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마켓에서 무료나눔 하면 벌어지는일

ㅇㅇ2020.09.27
조회244,930
20대 중반 여자사람입니다
당근 이용한지 1년정도 된거 같은데 상상초월 진상들을 겪어봤습니다

1. 생리대 나눔
밖에서 사면 생리대가 너무 비싸니까 온라인으로 몇박스씩 쟁여두고 살아요
친언니랑 같이 쓸 요량으로 샀는데 언니가 임신해서 당분간은 쓸 일이 없었어요
생리대도 유통기한이 있으니까 많이 쟁여두는게 좋지 않을거 같아서 100개정도 나눔을 한다고 했어요
분명 글에도 썼거든요
여유 되시고 직장인 분들은 직접 사서 쓰시라고 형편이 많이 어려운 분들 또는 학생에게 나눔한다고 했어요 (남자가 대신 나오는거 안된다 했습니다)
제가 가져다 주던지 아니면 동네 경찰서 앞에서 거래 가능하다 해뒀는데
한분이 자기 집 근처까지 가져다줄수 있냐고 그러시더군요
직장 짤리고 형편이 많이 어려운 분이라길래 알겠다 했어요
차까지 끌고가서 가져다 드렸는데 남자분이 나오셨더라구요? 당황해서 이거 여자물품인데 왜 남자가 나오셨냐 글 안보셨냐 했더니 자기 여동생이 나오기 부끄럽다 해서 대신 나왔답니다
근데 웃긴게 그 남자분 티셔츠랑 가방이 명품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안된다 못믿는다 줄수 없다 했더니 자기 여동생인지 뭔지를 전화로 불러내더라구요
그랬더니 짜증스런 표정의 제 또래 여자가 나오더니
"빨리 주세요" 하고 손을 내미는데 손목에 금팔찌랑 금반지들이 주렁주렁ㅋㅋㅋㅋㅋ 슬리퍼도 명품ㅋㅋㅋ
그래서 제가 헛웃음 치면서 형편 어려우신거 맞으세요?
했더니 "맞는데요? 갑자기 ㅈ1ㄹ 이야" 하더군요
열받아서 안줬습니다
그대로 들고 동사무소 가서 사정 얘기하니 기부 받아주시더군요 동사무소 통해서 저소득층 학생 집에 나눔갔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2. 냉동식품 나눔
냉장고를 새로 사서 헌 냉장고 안을 정리해야하는데
닭가슴살과 핫도그 안뜯은 (뜯은건 제가 다 버림) 미개봉 상품만 나눔을 했어요
그랬더니 웬 남자분이 바퀴달린 시장바구니를 가져와서는
"냉장고 청소 하신다면서요? 여기에 안먹는 음식들 좀 다 담아주세요 제가 자취생이라서요"
너무나 당당한 모습에 할말을 잃었네요


그 외에도 형편이 어렵다 자기에게 꼭 필요햔 것이다 해서 나눔을 하러 나가면 금팔찌 주렁주렁 외제차 타시는 분도봤구요
저를 차단해놓고 되팔기하는 놈도 있었네요

또 물건 맡겨둔것처럼 당당하게 자신에게 달라며 욕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무료나눔 하면 단시간 내에 많은 분들께서 톡을 보내시는데 자기 톡이 묻힐까봐 그러는지

저 주세요 저 주세요 저요 저한테 주세요 제 챗보세요 빨리 답장 주세오 지금 갈게요 저한테 버려주세요 제가 가져갈게요 제가 처분해드릴게요 제가 받을게요

등등 도배 하듯이 수십개씩 톡 보내는분들도 계세요
근데 제가 제일 먼저 오실수 있는 분께 드린다, 예약은 안받는다 늘 글에 고지해두거든요

근데 뭐 자기가 제일 먼저 챗 보낸거 같은데 자기한테 안준다고 저보고 미친 여자라고 욕하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있고
막무가내로 우리동네 왔다고 나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꼭 맡겨둔 물건 찾으러 온 사람마냥^^

자기 형편이 너무 어려운데 자기한테 나눔 안해주면 3대가 재수없을거라고 악담 하던 애기엄마도 있고
저렴히 올려둔 상품을 그냥 달라고 하는 사람도 참 많고
대체 이사람들 왜 이러는걸까요?ㅋㅋ

비매너평가가 있으면 뭐합니까
한두번 비매너 평가 받아도 이용하는데 아무런 지장 없던데요?
너무 무례하게 굴고 욕을 해서 비매너 평가하고 신고하기를 해도 잘만 활동하고 다니네요

요즘 당근에 관한 안좋은 소식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런 부분 신경을 더 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일하고도 기분 나쁜 경험을 하니 나눔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가격제안불가 해뒀는데도 막무가내로 쿨하게 얼마에 주시죠 하며 맘대로 가격 깎고 쿨하긴 개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