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찐따&오타쿠인데 너무 싫어요.

쓰니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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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이고, 동생은 중학교 2학년입니다. 가족은 저 , 남동생, 형, 엄마, 아빠이고요.

제목에도 나와있다시피 저는 동생이 너무 싫어요. 오타쿠나 찐따여서 인간적으로 별로인 점도 있지만. 폐급 후임을 만났다고 해야할지,,,성격이 너무 안 맞아요. 동생하고 사이가 안 좋아지기 시작한건 초등학생부터였어요.

그때는 엄청 사소한걸로 정말로 매일 싸웠었어요. 티비 프로그램 쟁탈전, 장난치다 폭발해서 치고박고 싸우는 등 동생과 형 사이라기보다는 친구같은 사이였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제가 맨날 장난치니까 만만한지 자꾸 무시하고, 큰 형과는 다른 대접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그리고 동생 성격이 사소한 것까지 다 따지고 말을 누가봐도 기분나쁘게 하는 성격이라, 저랑은 딴판이라 그거 가지고도 엄청 싸웠어요.
이런 날들이 늘어가면서 사이는 점점 안 좋아지고, 어느날 동생이 tv를 안보고 컴퓨터를 하고있었어요.이상하다 싶어서(맨날 티비로 투니버스에서 짱구는 못말려랑 코난만 봤었음) 슬쩍 봤더니 무슨 조금 마이너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더라구요.그때는 그냥 놀릴거리 하나 잡았다 생각하고 뭘 그딴걸 보냐고 놀렸었는데, 그때부터 약간 오타쿠&찐따 기질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게 한 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거에요. 그때부터 약간 애가 이상해지더라고요. 급기야 6학년되서는 선생이랑 싸웠다고 부모님끼리 얘기하시는 걸 들었어요.
집에서 동생이랑 같이 있었던 시간이 제일 많았던 사람은 저였는데, 사실 뭔가 얘기할때 뭐라해야되지....약간 학교에서 친구없고 재미없는 애가 할만한 농담? 같은걸 하는데 진짜 같이 있는게 불편할 정도로 싸하게 만들더라고요.
이러면서 제가 낌새를 눈치채고 엄마한테 OO이 저런 상태로 중학교가면 따돌림당한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엄마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너랑 형도 다 똑같았다고 대수롭지않게 넘기셔서, 저도 '에라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하고 넘겼었어요.
동생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제가 중학교 3학년이 됐을때, 2학기 중반 즈음에 동생이 언젠가부터 학교갈 준비를 안하길래 물어보니까, 정색하면서 형이 알바냐고 해서 저는 그냥 욕하면서 학교에 갔었어요. 
그 날 저녁, 집에서 돌아왔을때 아니나 다를까, 안방에서 부모님이 말씀하시는게 들렸는데, 탈의실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 하더라고요. 이유는 추측하건대, 동생이 키는 160후반에 90kg이니 외모가 만만해보이고 사교성도 없고 애니 얘기만 하니 괴롭히기 좋아보였을 거에요.
사실 동생하고 사이가 제일 안좋았을때는 동생 한번 ㅈ돼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막상 그런 제 눈앞에 닥치니까 머리가 띵해졌어요.'내가 뭔 생각을 한거지'라는 생각과 더불어 제가 너무 쓰레기라는 자괴감이 들었어요.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기로 하고 겨울방학동안 도서관이나 서점, 운동을 같이 데리고 가면서 정말 잘 대해주려고 노력했어요.사실 엄마와 아빠께서 큰형이 고3이니 그런거 신경 잘 못써주니 제가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 이유도 있긴 있었지만 정말 저 스스로도 갱생하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어요.
그러나, 이게 제 마음처럼 일이 굴러가질 않았어요. 방학동안에 제 진로를 위해 학원을 하나 다니고 싶었는데,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얘기를 하다 말다툼이 있었어요.이 일 이후에. 갑자기 동생이 저랑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이유를 물어보니, 부모님께 그런 행동을 하는 걸 보니 형이 나빠보인다, 어쩌구저쩌구 했는데 저 얘기를 듣는 순간부터 화가 치밀어올라서 기억이 잘 안나요.
그때부터 그냥 같이 안다니기 시작했어요. 사실 동생이 제가 잘 대해준다는걸 알아주길 바랬던 것 자체가 멍청했던 것 같아요.그리고 자기가 괴롭힘 당하고 싶지 않다길래 해결책으로 운동(하루에 사이클 30분), 애니메이션 시청 줄이기 였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몰래 운동을 빼먹으려다 한두번도 아니고 제가 학원 다니느라 바쁜틈에 일주일이나 안한걸 걸려서 뭐라 했더니 오히려 자기가 화를 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제일 정 떨어지는 일이 있었는데,애니를 줄이기로 약속을 해서 안보는걸 보고 웬일이지 싶었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애니를 끊고 웹소설을 보더라구요.그것도 판타지 던전?,.. 그런 쪽 소설만요.
그래놓고 뻔뻔하게 저한테 자기가 쓴 소설을 읽어달라 해서 읽었는데 너무 어휘력이 떨어져서 최대한 돌려 말해서 일단 책부터 많이 읽고 어휘력을 키운 다음에 다시 써보라고 했습니다.그랬더니 퉁명스럽게 대하면서 계속 새로 쓸때마다 읽어달라고 하는데 이게 보통 스트레스가 아닙니다.물론 취미생활을 찾은건 좋은 일이지만, 제가 요즘 수행준비나 숙제때문에 바빠서 읽기 힘들다고 하면 거기서 그쳐야할 것을 억지로 권유하거나 대놓고 기분 나쁜 티를 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물론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애한테 이런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지만, 자기가 필요할 때는 찾다가 필요하지않을 때는 바로 신경질내는게...그냥 저렇게 냅둬도 되나 싶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그냥 대놓고 애니메이션 무슨 re어쩌구저쩌구같은 약간 2d여자나오는걸 보는데,,,,인터넷에서만 보던 그런 인생답지 않은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될까봐 걱정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계속 역겹다는 생각이 들어요...
체중관리는 이제 아예 하지도 않고 그럴거면 왜 노력한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냐고 하면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래~이번엔 해볼게 하고 넘깁니다.
저도 제가 좋지 못하고, 착하지도 않은 형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이 곳에서라도 익명으로 몇 자 적어봤는데, 글을 쓰면서도 제가 쓰레기같고 그러면서도 동생과 안맞아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큰 형이랑 부모님은 동생이 학폭을 당했으니 당연히 너가 참아야한다 라는 입장이실거고, 저는 저 대로 원래부터 사이도 좋지 않고 성격도 아예 정반대라 맞추면서 살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학폭을 당한 이후에 부모님이 너무 오냐오냐하니까 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가치관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웹소설 쓰는 것 빼고는 꾸준히 무슨 활동 자체를 안합니다. 애 상태가 저런데 뭐라 하기도 좀 안쓰럽고 너무 꼰대 같은걸 알지만 갑자기 중학교때 자퇴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겉으로는 너 마음대로 해~ 이러고 속으로는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그 다음에 하는 말이 더욱 어이가 없었는데, 중학교 자퇴한뒤 검정고시 본다음에는 뭘 할 생각이냐? 물어보니까 '아마' 웹소설을 쓰는 것에 집중하지 않을까? 이럽니다. 심지어 수능은 보지도 않을거고, 공부할 생각이 1도 없다네요.그냥 이건 남남이다 생각하고 힘빼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에요.
만약 다들 자기 형제나 자매가 이런 사람이라면 어떠셨을 거 같나요?..
객관적으로 봤을때 제가 동생에게 쓰레기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