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차단 당했습니다. 이젠 가망 없나요?

사성님2020.09.18
조회1,497
헤어진 지는 이제 보름 좀 더 지났습니다.

오래 연애한 건 아니었습니다. 말하자면 굉장히 짧은 연애였죠.

헤어진 이유는... 뭐, 다퉜다던가 사귀고 보니 성격차가 너무 났다던가 이렇지 않았습니다.

글쎄요. 적어도 제 생각에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연애할 준비가 안 됐던 것 같다. 미안하다."고 했고, 저는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한 번은 붙잡아도 봤습니다. 그런데 매몰차게 가버리더군요.

헤어지고 닷새 정도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첫날은 멍했고

둘째, 셋째 날은 상실감에 시달렸고

나흘부터는 그냥 의욕이 없어지더라고요.

참 이상합니다. 이보다 오래 만났던 전전여자친구는

헤어지고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아주 짧게 만난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은 너무 힘들었으니까요.


카톡 염탐을 시도때도 없이 했습니다.

연락하고 싶어서 끙끙 앓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차라리 동성 친구한테 전화해서 정신차리게 욕을 해달라고 할 지경이었지요.

그러다가 열흘쯤 지나니 좀 괜찮아집디다.

그때도 연락하고 싶은 건 매한가지였지만

그래도 이성이 감정을 앞설 정도는 됐습니다.

이때도 카톡 염탐은 종종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제. 갑자기 프로필 차단을 당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카톡 배경에 송금 버튼이 없어지면

프로필 차단이 됐다는 거지요.

프로필 차단을 당하니... 제가 너무 비참해지더군요.

이제 슬슬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얘가 나와의 관계를 원천차단하겠다는 것을 알게 되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얘는, 혹 내가 연락을 하는 그런 상황마저 피하고 싶구나 하고요.

차단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또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제가 참 찌질하고 못나 보이기도 하는데

저도 제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당장이라도 잡고 싶습니다.

그런데 매몰차게 떠나가던 그 당시가 회상돼서 전화 한 번 걸어볼 엄두도 안 나네요.

이젠 정말로 끝인 거겠죠?

정말 단념해야하는 시기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