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내 살아온 얘기좀 들어주라 너무힘들어 ㅠㅠ

12345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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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오고 생각도 많아서 정리할겸 끄적여보는데 심심한 사람들은 한번 읽어봐주면 좋겠어!

 

나는 20대 중반이고 어렸을때부터 가난한 집에서 엄마 아빠 싸우는거 보면서 자라서 티는 안내려고 노력하지만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인 화, 우울감들이 남아있어. 항상 뭘 하든 욕먹고 혼나고,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부정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자라서 내 자존감도 너무 낮았고 부모님한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다 참기만 하다가 억눌린 학창시절을 보냈거든.. 마음도 가난했는데 물질적으로도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 (먹을 쌀이 없을정도로) 그냥 이렇게 비참하게 살기싫다는 생각만 엄청 했던거 같아 울기도 많이 울었고 .... 진짜 힘들었지 ㅠㅠ

 

그래도 남들이 보면 이런 사정 모를정도로 나름 밝게, 큰 문제 한 번 없이 잘 지냈던거같아! 어렸을때부터 가족들 눈치보다 보니깐 사람들 비위도 잘 맞췄고 어디가서 성격 모났다는 소리도 한 번 들어본적 없거든 ... 대학생활도 나름 인싸라면 인싸라고 할 수 있는? 술자리도 많이 불려다녔고 학생회도 해봤어

 

그런데 나는 왜이렇게 항상 공허하고 무감각한 걸까? 자기전에 누우면 항상 무서워.. 밤에 드는 우울한 생각들이, 무기력한 일상이, 기대되지 않는 내일이, 아무것도 하기싫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으면 몰려오는 무가치한 내 삶이 너무너무 외롭다

 

나는 아주 친한 친구들한테도 자주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 할 정도로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고 만나는것도 좋아해 그래서 약속도 자주 잡고 술자리도 자주 잡는 편이야. 내 친구들은 항상 나한테 왜이렇게 약속이 많냐고 바쁘다 바빠~ 이러거든. 근데 나는 약속 하루라도 없으면 진짜 미칠거같고 너무 외롭고 그래.. 우리집 가난하다고 했잖아 그래서 나는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고 대학다니는데 드는 모든 비용 내가 벌어서 쓰는데 그러다보니까 항상 생활비도 부족하고 알바 한달이라도 쉬면 아예 생활을 못하고 ㅠㅠ 나도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 에휴 그렇다고 친구들 만나는데서 엄청난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는것도 아니야 그냥 수다떨면 힘든 생각들 다 잊을 수 있고 즐겁고 아무생각 안드니깐 친구들이랑 만나는거 같고 막상 집오면 현타 두배로 오는듯 ㅋ_ㅋ 미치게따 나두!

 

나도 머릿속으로는 알거든 그냥 이거 내 마음상태의 문제고 내 자신을 더 사랑하고 돌볼 필요가 있다는것도 알아 근데 나도 진짜 노력 안해본거 아니거든ㅠ 운동도 해보고 취미도 만드려고 진짜 많은걸 도전해봤어 실제로 10년넘게 지속한 취미도 많아 ( 피아노는 13년정도 쳤고 일기는 고등학생때부터 꾸준히 썼어 그림그리기, 포토샵 작품만들기, 만화책보기 영화보기 책읽기 등등 진짜 취미는 엄청많아 ) 우울할때 햇빛쬐러 혼자 산책도 나가보고 이쁜거 귀여운거 보면서 힐링도 해보고 이쁜 카페 찾아가서 다이어리도 꾸며보고 땀 뻘뻘 흘리면서 운동도해보구 ... 진짜 다 해봤어 그래도 그냥 잠시뿐이고 좀 괜찮다가도 달마다 이렇게 커다란 우울감이 어김없이 찾아와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내가 엄살부리고있다고는 생각이 안들더라고

애인이랑 헤어진것만으로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잖아.. 나는 근데 어렸을때부터 아빠의 죽여버리겠단 협박과 욕설과 무서움속에서, 5000원 짜리 난타피자 하나도 시켜먹지 못했던 가난함 속에서, 항상 울고 아픈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몰라 겪어본 사람들만 안다 진짜!!!  결국 우리가족은 내가 작년에 아주 최악으로 이혼을 했는데 내가 그때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어서 ... 나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가지고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힘들어하는걸 잘 못받아줬어 그래서 서로 힘들었지만 나도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했어가지고 어떻게 다 기다렸다 ? 근데 전역하고 거의 바로 차이고 여자친구가 생기더라공 3년을 넘게 만났는데.. 심지어 그중 2년은 군대 기다린건데,, 내 마음이 어떻겠어 그치 애들아 나 솔직히 힘들어 할 만 하지?

 

나 근데 진짜 슬픈게 있잖아 내가 살면서 내일을 기대하고, 사는게 즐거웠다고 생각들었던게 그 남자친구랑 만났을 때밖에 없는거같아 .. 다행히? 개가 나쁘게 행동해줘서 내가 막 만나달라고 매달리거나 술먹고 연락하거나 이런적도 없고 이제 생각도 거의 안날정도로 익숙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그때 살아있는거 같았던 내 자신이 너무 그립더라 내일은 뭐할지 어디갈지 검색하고 기대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넘쳐흘러서 내 스스로 너무 행복했던 그때가 그리웡 ..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라던데 에휴 ㅠㅠ 코로나때문에 맨날 집에있거나 알바밖에 안하는데 어디서 만나 .. 소개받기두 싫고 그냥 뭔가 내가 이런 외롭고 힘든 마음때문에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기는 싫은기분 ? 뭔지 알겠오 ?

 

그냥 평소엔 일기 쓰거나 시간이 답이다 하면서 참으려고 하는데 오늘따라 너무 슬프고 외롭고 힘들어서 아무한테나 위로받고 싶었어 그래서 익명의 힘을빌려서 끄적끄적 해본댱 ,, 나도 행복하고싶어 그리고 길어서 읽을진 모르겠지만 이걸 본 너네들도 다들 행복하길바랄게 다들 코로나때문에 힘들텐데 화이팅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