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2야.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고 특기도 없는데 공부마저도 딱 중간정도 하는 아주 애매한 고등학생임....
7교시 내내 온클 실시간에 시달리다가 너무 힘들어서 멍하니 액자에 걸려있는 유치원 졸업사진을 보게 돼.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고물 노트북을 키고 예전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뒤져봐.
초등학교 1학년 오카리나 장기자랑 영상, 3학년때 난타공연했던 영상, 5학년때 친구들과 춘 까탈레나부터 6학년 졸업식에서 춤췄던 영상들까지..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영상들이었어. 그중에서 그나마 양호한 6학년 나의 꿈 발표대회 영상을 눌러봤어.
그 영상을 클릭하자마자 제일 눈에 들어왔던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너였어. 내가 그렇게 좋아했었던 너.
넌 18살의 눈으로 봐도 너무 귀엽고 잘생겼더라.
내 안목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멍하니 너가 찍힌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봐.
-
5년전, 우리는 같은 아파트 18층, 넌 20층에 살았었어.
같은 수학 공부방에 다녔고 같은 영어학원에 다녔었어.
그때 너를 엄청 좋아하고 있었지만 5년전 나는 지금처럼 쑥맥이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고백도 못하고 넌 가을에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어. 너 전학간 날 노래 크게 틀어놓고 샤워하면서 처음으로 펑펑 울어봤어.
라는 말을 하고 갔어.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댔지만 너를 더이상 만날수 없다고 생각했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1년 후,나도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
처음에는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마냥 들떴었지만 도통 널 만날 수가 없었어. 사실 같은 지역이긴 하나 이 넓은 공간 안에서 널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지. 그래서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리고 좋은 추억으로 남겨놨던 너의 기억이었어.
-
그렇게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 영상을 보니까 네가 다시 그리워져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새벽이었다면 감성에 젖어 너에게 카톡을 보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그때가 대낮이라 그런 이불킥은 면했어.
페북,인스타,카톡을 아무리 뒤져봐도 니 얼굴 한장을 안 올려놨더라. 네가 올려놓은 프로필 뮤직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었어.
난 그거라도 너를 알 수만 있다면 좋다는 심정으로 노래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노래가 너무 좋은거야. 그래서 한동안 그 노래를 들으면서 일상생활을 해 나갔어.
그러다가 몇일 후, 너가 나오는 꿈을 꾸게 되었어.
꿈 내용은 대충 이랬어
학원에 갔는데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어.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너인거야.너무 반가운 마음에 톡톡 쳐서 너에게 인사를 했어.
"야!! 너 ㅇㅇㅇ 맞지??? 오랜만이다...! 너무 보고싶었어..."
"어? 이쓰니..? 여기 다녀? 오랜만이다"
너는 벌떡 일어나 나를 와락 껴안았어. 그렇게 아이스크림도 사러 다녀오고, 국어 문제도 알려주고, 요즘 고민거리도 말하다가 행복하게 잠에서 깼어.
그날은 주말이었고, 포근한 햇살이 나를 비추고 있었어. 진짜 학원 지각이었던거지,,^^
가자마자 지각했다고 혼나고 너덜너덜하게 집에 오는 길이었어. 아침에 느꼈던 그 설렘이 몇시간만에 싸그리 없어졌다는 게 너무 서러워서 에어팟을 끼고 너가 전학간 날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듣는데 눈물이 줄줄 나왔어. 너가 어디선가 나와서 날 다독여줄것만 같았지만 나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건 몇년전부터 깨달은 사실이었기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냥 벤치에 앉았어.
프로필 뮤직을 그 노래로 바꾸고 유ㅇ브 그 노래 영상에 들어가 댓글을 적었어.
내 닉네임은 실명으로 안 적었어. 그럴 일은 없지만
혹시, 혹시라도 6학년 친구들이 알아볼까봐 ㅋㅋㅋ
' ㅇㅇㅇ, 어떻게 지내?? 너가 이 댓글을 볼 일은 절대 없겠지만, 본다면 연락 좀 해주라 보고싶으니까...
난 요즘 너때문에 너무 힘들어'
댓글이라도 적고 나니 속이 후련해져서 눈물을 쓱쓱 닦고 집에 들어갔어.
개운하게 씻고 나왔는데 유튜브 댓글에 답글이 달려있더라
5년 전 지독하게 짝사랑했었던 애랑 다시 재회하는 삶 ㅈㄴ재밌겠음
+) 좀비사태 ㅈㄴ재밌겠음 그거 보다가 영감이 퍼뜩 떠올라서 써봄ㅎㅎ 혹시 제목 문제되면 바로 바꿀게!! 둥글게 말해주라
시작!!!!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2야.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고 특기도 없는데 공부마저도 딱 중간정도 하는 아주 애매한 고등학생임....
