이 지냈어요

저도 반갑다고 가까이 있었는데 몰랐다며
반갑게 인사했고 언제 한번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자고 하고 연락이 끝났는데

얼마 뒤 구체적으로 언제언제 어떠냐며 연락이 와서
한번 만났어요. 친구가 sns도 아이디 알려달라며
팔로우도 했구요
결혼하자마자 허니문베이비가 생겨서 임신중이라고하더라구요
선물도 사가서 축하한다고 인사도 했어요

그 뒤로 먼저 연락도 해주고 만나자고 하고 고맙더라구요
저도 여기 낯선 지역이라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자주 만났어요~ 수다도 떨고 밥도 먹구요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1. 저희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은연중에 계속?
근데 저는 누구 집에 데려오고 이런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 친구들 중에 저희집 와본 사람이 지방에 사는 친구가
하룻밤 재워달라고해서 잔적은 있지만..집들이도 따로 하지
않았고 미안한 마음에 밖에서 비싼 밥 사고 그에 준하게 했어요
욕 먹는다면 욕 먹을 짓이겠지만 제가 결벽증,강박증 같은게
있어요 누가 오면 어지럽힐까 불안하고 기름튈까봐 집에서
생선이나 고기 안구워먹어요..다행히 남편도 같은 과라
그나마 다행이지만요..또한 요리 하는걸 가장 싫어하고
그쪽엔 아예 젬병이에요

2. 친구가 아이 낳고서 sns을 활발히 하는데
올리는거보면 내가 잘못살았나 싶을 정도로
사랑이 넘친다고 해야하나..남편이 이거 해줬다
남편이 이런말 했다 올리는데 괜히 왜 우리남편은
무뚝뚝할까 싶더라구요 친구가 사랑꾼이라며
너무 행복하다 이러는데..저는 솔직히
결혼 후에 매번 행복하진 않거든요
싸울때도 있고 진짜 다시 싱글로 가고싶을 때도 있는데
대체 어떻길래 저리 행복해할까 싶어요
친구가 친정식구들끼리 사이가 엄청 좋아요
엄마랑 데이트한다고 매번 올리고 아빠 사랑한다고
아빠랑 손 잡고 있는 사진 올리고..
저희 집은 부유한 편이긴 한데 부모님이 무뚝뚝하셔서
서로 스킨쉽을 한다거나 다정한 말 서로 잘 안해요
필요한 말만 하고..
저는 오랫동안 연락 끊긴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고
이런게 너무 쑥쓰럽고 뻘줌하던데 이 친구는
먼저 턱턱 잘하더라구요
늘 항상 보면 친구가 본인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 축복해! 사랑해! 너무 보고싶다 이런 이야기도
정말 잘하는데..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요

친구는 차, 가방 이런거에 관심이 없어서
명품이 뭔지도 모르는데..저는
워낙 차를 좋아하고 가방도 좋아해서
명품가방에 외제차 끌고 다니는 제 자신이
순간 초라해보이더라구요
내 행복은 이거라고 생각해서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른거지! 라며 생각했는데
무의식중에 또 아닌건지..욕심인건지..

임신 테스터기 해보라고 하는것도 학교 동료 선생님이
알려줬다고 할 정도로 두루 잘 지내는것 같더라구요
저는 저에 관한건 학교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해본적이 없어요
사적인 것들이요..회사고 공적인 업무, 나에게 주어진
일들에 한해 남에게 피해 안주고 열심히만 하면 오케이겠지
싶어 선 그어놓고 딱 동료 정도선에서만 지냈거든요

전 주변에 연락하는 사람이라곤 부모님, 시댁, 남편, 여동생
이게 다 에요

내가 지금 혹여나 잘못살고 있는 건가
친구처럼 살아야하는게 맞나 싶더라구요
비교하는 제 태도가 잘못된거긴 하지만
이런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