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문제로 최후통첩 받았습니다

쓴이2020.09.17
조회50,342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 답정너 한것같아요.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들리는데도
애써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한것같아요.

사실 이런말들이 결혼직전에 한번에 나왔으면 저도 급격하게 손절했을 것같은데 서서히 이루어진말이다보니 계속 쌓이고 쌓여서 어,그런가?하는 멍청이짓을 제가 하고 있었네요.

돈을 쫌생이처럼 쓰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서 더 그랬나봐요. 허세가 있는편이라 데이트비용도 거의 다 남친이 냈었어요. 밥값이라도 계산할라 치면 남자가 내는거라며 제가 계산할려할때마다 말리고 그런게 더 일이라 그냥 냅두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냥 저는 배민시켜먹을때 제가먼저 결재해서 시킨다던가, 옷이나 남친집에 필요한 생필품 같은거 배송주문하고 그런식으로 나름 보답(?)한다는 느낌으로 연애해왔네요.

백만원도 처음엔 제가 얼만큼 쓰는지 가늠할려고만 물어보는줄 알았는데 , 언뜻언뜻 말에서 너는 백만원밖에 안쓰잖아 하는 느낌이라 혹시 몰라 내가 막 과소비히면 어떡해? 나 인터넷쇼핑 많이하는데? 이런식으로 떠봤더니 너가 백만원이면 된다며 !가 된거에요..

가스라이팅? 그것도 맞는거 같아요..저는 잘해주고도 티를 못내는 사람이고, 그사람은 작은거 하나도 말을 잘하고 나쁘게 말하면 생색을 잘 내서 주변에서도 보답을 잘 받아요.
그래서 나를위해 자기가 이렇게 한다, 이건 다 쓴이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한거다 이런식으로 티를 많이냈어요.

큰선물을 받을땐 더 했겠죠.. 올초 이사도 했어요. 다쓰러져가는 단독주택에서 아파트월세로 이사했는데 이것도 다 저랑 앞으로 결혼생활을 위해서라구요. 그주택은 자기명의도 아니었고 삼촌네꺼였고 워낙 오래된집이라 가기선 못살것같은데
저아니였으면 자기는 그냥 거기서 계속 살았을거라구요

아휴 쓰다보니 제무덤을 제가 파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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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서른한살 여자입니다.
여기는 인생선배님들도 많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모바일이라 오타죄송해요.



저는 내성적인 성격에 게으르기도 엄청 게을러서 연애는 생각도 안하고 살았었어요. 직장도 계약직이고 월급도 200정도밖에 못벌구요. 그치만 계약기간동안은 짤릴 일도 없고, 야근도 없고,주말출근도 없고, 힘쓸일 없는 편한 사무직이라 옮기고 싶은 맘이 없어요.

정말 내세울거 하나 없는 저인데 인연이 생겨 연애한지 이년반이 지났습니다. 가족문제도 있고 내 삶 살기도 벅차서 처음엔 거절했었어요. 정말 처음에 사귀자했을때 말그대로 귀찮아서 연애안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귀찮은건 모두 자기가 한다고 계속 구애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물론 저말을 믿은건 아니지만요.

계속 되는 구애에 항복하듯이 시작했는데 최근엔 결혼문제로 최후통첩 받았습니다.

남친이랑 거리는 차량으로 1시간 좀 안되는 거리에요.
왕복 두시간인데 연애 초반에는 오지말라해도 남친이 일주일에 세네번씩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러다 대부분 그러하듯 힘들어하드라구요. (제가 나가기도 했는데 코로나이후론 버스이용하기가 무서워서 다 데릴러 와주었어요)

요즘에는 마치 주말부부처럼 금욜 퇴근 후 데릴러 와서 일욜저녁에 집에 데려다주곤 했는데 이젠 이마져도 힘들다며 빨리 일 관두고 들어와라. 다시 계약연장해서 일다니면 나랑 헤어지는 걸로 알겠다. 라고 말하네요.

일 정리하고 들어오라는 소리는 일년전부터 계속 했는데 제가 무시했어요. 처음엔 흔들렸어요. 집도 혼수도 필요없이 몸만 들어와라. 일안해도 된다. 애도 생기면 그만 안생기면 그만이라구요.

