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에서 '여자들한테만' 개X욕을 하시던 아저씨....기억합니다

개념챙깁시다!2008.11.16
조회25,336

 

 

 

 

안녕하세요 ^^^^^^^ 컴터만 키면 톡 먼저 찾는 20살 소녀?입니다ㅎㅎ

다들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ㅋㅋ<-그리고 또 요즘 이렇게 시작하는게 대세더군요ㅋㅋㅋ

 

 

아무튼 제목 그대로... 여자분들에게만 욕하시던 버스 안 無개념 아저씨 얘기예요 ^^; 

그 일로 아직도 속을 끓이고 있는 친구가 너무 안쓰러워; 한번 적어봅니다...

 

 

 

 

먼저, 저는 지방에서 겨우겨우 수도권으로 올라 온 대학생이구요 ^^;

친구도 먼데서 살아서 서로 집에두 잘 못가는 불쌍한 기숙사 생들입니다 ㅜ_ㅜ

과제때문에 잘 놀지두 못하고 엄마 보고싶어 엄마 보고싶어 ㅜㅜㅜ 하다가

휴일 하루 날 잡아서 저는 그나마 가까운 그 친구네 집에 가서 하루 외박하기로, 

신나게 놀다가 급 결정했어요 ㅎㅎ 그리고 그것이 사건의 시작이었죠.......... ㄱ-

 

막차시간까지 명동에서 재미나게 놀던 저희들은

늦었다 늦었다- 하면서 막차를 기다렸고 겨우 버스를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네......... 그래요.. 그 늦은 시간까지 논 저희가 잘못이었죠...

 

자리에 앉고 서로 얘기를 30초? 1분? 그 쯤 나누다보니까 바로 앞 자리에서 뭔가 험한 소리가들리더라구요 솔직히 저랑 친구..... 소심하고 겁많아요 ㅜ_ㅜ 소리 죽여 들어보았죠

저희 바로 앞자리엔 왠 아저씨가 앉아계셨는데

술에 취하셨는지 끈임없이 욕을 하시더군요..... 그것도 우렁차게 아주 큰 소리로.

뭐라고 하는 건가~~ 잘 들어보니

 

"계집女ㄴ들이 X나 떠들어대네 아오 C발"

 

헐...........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 상황에 저는 엄마한테 전화 오구요 친구도 엄마한테 전화와서 일단 받고 작게 말하는데

 

"아 C발 시끄럽다니까 뭘 이렇게 쫑알거려, 아오 저女ㄴ을 그냥 발로 확 밟아......"

 

그래도 저희는 꿋꿋하게 통화를 다 끝내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이 상황에 어찌 대처하고

저 아저씨는 대체 뭔데 저러나 어이없어했구요, 되려 반발심이 들어서 -_-;

작은 소리로 ㅜ_ㅜ 계속 니네 집에 가서 뭘 하고~ 뭐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오오 저희도 저희지만 그 아저씨 꿋꿋하게 정말 개ㅆ욕을 하시더군요...............

밟아 죽이겠다느니 신발저발 개의 자식에 개의 女ㄴ에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으시더군요 -_-

 

솔직히....... 무서웠어요

저두 나름 덩치있고 열받으면 B형 성질 다 부리는 소녀? 지만요.........

아저씨 덩치도 있고 밤도 어둡고 흉흉한 사건소식에 무서워서 입 다물고 눈을 감았습니다 ㅜ_ㅜ

제 친구는 열이 있는대로 받아서 씩씩대다가 오라버님의 문자에 답장으로

막 이상한 아저씨가 우리한테 욕하는데 열받는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소싯적 좀 노시고 키도 크신 제 친구 오라버님 ^^;

-그놈이 같은데서 내리면 연락해-

라는 멋진 멘트ㅜㅜㅜㅜ 오오옹ㅇ 그 문자 하나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ㅜㅜ

그런 든든한 마음을 짜게 식게 하신 아저씨의 한마디.........

 

"뒤에 앉은 女ㄴ들은 알아서 기는구만 저 개女ㄴ은 아직도.........."

 

 

 

뒤에 앉은 女ㄴ들은 저희를 지칭하는 거였구요

저 개女ㄴ은 남자친구와 꿋꿋하게 통화를 하고 계신 어떤 한 여성분이었습니다......

그 여성분은 아저씨 말씀에 "아 어떤 신발이 나한테 자꾸뭐라 한다며... 통화를 하시더군요

참 부러우면서도 저희는 한순간에 저 아저씨한테 알아서 기는 女ㄴ들로 인식됐다는 생각에

솔직히 무서워서 쫄긴했지만요........ㅠㅠㅠ

멍때리고 있었답니다. 열이 받을대로 받은 친구가 복수하겠다며 이를 갈더군요.

