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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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남 때에는

우리는 더 노력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너무 많이 지쳐있었다

두 번째 만남임에도 너의 반복된 거짓말로 인해
나에겐 더 이상 너에 대한 신뢰가 남아있지 않았고
너를 믿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지쳤다

너는 내게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또 약속했지만
믿어주지 않는 나에게 지쳤다

날이 갈수록 서로에게 짜증만 늘어갔고
하루도 빠짐없이 싸웠다

네가 노력하는 걸 알았다
그런데 알아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죽을 만큼 많이 힘들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너에게 바랐던 걸까

결국 우린 이번 봄,
서로가 울고 있었지만 모르는 체하며 뒤돌아섰다

그렇게 우리는 다신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너를 너무나 잘 알았다
네게 한 번쯤 연락 올 거라는 것을 잘 알았다

내 예상은 정답이었고,
그때도 난 네 소중함을 알지 못한 채 너를 밀어냈다

심장을 칼로 몇십 번, 아니 몇백 번 찌르는 듯 아팠지만
우리가 또다시 반복될 걸 우리는 알았다

너는 그걸 알지만 애써 무시했고
나는 무시할 수 없었다

숨이 안 쉬어졌다


이후 너는 금방 새 여자 친구를 사귀고,
티를 많이 냈다

나와 만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을,
내가 바랐던 것들을 그 사람과 금방 다 하더라

질투심과 배신감이 미친 듯이 밀려 들어왔다

술을 마시고 괜한 연락을 해서
우리는 서로에게 다신 주워 담지 못할 말들을 많이 했다

우리는 그렇게 엇갈렸고 다신 못 볼 사이가 되었다


나는 밤마다 아프다

나는 이제 그토록 바라던 휴학생이자 직장인이 되었고,
네게 더욱 멋진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게 되었지만

네가 이젠 없다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너로 인해 내 10대의 마지막 그리고 20대의 시작이 찬란했고, 빛났다
내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