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자녀 요구한 부모님 유산 소송

ㅇㅇ2020.09.25
조회19,430
부모님은 항상 우리 남매가 가성비 자녀로 크길 원했음. 
아빠가 일을 그만두게되는 바람에 형편이 매우 어려워졌고 엄마가 일을 하게 됨..
고등학생때까지 부모님한테 받는 용돈이 없었음. 
용돈 대신 친척 어른들이 주신 용돈 및 명절마다 받는 세뱃돈으로 책과 학용품을 사고.... 
여기서 부모님 생신선물도 드림ㅋㅋ
그리고 학기가 끝나면 그 책들을 중고로 다시 팔아서 돈을 마련하기도 했음.
문화상품권 준다는 건 모두 응모해서 그걸 돈처럼 사용하기도 함
친구들과 군것질하는것도 내돈내고 먹은 적이 손에 꼽음
심지어 고등학교 때 저녁급식도 아빠 계좌로 돈이 빠져나가는게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눈치가 보여서
친구네 집에 가서 먹거나 굶거나 가끔 김밥 사먹는 정도.
대학교 와서는 그래도 비정기적으로 용돈을 받게 됨.
대학도 내 맘대로 갈 수가 없었는데 무조건 국립대를 가라고 했고 나중엔 아빠가 취업 잘된다는 학비가 매우 저렴한 전문대를 가라고 함
(덕분에 취업은 잘 됨 그리고 취업 후 바로 독립해서 자취했는데 그래도 계속 집에 종속되어있는 느낌)
다른 대학도 원서 써보고 싶다고 하자...
버럭 화를 내면서 
이 학교에 그렇게 자신이 없냐!!!!고 뭐라고 함.
아니 그런 뜻이 아닌데.. 그냥 무조건 입 닫고 있어야 함^^
대학 입학 후에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알바는 최대한 많이 했음.
집에선 학교에서 하는 일은 허락하지만 다른 알바는 절대 못하게함 (시간 뻇긴다고;;)
그래도 국가장학금 덕분에 학교는 거의 공짜로 다녀서 그건 감사함.

그리고 늘 부모님은 부모한테 바라지 마라 이런걸 간접적으로 매우 강조함
심지어 본인 아는 어떤 사람은 사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20살때부터 본인이 부모 도움 전혀 안 받고 다닌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은 20살 이상이면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냐 하는기 당연했다고 한다.
이런얘기를 매우 많이 꺼냄
(근데 어떻게 사립대학을 20살 부터 일을 해서 4년 내내 등록금을 낼 수 있어요? 이런걸 되게 쉽게 생각함 )
오히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인데 자식 해달라는대로 멍청하게 다 해주다가 자식 인생 망친걸 많이 봤다고 하질않나
그래서 부모의 재력과 관계없이 손을 벌리는건 죄악이고 천하의 불효라고 생각함.
물론 부모님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전 최대한 부담 안 드리려고 노력했고 뭐 사달라고 한적 없고 학원 보내달라고 한 적 없었어요.
아 초등학교때 딱 한번 미술학원 가고싶다고 하니까 엄청 한심해하면서 "원래 미술 잘하는 애들은 학원 안가도 잘 해. 못하는 애들이나 가는 거야."이러질 않나..


사교육도 중학교 때 영어학원 잠깐 다녔던게 전부인데 이 정도면 해줄 만큼 충분히 해 주셧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공부를 너무 못해 자식들한테 희망이 없다고 하셨던 아버지...
그래도 수학 빼고는 다른건 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학원은 공부 못하는 애들이나 가는 거고 수업시간에 교과서로 집중만 잘 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데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지 못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고 하셨던 아버지.. !!!
고등학교부터는  이미 방학때 다 예습하고 왔다고 생각하고 가르치는데
솔직히 제 공부머리로는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어요.

....

그런데 이번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부모님이 유산을 하나도 물려받지 못했다며 외삼촌 상대로 유류분반환소송을 진행했더라구요.
외갓집은 외할아버지가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하고 계셨었고 상당한 재력가셨음.
그런데 부모님은 외갓집 도움 안 받고 두 분이서 열심히 사시는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음.
전부터 딸에 대해선 출가외인이라고 생각하셨던 외갓집이고 저희 부모님도 딱히 도움받으실 생각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유류분소송은 ㅁ뭐죠
저와 동생은 부모님에게 손벌리면 무능한 자식이지만 부모님의 부모에게는 왜 물질적인 것을 요구하는지..

부모님:  우리가 집도 없이 전세집만 전전하고 있는데 외갓집에 아파트 하나정도만 해달라고 부탁했었어. 그 부탁 외에 물질적인건 어떤 부탁도 안했는데 그런데 어떻게 그 정도도 안 해 주실수가 있어... 어떻게 딸은 없는자식이고 아들만 이렇게 잘해줄 수 있어?? 이번에 소송하면 블라블랍를랄라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러시는데... 이거 너무 모순이지않나요?? 
아니 우리 남매는 부모님한테 어떤 도움도 바라지 말 것을 간접적으로 세뇌당하면서 자랐는데...??
더군다가 전세 계약이 끝나 이사갈 때, 외갓집에서 도움을 안 주셔서 저한테 돈을 빌리신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돈은 나중에 다시 주셨지만 부모가 말씀하시면 무조건  우리는 순종해야하고 자식이 돈을 달라고 하는건 상상할수도 없었어요

저는 심지어 대학 들어가서도 용돈 못받고 있는 동생이 너무 불쌍해서 취업하자마자 동생 용돈부터 챙겨줬었는데... 
유류분소송을하다니 숨이 턱턱 막히더라구요


소송을 준비하면서 듣게 된 사실인데, 외할아버지가 갖고 있던 부동산들 등기를 떼어 보니 이미 엄마에게는 아예 안 주려고 작정했더군요
10년 전부터 부동산을 친손주에게 증여했거나 며느리 (외삼촌의 아내) 명의로 되어있더라구요. 외삼촌 명의로 되어있는 부동산은 한개도 없었음;ㅋ
외삼촌 명의로 되어있음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는 명목이 있지만..

엄마 입장에선 억울하지만 솔직히 부모님의 소송을  응원하는 마음이 안 나요
이런 제가 이기적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