저는 참자고, 버스안에서 '여자들한테만' 개X욕을 하시던 아저씨....기억합니다똥이 무서워서 피하냐고 더러워서 피하지..했지만

역시 무서웠어요 ㅜㅜㅜㅜㅜ 개버스안에서 '여자들한테만' 개X욕을 하시던 아저씨....기억합니다 ㅜㅠㅠㅠㅠ

 

계속 아저씨는 욕을 하시다가 조용했다가 좀만 소리나면 아스팔트에 얼굴을 갈아버리겠다느니

쓸모없는 신발것들이라느니 말이 저렇게 많아서 어따 쓰겠냐느니 죽여버리겠다느니........

진짜 암 말도 안 했을때도 사정없이 날아오는 욕...

 

근데 잘~~ 보니까 남자분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

앞에 붙는 건 다 '계집애, 신발女ㄴ들~~~~~~'

여자라고 무시하는 그런 분들 한두번 격는 것도 아니었지만요 ㅎㅎ..

 

그런데 더 열받고 어이없고 무서웠던 거는요,

막차인 그 버스 안에는요, 일어선 사람은 없지만 자리는 다 만원이었구요

커플에 아저씨 몇 분에 여자, 남자, 젊은이.. 어쨋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타고 계셨어요

 

그런데 아무도 단 한명도, 심지어 버스 기사 아저씨마저도

그 아저씨한테 아무말씀 안 하셨다는 거예요

 

 

당신들이 남자니까, 연장자니까 뭐라고 했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

 

솔직히 그렇게 열받았으면 여자든 나이가 어리든 당연하게 제가 뭐라고 했었어야 하기도 했구요

나중에 생각하니 아, 차라리 내가 덤벼서 맞고 그 아저씨  콩밥먹일걸 그랬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버스 안에서도 친구 말리면서 그 생각 수십번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고향에 있는 우리 아빠,엄마

내가 맞고 경찰서 갔다오고 그 아저씨 뉘우치게 하고 잘 해결되서

수십번 수백번 골백번 나 잘했지?! 나 괜찮아!! 라고 말해도

울고 속상해할 우리 부모님.......

핑계같지만 그 생각에 진짜 꾹꾹 참았어요

 

친구는 쪽지에 욕을 잔뜩써서 어느새 잠든 그 아저씨 한테 던지고 버스 내릴거라고

이를 갈었구요 저는 또 계속 말리고.......

 

어느새 친구네 집 근처에 다 오고 친구는 분해하면서도 포기했는지

끝까지 망설이다가 그냥 내렸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아저씨 찾아내고 만다고 사진 찍고 내리는 친구 ^^;; 조마조마 했네요..ㅎ

 

버스 내리구 막 욕하면서 기분 풀고 싶었는데 어쩐지 그럴 생각도 안들고

그냥 쪽지 던져놓고 올 걸 그랬나...... 화두 나고 분해하는 친구한테 미안도 하고..

친구네 오빠랑 동생이 저~기서 마중오시더군요

보자마자 그 아저씨 욕하면서 하소연하는 친구를 보며 전 걍 씁쓸하게 웃었어요.....

그리구 친구 어머님 기다리면서 다시 버스 정류장 가 있는데

 

순간 울컥하니 눈물이 나더군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막 엄마한테 전화걸고

아빠한테 전화걸고 오빠한테 전화걸고..... 이래봤자 걱정만 하지 뭐가되나...

받기 전에 금방 끊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늦은 시간이었는데........

죄송해서 받구 막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눈물막 나고 숨 안 쉬어지고.... 콧물은 흐르고 ㅜㅜ

그래서 빨리 끊구 혼자 억울해서 막 애꿏은 벽만 때리면서 분을 삭혔어요.....

 

 

 

에구; 친구를 위해?? 쓴거였는데 결국 제 푸념만 늘어 논 게 되었네요 ^^; 

 

그 아저씨 아직두 그러구 사시나 걱정두 되네요........ 물론 아직 밉지만요^^^^;

사진 띄워서 아저씨 얼굴팔리게두 하고 싶지만 -_-ㅋㅋㅋ 도리가 아니죠 ㅎㅎ..

그냥.. 앞으로 저에게두 친구에게두.. 글 보시는 여러분에게도 이런 일이 없길바라며...

 

푸념글 ㅜ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내일부터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네요 모두 즐겁고 알찬 나날들이 되시길 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