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사겼던 고3 남친이랑 헤어졌어

ㅇㅇ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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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음정리 한다는 생각으로 쓸게 횡설수설 해도 이해해줘


약속시간 훨씬 전에 오빠 집 앞으로 갔어 좀 일찍 가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정리하고 있으려고 했는데 오빠도 일찍 나와 있더라고 멀리서 실루엣만 봤는데도 눈물날 만큼 좋아하는데 헤어지자고 말할 수는 있을까 싶더라


오빠가 나 보고 내 앞으로 왔는데 내가 울려고 하니깐 아 왜 울라그래 이러면서 눈물 닦아줬어 근데 이게 걱정하는 말투가 아니고 귀찮게 왜 또 우냐 하는 말투였어 저거 듣자마자 내가 이제 우는것도 보기 싫냐고 귀찮아 죽겠냐고 이러면서 먼저 좀 안 좋게 말하니깐 오빠도 왜 그렇게 받아들이냐고 짜증내더라
안 울고 또박또박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오려고 했는데 눈물이 절대 안 멈췄어 그래서 그냥 울면서 말했어 우리 얼마만에 만난 줄은 아냐고 연락은 왜 안하냐고 어떻게 답장 한번을 안하냐고


근데 거기엔 오빠도 할 말이 없는지 내가 그 말 하니깐 바로 미안하다고 하더라 내가 사과말고 왜 안했는지 이유 좀 말해보라 했더니 오빠가 너도 알지 않냐고 자기 독서실 가면 폰 내는거 그리고 집오면 그냥 바로 잔다고 그래도 너한테 연락온거는 다 본다고

이러면서 말하는데.. 말이 되냐 수도권 지금 독서실 못 간지가 몇주짼데.. 내가 독서실 요새 못갔잖아 이러니깐 대답을 안해 답장은 왜 안하냐고 했더니 자는시간이라 방해될까봐 못한대 전에는 나 잘 때 길게 편지도 써서 보내놓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하니깐 아무말이 없다가 그냥 또 자기가 미안하대


내가 미안하다는 말 듣자는게 아닌데 앞으론 어떻게 할거다 이런말이 듣고 싶은건데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니깐 이젠 짜증나고 화나서 눈물이 안멈추더라
난 울고 오빤 계속 울지말라고 미안하다고만 하다가 내가 이제 나 귀찮냐고 물으니깐 그건 아니래 그래서 그럼 왜 그러냐고 했더니 한참 있다가 하는말이 이젠 내가 신경이 안쓰인대 자기도 처음엔 너무 피곤하고 다른거 신경쓸 것도 많으니까 그런건 줄 알았대 근데 예전엔 아무리 피곤해도 보고싶었고 전화하고 싶었는데 요샌 아니래 그냥 권태기인거 같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어


저거듣고 또 엄청 울었어 예상했던 대답인데 막상 들으니깐 너무 서럽고 오빠가 너무 밉더라 그래서 그냥 바로 헤어지자 했어 뭐 어떻게 해 수능이 코앞인데 다시 나 좋아지게 노력해봐라 이럴 수도 없고 댓글 말대로 오빠 성인되고 내가 고3되면 나만 더 힘들어질게 뻔한데

나 진짜 최근 한달동안 맨날 울었어 아침에 눈뜨자마자 오빠 생각나서 울고 폰 볼때마다 오빠 연락 안 와 있는거에 울고 손에 껴있는 커플링 볼때도 울고 밥 먹다가도 이젠 오빠가 밥을 먹었나 안먹었나 조차도 모르는게 서러워서 울고


헤어지자 하니깐 오빠가 바로 미안해 이랬어 역시 한번을 잡지도 않는구나 싶었다 진짜 그 상황에서도 나 이제 오빠 안보고 어떻게 사나 이 생각밖에 안들더라 그래서 주책맞게 한번만 안아주면 안되냐고 하니깐 안아주더니 못해줘서 미안했다고 잘지내래 그거듣고 혼자 속으로 못해준거 아닌데.. 3년동안 너무 잘해줘서 오히려 나한테 버거운 사람이였는데 왜 이 상황까지 왔나 싶더라 안겨서 또 엄청 울다가 나는 그냥 수능 잘 보라고만 했어 잘 지내라는 말은 못하겠더라


집에 데려다준다는걸 그냥 됐다고 하고 헤어졌어 집와서 화장실가서 또 한참 울었어 중학교때 처음 사겼던 그때가 너무 그립고 이젠 보고싶어도 보자고 할 핑계도 없다는게 너무 괴로워 지금 이거 쓰는 이 순간에도 너무 보고싶고 내가 진짜 어떻게 했어야 했나 너무 후회돼 한참 울다가 화장지우려고 하는데 손에 커플링이 보여서 또 보면서 울다가 결국 못뺐어 이거 빼면 진짜 끝이니까 못 빼겠더라



이게 후기야 집에는 10시 조금 넘어서 왔는데 지금까지 울고 정신차리다가 지금 써.. 사실 뭐 좋은일도 아니라 후기 안남기려고 했는데 궁금해하는 애들이 있어서 썼어 전글에 다들 자기일처럼 조언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음 너네들은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