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엄마 아내.. 익힘 빌려 이 밤 끄적여요

닉넴적어요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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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조용해질 때 즈음
오롯이 내 시간을 가져본다.

사실 그마저도 규칙적으로 들리던 내 아이에 숨소리가 쌕쌕 되기 시작한
그 순간 온전한 내 시간은 오늘 하루 중에서도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 일 테지.

예고도 없이 반복되다 이따금 적막을 깨 버릴 만큼 크고도 건강한 그 소리는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의 구분도 없는
연속적인 생활을 자각하게 해 불편하게 만들어버린다.

시계가 12:00를 가리키고, 의미 없이 누른 맘 카페에선 어김없이 새 날을 맞이한 출석 글이 올라온다.

이즈음 되니 모든 엄마들이 다들 의식적으로 날이 지나가고 다가오고 있음을 기록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내일을 생각하면 이 시간 푹 쉬어 최상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

내일을 생각하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여 최상의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

내일을 생각하면 좋은 생각만 하고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나는 아침이 곧 밤이자 새벽이 곧 아침인 이 생활 속에서 스스로 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게으른 굴레를 견뎌내지 못하고

폭식을 하고 만다.
피곤을 질질 끌고 잠 못 이루는 밤낮이 반복된다.
참지 못하고 버럭이곤 후회하곤 한다.

내 우주, 내 전부인 사랑스러운 아이와 가족을 위해...

나로서, 엄마로써, 딸로서, 부인으로써, 며느리로써 많은 자격과 역할 사이에 아직도 혼란스러운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