7교시 내내 온클 실시간에 시달리다가 너무 힘들어서 멍하니 액자에 걸려있는 유치원 졸업사진을 보게 돼.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고물 노트북을 키고 예전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뒤져봐.
초등학교 1학년 오카리나 장기자랑 영상, 3학년때 난타공연했던 영상, 5학년때 친구들과 춘 까탈레나부터 6학년 졸업식에서 춤췄던 영상들까지..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영상들이었어. 그중에서 그나마 양호한 6학년 나의 꿈 발표대회 영상을 눌러봤어.
그 영상을 클릭하자마자 제일 눈에 들어왔던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너였어. 내가 그렇게 좋아했었던 너.
넌 18살의 눈으로 봐도 너무 귀엽고 잘생겼더라.
내 안목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멍하니 너가 찍힌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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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우리는 같은 아파트 18층, 넌 20층에 살았었어.
같은 수학 공부방에 다녔고 같은 영어학원에 다녔었어.
그때 너를 엄청 좋아하고 있었지만 5년전 나는 지금처럼 쑥맥이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고백도 못하고 넌 가을에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어. 너 전학간 날 노래 크게 틀어놓고 샤워하면서 처음으로 펑펑 울어봤어.
몇일 후에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와서
"아 맞다, 걔가 몇달전에 수학여행 진실게임에서 관심있다고 했던 애가 누군지 알아? 너였대"
라는 말을 하고 갔어.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댔지만 너를 더이상 만날수 없다고 생각했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1년 후,나도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
처음에는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마냥 들떴었지만 도통 널 만날 수가 없었어. 사실 같은 지역이긴 하나 이 넓은 공간 안에서 널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지. 그래서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리고 좋은 추억으로 남겨놨던 너의 기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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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 영상을 보니까 네가 다시 그리워져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새벽이었다면 감성에 젖어 너에게 카톡을 보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그때가 대낮이라 그런 이불킥은 면했어.
페북,인스타,카톡을 아무리 뒤져봐도 니 얼굴 한장을 안 올려놨더라. 네가 올려놓은 프로필 뮤직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었어.
난 그거라도 너를 알 수만 있다면 좋다는 심정으로 노래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노래가 너무 좋은거야. 그래서 한동안 그 노래를 들으면서 일상생활을 해 나갔어.
그러다가 몇일 후, 너가 나오는 꿈을 꾸게 되었어.
꿈 내용은 대충 이랬어
학원에 갔는데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어.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너인거야.너무 반가운 마음에 톡톡 쳐서 너에게 인사를 했어.
"야!! 너 ㅇㅇㅇ 맞지??? 오랜만이다...! 너무 보고싶었어..."
"어? 이쓰니..? 여기 다녀? 오랜만이다"
너는 벌떡 일어나 나를 와락 껴안았어. 그렇게 아이스크림도 사러 다녀오고, 국어 문제도 알려주고, 요즘 고민거리도 말하다가 행복하게 잠에서 깼어.
그날은 주말이었고, 포근한 햇살이 나를 비추고 있었어. 진짜 학원 지각이었던거지,,^^
가자마자 지각했다고 혼나고 너덜너덜하게 집에 오는 길이었어. 아침에 느꼈던 그 설렘이 몇시간만에 싸그리 없어졌다는 게 너무 서러워서 에어팟을 끼고 너가 전학간 날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듣는데 눈물이 줄줄 나왔어. 너가 어디선가 나와서 날 다독여줄것만 같았지만 나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건 몇년전부터 깨달은 사실이었기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냥 벤치에 앉았어.
프로필 뮤직을 그 노래로 바꾸고 유ㅇ브 그 노래 영상에 들어가 댓글을 적었어.
내 닉네임은 실명으로 안 적었어. 그럴 일은 없지만
혹시, 혹시라도 6학년 친구들이 알아볼까봐 ㅋㅋㅋ
' ㅇㅇㅇ, 어떻게 지내?? 너가 이 댓글을 볼 일은 절대 없겠지만, 본다면 연락 좀 해주라 보고싶으니까...
난 요즘 너때문에 너무 힘들어'
댓글이라도 적고 나니 속이 후련해져서 눈물을 쓱쓱 닦고 집에 들어갔어.
개운하게 씻고 나왔는데 유튜브 댓글에 답글이 달려있더라
'아니라면 죄송하지만, 혹시 ㅇㅇㅇ맞나요...?'
쨜은 상상속의 걔랑 젤 닮은 쨜이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