저는 굳이 나누자면 비혼주의에 가까웠고, 만약에 결혼하게되더라고 딩크 (이건 무조건 100프로요)를 원했는데, 솔직히 저리 말해주니 안그래도 게으른 저인지라 엄청 혹했어요.
가족문제에서도 벗어나고도 싶었구요..

그런데 고민하는동안 그 입에서 여러 말이 나오는데 그게 절 거슬리게 해요.

제가 애 싫어하는거 아는 순간부턴 애 없어도 된다고 했다가도  어느 순간엔 아이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나중에 애생기면~ 하는 가정의 말이요)

일안해도 된다.  나만큼 번다 하면 아깝겠지만 ( 남친은 영업직이고 정직원이고 아무것도 안해도 240은 무조건 받고, 평균적으론 300이상은 무조건 버는듯해요)
쓴이는 계약직이고 퇴직금도 없고 최저임금이 가까우니 오히려  집에서 살림 하고 , 신혼부부혜택으로 대출받거나 자기 연봉기준으로 임대아파트 신청하는게 유리하다구요.

그러곤 제가 한달에 무조건 들어가는돈이 얼마정도냐고묻더라구요. 그래서 제 보험비 통신비 생활비 등 돈백은 최소로 사용되는것 같다고 했어요. 그럼 내가 백만원만 주면 되네? 이러드라구요. 이런얘기가 몇번 나왔는데 나중에 제가 그럼 내가 만약에 백만원보다 더쓰면 어떡해? 했더니 씀씀이 커지면 쓴이가 벌어써야지 (?) 백만원이면 된다며! 이런식으로 얘기가 나오더리구요..
또 여기도 일할때 많다. 하다못해 편의점이나 마트, 카페알바 등 단돈 몇십만원이라도 벌어도 좋다 라고도 말하구요..

각자 원래 일하던곳에서 출퇴근은 선택지에서 아예 없고, 너가 일 관두는게 맞다고 계속 몰아가는게 느껴져요.

만약에 남친이 제쪽에서 집을 구하면  자기는 출퇴근은 절대 안할거고(지금직장은 5분도 안걸리는 거리) ,
장난식으로 말하긴햤지만 저보고 자기먹여살리라네요.. 나 먹여살리려면 자기(쓴이)가 얼마나 벌어야하는지 알아?라는 말도 하구요.

결혼 자체를 깊게 생각 안했으니 애초에 놀고먹을생각도 없었는데,
일하지말라고 혹하게 해놓고  또 백만원(?)이란 기준을 세워놓는게 저는 기분이 상했는데요..

말이란게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내가먹여살릴께,  너무 사치말고 아껴써달라했음 결혼하는쪽으로 기울어졌을것 같아요.
그런데 일하지않아도 되는데 백만원 넘게쓰면 니가 알아서 벌어써란 말이 왜 저는 기분이 상할까요.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그냥 내가 적게벌어도 이백받고 내돈 내가쓰는게 더 편한데 뭣하러 결혼을 하지란 생각을 하는게 계산적인가요?

저를 이년반동안 보면서 크게 사치하지 않는사람이란걸 봐왔을것인데도 저러는게 너무 속이 상해요.

제가 생활력이 강한건 아니지만 엄청난 집순이에 비싼취미생활도 없어요. 옷,가방,신발도 비싼 명품같은거도 없어요..

남친은 결혼 못할줄알고 비싼취미생활도 하면서 욜로족처럼 번돈 다쓰던 사람이었으나
저 만나고서부터는  취미생활 좀 줄여 데이트 비용써야겠다 했던게, 저랑 만나는동안 지출이 적어져 오히려 돈을 모르게 됐을정도에요.

비오고 눈이 그렇게 와도 오고가며 데려다준 고마운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언제 그만둘꺼냐며 언제까지 내기 이렇게 힘들게 데려다 줘야하냐며 싸늘히 말하는 모습에
자꾸 처음에 귀찮은건 다 내가 하겠다는 그말이 자꾸 생각나네요. 정말 믿지도 않고 코웃음쳤었는데 말이에요.


딴에는 결혼하고싶어서 세게 밀어붙인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그모습에 마음이 식어가요..
재계약하면 헤어질꺼 그냥 지금 끝내는게 맞는것 같구요..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