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말기 언니를 하늘로 떠나보낸지 한달이 되었네요

ㅇㅇ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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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간암말기 언니를 호스피스 병동으로 보내는 것에 대한 고민 글 쓴 사람이에요. 사실 채널 설정이 맞지 않지만 그냥 제일 첫번째로 있는 것으로 했어요. 이해해 주세요.
그 때 댓글 써주신 분에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님의 조언을 보고 가족들과 바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결과는 황달수치도 많이 높고 복수양도 많고 피수치도 너무 안 좋고 간성혼수에 섬망이 확실하다고 하셨어요. 병원측에서는 호스피스로 보내는 게 맞다고 하셔서 일단은 호스피스 대기를 걸었고 일주일 가량 대기하다가 들어갔어요. 언니는 통증조절이 수월해지니 기분도 훨씬 좋아졌고 섬망증상도 많이 좋아졌어요. 여러가지도 바로바로 처리해주니 좋아하더라고요. 언니가 가족이 몸 닦아주고 대소변 처리해주는 걸 되게 창피하다고 싫어했거든요. 사실 그때 헛된 희망을 좀 느낀 거 같아요. 왠지 언니가 괜찮아질거라는 기대요. 차라리 이렇게 좋아하니 일찍 데려올걸 이런 후회도 들었고요.
그러다가 떠나는 날 정신도 또렷하고 통증도 없는 채로 가족끼리 통화하고 만나고 하다가 새벽에 가버렸어요... 언니가 저랑 조카한테 자기가 죽는 걸 보여주기 싫었나봐요. 진짜 둘째날까지는 어땠는지 누가 왔다갔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마지막으로 언니 얼굴을 봤는데 그냥 자고 있는 것 같아서 통증고통없이 너무 편안해 보였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엄마아빠 챙기고 언니가 떠났다는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한달이 되니 정말 미칠 것 같아요. 형부도 조카 챙기느라 왔다가 지난주부터 와서 통곡을 하고 갔어요. 아직도 져희 집에 언니가 살아 있는 거 같다고요. 제가 지금까지 누구를 떠나보낸 적이 없어서 너무 어렵네요. 이별이 힘든 건 알았지만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언니를 어떻게 가슴이 묻어야할지 앞이 캄캄해요. 암튼 두서없아 썼는데 이전 글에 조언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