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떠나보내야만 할까요

123456123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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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님들..

항상 카페에 본질에

벗어나는 글만 남겨두는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크지만,

너무 힘든 지금을 제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남깁니다..


저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태어날 아이를 떠나보내야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짧은 인생이지만 만남과 이별의 반복,
누군가 깊은 인연을 떠나보내는 그 심정은 나이가 들어가고 시간이 흘러가도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내연애를 통하여 만난 친구입니다.
조직생활내에 찬반과 의견이 분분하지만,
보잘 것 없는 저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다가와준 사람이라
정말 잘 맞고 비혼주의였던 서로가 변하여
결혼까지 어쩌면 약속을 한 사이로 발전을 하였네요.

만남의 기간이 1년 조금 넘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런 예고없이 떠나보냈던 지난 미련과 후회를 다시는 반복하기 싫어 최선과 열심의 마음을 다하였습니다.

지난 여름 만남이 시작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
직급승진을 통하여 상대가 되는 친구는 거리가 고속버스로 반나절이 걸리는 굉장히 먼 곳으로 전출을 갔습니다.

비가 올 줄 몰라 챙기지 못한 우산을 탓하듯이
갑작스러운 생이별에도 건재했던 우리였습니다.

문제의 하나는,, 상대방의 집안은 편부모 가정입니다.
홀 어머님과 단 둘이 사는 이 친구가
어머님께는 전부일 것이고,
어머님은 후천적으로 희귀한 난치병을 앓고 있습니다.
의료와 생계의 도움을 받는 수급자입니다..

이 친구의 월급은 일부와 대부분이 가정의 생활비로 충당되었고
어머님은 본인의 실패한 부분을 늘 자식에게 비혼과 비출산으로 교육된 세뇌 속 내부적으로는 행복하고 단단한 가정이지만, 저를 비롯하여 지난 인연들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딸을 강한 애착으로 잡고 있는 집안입니다..

상대방의 집안에게 인사를 하고 저의 집에도 인사를 결혼을 전제로 한 인연임을 명시하며 상호 소개하였습니다.

너무 먼 거리의 연애로 지칠만도 하지만,
동거를 기준으로 허락을 구하며 왕래하며 사랑을 나누던 중
저희의 의미를 각인시켜줄 한 태아가 생겼습니다.

이제 4개월이 막 돌입한 13주가 되었네요…

준비없는 아이는 불행일 수 있지만,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고마는 미성년이나
하룻밤 풋사랑으로 생긴 아이가 아니며 둘 다 벌이는 크지않지만
사회인으로써 몸담고 있는 저희였기에 부모가 될 시작의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아이가 생기지 않게 조심하는 게 우리의 몫이지만,
그 아이가 우리에게 온다면 나는 책임지겠노라..
지우지말고 우리 힘껏 이쁘게 키워보자..

태명을 짓고 생전 처음 산부인과를 왕래하며
정신없고 행복하고 기대되며 떨어져 있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벌써 시간이 이만큼 흘러버렸네요..

심장소리를 듣고,, 팔다리가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고,,
기형아 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으며 벌써 사람의 형체를 가지고 있는 제 아이가 너무나 소중했고 경이로웠으며,
부모가 되는 시간을 맞이할 줄 몰랐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
가까운 친구, 지인과 많은 회사 동료.. 그리고
양가 부모님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저희 집안은 언제나 저를 믿고, 지지해주는 나름의 화목함으로 운영되는 보통의 집안입니다.

무서운 가난한 유년시절을 버틴 저는 이른 사회생활로 이어졌고,
언제나 저의 행보를 제가 믿고 힘든 시기도 잘 버텼던 접니다..

역시나 부모님은 축복을 말씀하시고 그 친구와의 사이를 인정하고 결혼얘기로 순탄한 미래를 그리고 있던 중

그 친구의 집의 인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온갖 모욕과 인격을 건드리는 말들을 들으면서 눈물이 났지만,, 허락과 인정을 구하였고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들과 많은 문제를 말씀하시며, 저를 인정한 적 없고 부모는 그럴 자격이 있어서 어머님의 자식을 줄 수 없고 당장 병원에 가라는..

그리고, 어머님이 생활하는데에 대한 생계비를 지속적인 지원할 것임을 각서를 쓰라는 등 견디기 어려운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출생신고를 위해선 혼인신고를 해야하는데,
혼인신고를 해버리면 당장 수급의 탈락이 유력하다며
생계 뿐만아니라 희귀성 난치병의 의료비용도 불투명하다시네요.

그렇게 서로 나와서 많이 약해진 상대의 친구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 아이를 지우고 우리 준비되었을 때 다시 낳자, 아니 혼인신고도 할 수 없는 내가 하면 안되는 인연을 맺어서저까지 힘들게 한다며 본인을 놓으라고..
본인의 무거운 굴레와 이 짐을 저에게도 부담시킬 수 없다며
천천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자네요.

저는 제 세상이 무너지고 내면이 파괴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 중간에 있는 지금이 제 주소입니다…

회사에서도 일이 잡히지 않고 온통 멍한 상태의 저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작은 이별의 아픔을 떠나
부모가 될 준비로 범벅이 된 저에게도 무너진 세상이며,
축복을 말씀하신 부모님께서도 충격이 간 상태입니다..

배우자가 될 친구는 아이를 지우고, 개명을 하고 회사를 떠나 거주지도 옮겨 살 예정을 하는 등
저보다 많은 힘듦이 본인을 짓누르겠죠..

저의 가난한 유년시절과 세월을 많이 힘들지 않았냐? 묻길래
‘그럴때도 많았지만, 건강한 삶을 살고 있지 않느냐’ 했습니다.

그 말에 본인은 어려운 시간들이 너무나 힘들었고,,
내 자식을 나와 같이 키우기는 싫다..
답이 보이지않고 높은 현실에 무서워 모든 걸 정리하고 싶다합니다..

그 말에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처절하고 바닥 끝으로 떨어지는 그 하루가 너무나 강렬하여
눈이 많이도 부었네요..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지만,
제 새끼하나 지키지 못하는 제가 너무나 원망스럽고
할 수 있는 게 제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절망스럽습니다..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는 제 아이가 태명을 수백번도 이젠 더 부른 그 아이가 유산의 아픔이나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손과 지키지 못하는 제 손으로 기구를 통해 긁어내듯이 사지를 찢어내며 죽여야할 제 아이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평생 잊지 못하겠죠..

새로운 인연을 만나 새 생명이 생기더라도,
이 일은 저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겠죠..

자식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자식을 세상 밖으로 보내야하는 아픔이 전달되는 것을 보니

많이도 기다리고 많이도 행복했었나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


저보다 많이 힘들 그 친구를 이해하고 저도 추스려야하는데,
아무 힘도 없는 제가 살아오며 정말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는 세상속의 아무것도 아님을 느끼는 감정을 받습니다.

지나가는 아기와 어린이들을 보면…
볼 수가 없습니다..

이 힘든 일을 취지에 맞지않은 이 카페에 올리는 죄송스러움과 함께 용기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무너무 힘들어 견디지 못하면
어디를 찾아가야할까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