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식사예절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ㅇㅇ2020.09.23
조회101,597
조카가 집에 자주 옵니다. 대학 막 졸업한 남자앤데 서울로 취직하면서 본인 가족들하고 떨어져서 외롭고, 키워주신 할머니를 우리 집에서 모시고 있어서 그렇다고 해요.
저도 제 일이 있고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니 집에 오면 밥 먹을 때만 보게 되는데... 이상하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요.

첫째로는
식전 기도를 하는데 혼자 핸드폰을 보고 있길래 처음에는 회사에서 연락이라도 왔나 했어요. 그런데 인스타그램 웃긴 동영상 같은 걸 보고 있더라구요. 식탁 한쪽에서는 기도하는데 한쪽에서는 핸드폰 깔깔소리 와글와글....... 자기 집에서는 식전 기도를 하는 문화가 아니더라도 친척집에 와서 밥을 먹으면서 이렇게 하나..? 싶었죠.
어린애도 아니고 굳이 터치할 것까진 아니다 싶어서 말은 안 했는데 그 후로도 매번 그래요.

둘째는
우리 가족은 식사하며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어서 상이 일찍 파합니다. 조카는 밥 한 그릇을 한 시간을 꽉 채워 먹는 스타일인데, 사람마다 먹는 속도가 다르니 그건 그럴 수 있잖아요. 그런데 밥 한 술 뜨고 카톡 한참 하고, 또 한 술 뜨고 유튜브 영상 하나 보고 이런 식으로 한 시간이 걸려요. 설거지가 너무 늦어지니 딴짓 말고 밥 얼른 먹으라고 하려다가 먹는 걸로 구박한다 할까봐 이것도 일단 참았어요. 그러다 급기야 어느 날에는 티비에 재밌는 프로그램이 나오니까 밥을 먹다 말고 식탁 의자를 아예 반대편으로 돌려서 티비를 보더라구요...? 그래서 다 먹은 거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하데요. 순간 얘가 7살인가? 했어요. 군대도 다녀온 27살이예요...

셋째는
반찬투정이랄까 편식이랄까... 뭐 예를 들면 가지를 싫어한다고 쳐요. 반찬에 가지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먹었다가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여기 가지 들어갔어요? 으... 이래서 하도 민망해서 싫으면 빼고 먹어라 했어요. 근데 그거 아세요? 그 왜 애기들이 야채 안 먹는다고 골라낼 때 젓가락으로 틱틱 튕기는거. 그러고 있더라고요. 으으 가지 가지 이렇게 중얼대면서요.

아마 얘네 집이 식사예절을 안 가르친 집안인가보지~ 싶을 수도 있는데 그집은 아버지보다 먼저 숟가락만 들어도 최소 불호령 최대 뺨까지 날아가는 집이예요... 그래서 어쩌다 우리 애들 그리로 보낼 때면 단도리 엄청 시키는 집...

편한 사이도 아니고 자주 왕래도 없었던 시조카라서 몇 번은 그게 그냥 쟤 스타일인가보다 했는데 반복되니까 이건 무시라고밖에는 안 느껴져요. 혹시 제가 오버하는 거라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