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옛연인의 기일을 챙기는 아내

쓰니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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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답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모든 댓글들 읽어보고 결심이 서 아내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물어봤습니다.아내의 옛연인은 아내와는 나이차가 어느정도 나는 사람으로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사람이라고 합니다.가족들끼리도 왕래가 잦아 아내는 비밀연애를 했고, 결국 아내의 요구로 헤어졌다고 합니다.그리고 건너건너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애가 힘이 없다 뭐 이런 얘기를 들었고, 몇 달 뒤 사망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아내는 헤어진 후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고, 오는 연락도 모조리 받지 않아서 자신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아내가 기일을 챙겼던 이유는 단순히 연인이었던 기억때문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큰오빠처럼 챙겨줘서 가족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비밀연애였었고 가족들끼리도 모두 아는 사이라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거의 10년동안 몰래 기일을 챙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에겐 왜 숨겼냐고 하니 말할 엄두도 나지 않고, 저한테 미안해서 그랬다고 합니다.그 사람이 있건 없건 지금은 제가 일순위고 가장 아끼고 사랑한다고 하네요.그러니까 제가 싫다고 하면 이제 기일을 챙기는 건 안 하겠다고 합니다.사실 아내가 계속 기일을 챙기겠다고 해도 저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래서 저 말을 들었을 때는 몸에 피가 다시 도는 느낌이었네요. 제겐 과분한 사람이라 불안했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다음 해에는 함께 기일을 챙기고 다다음 해부터는 챙기지 않기로 했습니다.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