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내 첫사랑아

쓰니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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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친구 정리하다가 첫사랑이 보이길래 그때가 생각나서 한번 끄적여 본다.

내 첫사랑은 중학교 2학년 시절 , 첫눈에 반한 나보다 2살 많은 오빠였다.

뭐가 그렇게 멋있었는지 그냥 보자마자 반했고 , 내가 좋다고 쫒아다녀서 겨우 첫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헤어졌다.
이유는 그냥 내가 맘에 안 들어서.
그래도 잡았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

그리고 한달도 안 가서 헤어지게 됬다.
이유는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 오빠한테 들은 말 중 가장 비참 했다. 어린 나이에 뭘 알았나 싶겠지만 굉장히 슬펐고 속상했다.
차라리 내가 싫다고 하지..나를 만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붙잡았다. 정말 간절히 붙잡았다. 근데 오빠는 그 사람이 너무 좋단다. 정말 너무 좋다고 했다.
나는 나쁜 사람이라 오빠 사랑 응원 못 해준다 하고 헤어졌다.

이렇게 우린 두번째 연애가 끝났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나는 오빠 학교 1학년으로 입학했고 오빠는 3학년이 되었다.
근처에 몇번 마주치기도 했고 일무러 오빠 볼려고 내가 3학년 복도를 기웃기웃 하기도 했다.

수능 치는 날 , 수능 잘치라고 연락했다. 알겠다고 연락 받아주더라.

그리고 크리스마스날 ,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언니랑 앉아있는데 오빠 냄새가 났다.
돌아보니 오빠가 있었다.
그 날 저녁 ,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용기내서 연락했다.
그리고 종종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몇일이 지나 오빠가 처음으로 고백을 해줬다.
행복했다. 그러나 그 또한 진심이 아닌걸 알았다.
오빠는 그냥 외로우니깐 날 만날걸 안다.
그래도 그냥 마냥 좋았다.

그런데 자꾸만 상처들이 생각났다.
내가 처음으로 오빠에게 그만하자 했다.
그렇게 세번째 연애가 끝났다.

그리고 다시 연락을 했다.
다시 만났다.
잠수이별을 당했다.
만나기로 약속한 날 , 약속 시간까지도 연락이 없어 전화해보니 자고 있다더라. 씻고 연락 한다했다.
기다렸다. 3시간을 기다리고 전화도 해봤다.
안 받더라. 처음엔 전화가 꺼져있더니 그 뒤로는 그냥 안 받더라.
그 다음날도 연락이 없었고 일주일동안 연락이 없었다.

내가 연락했다. 무슨 일 생겼냐. 기다려 달라면 기다리겠다. 연락했더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다. 믿었다. 기다리면 돌아와서 다 얘기해주겠지 싶었다.

아니였다. 돌아오지 않았고 , 연락도 없었다.

이렇게 마지먹 연애가 끝났다.

그 뒤로 옾챗에 잠깐 들어가서 연락 했다.
첫 연애가 언제냐 물어보니 고등학교 2학년때란다.
나를 만난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나는 그냥 오빠의 연애기준에 미치지도 못했던 사람이였던것 같다.
비참했다.


기다리면 언젠간 오겠지 , 이렇게 오래 사랑해주면 언젠간 나를 기억하고 봐주겠지 , 싶었다.

아니더라. 나는 그냥 외롭고 심심할때 잠깐 쉬어가는 사람이였다.

이젠 잊기로 했다. 그리고 잊었다.

그리고 이걸 꼭 봤으면 한다.

꼭 오빠같은 사람 만나서 , 꼭 나같은 사랑 받아보길 바란다고. 그래서 두번다신 이런 상처 남한테 주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