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빡침주의] 남보다 못한 가족 진짜 있습니다.

쓰니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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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될지 잘 모르겠는데,참을 인자를 세 번 새기고 나니 속에 화병이 도져서 이불킥을 한 천번은 한 것 같네요.
두 살 아래 여동생이 있는 딸만 둘인 집 맏딸입니다. 아버지가 장손인데 딸만 둘이라집안 대소사며 온갖 일을 어쩔 수 없이 제가 챙기며 살아왔습니다. 장손의 맏딸로 태어난 죄로첫 직장 들어가면서부터 할아버지 보증 서고, 월급으로 이자 내고가족들 힘들 때 뼈빠지게 번 돈 대가며 살아온 게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고등학교 때 학교 적응을 잘 못해서엄마가 영국으로 유학을 보냈어요.넉넉한 살림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많이 고생하셨고, 유학비 대느라 빚쟁이한테도 쫓기고 하셨죠...당연히 부모님 힘든 거 고딩때부터 곁에서 보면서 같이 붙들고 울기도 많이 울고 했어요.부모님이 버티다버티다 IMF 터져서 동생은 한국에 들어왔죠.
재수시켜서 간신히 대학 보냈더니 졸업하고 나서도 정신을 못차리고학자금 대출도 못 갚았는데, 아나운서가 되겠다느니, 꽃을 공부하러 프랑스를 가겠다느니 철없는 소리를 해서부모님 등골을 또 왕창 빼먹었죠.그러더니 나이트에서 남자를 하나 만났는데 하필 미국에 사는 사람이었어요.결혼해서 미국 가더니 학비다 체류비다 영주권 신청이다 해서 한 달에 많게는 천만원씩 뜯어갔어요.서른 중반까지도 둘다 돈 한푼 못벌고 완전 부모님 등골을 더블로 빼먹었죠.둘다 소득이 없어서 거의 생활보호 대상자 수준인데, 애 낳는 게 대체 왜 그리 급한지,암튼 첫 애를 낳는다고 하길래, 일하시느라 와 보실 수 없는 친정엄마를 대신해서저도 육아휴직 중이면서 돌도 안된 젖먹이 딸을 들쳐업고 미국에 가서 산후조리도 돕고 아이도 돌보고 했어요.
저는 이때까지는 정말 1도 제 상황에 대해서 한탄해 본 적이 없고,타국에서 사는 동생이 친정엄마도 없이 아이를 낳는다길래 너무 짠한 마음에 동생이 힘들다고 하면 무조건 도와주려고 했어요.둘째아이 임신 후에도, 둘째 낳은 후에도 두 번이나 한국에 오겠다고 해서, 제가 직장에서 10년간 출장다니며 모아 둔 마일리지 20만 마일도 선뜻 내주었어요. 비행기표 살 돈도 없는데 얼마나 힘들면 한국에 오겠다고 하나, 어린 첫째 데리고 임신한 몸으로 오는게 힘들까 싶어 비즈니스 타고 오라고.와서 한국에서 저희집에서 몇 달간 지낼때도, 돈 한푼 안받았고, 맛있는 것도 철마다 사먹이고, 남자애들 두놈이라 티비며 냉장고며 손 대는 것마다 고장내고 온갖 낙서에 도배까지 새로 해야됐어도, 싫은 소리 한 마디 안했습니다.  아이들 봐주며 외출도 시켜주고, 부모님 모시고 여행갈때도 돈 한 푼 내라소리 안했어요. 진짜 언니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으로 돌보며 지냈었죠.
부모님이 미국에 돈을 대느라 점점 힘들어지시면서 저에게도 돈을 빌려가시고 다시 주지를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저도 덩달아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직장 있고 벌 수 있으니 열심히 살면 좋아지겠지 생각하며 버텼어요.가져가서 주지 않으신 돈이 1억이 넘어가니 저도 너무 힘들어져서일단 좀 쉬자는 생각에 미국 동생네 1년 쉬러 왔어요. 저는 물론 공짜로 있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천불씩 식비를 대고 요리까지 해 주고 있구요.
그런데, 한 3개월 지나면서부터 동생이 막나가기 시작하는거예요.원래 제부가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화를 내면 막 집어던지고 쌍욕을 하고 난리가 난다고는 들었는데, 같이 살다보니 동생이 똑같이 변했더라구요. 동생이 좀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외지에서 살았고, 제부도 중학교 1학년때부터 미국에서 혼자 살았다보니, 여러모로 결핍이 많은 것 같았어요. 특히 사춘기를 부모님과 떨어져 넘기다 보니 아... 문제가 좀 많더라구요. 특히 동생은 여러 모로 생활 자체가 컨트롤이 안되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 밥도 정해진 때가 없이 아무때나 먹이고 자기도 수시로 아무렇게나 먹고, 집 상태가 어우, 진짜 거짓말 좀 보태서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와야 될 정도로 잡쓰레기, 조리도구, 신발, 장난감, 뒤엉킨 전선, 썩은 건어물 등등 막 뒤엉켜서 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았어요. 너무 더러워서 제가 정리함을 좀 사서 하루종일 땀 뻘뻘 흘리며 치웠더니이걸 누구 허락을 받고 이렇게 치웠냐며 되레 화를 내는 거예요. 그러더니 이런 미친여자가 다 있냐며 집에서 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열 살짜리 제 딸이 보는 앞에서 저를 미친여자 취급을 하면서 난리를 치길래,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호텔로 피신했어요.너무 화가 났죠. 보통 시국도 아니고 코로나 미국에서 창궐하던 시기였어요.그런 시기에 친언니를 그런 이유로 집에서 쫓아내다니 와 진짜 피가 거꾸로 솟더라구요.제부가 대신 사과하면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겨우 진정하고 들어왔죠.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그렇게 한 두달 진정하면서 지나가는가 싶더니지난번에는 저한테 제 성격이 이상해서 지내기가 불편하다면서, 제부랑 둘이 팔짱을 끼고 앉더니 집에서 나가라고 쌍으로 또 난리를 치더라구요.확 나가버릴까도 싶었지만, 이러면 진짜 자매 인연이 여기서 끝나겠다 싶어서두 번까지 참았어요.
근데 며칠 전 세번째 사건이 있었어요.  제가 미국 와서 친해진 언니랑 3박 4일로 로드트립을 다녀왔는데,갑자기 제부랑 동생이 얘기를 하자더니제가 없는 동안 너무 편했고, 제가 온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불편해졌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는 거예요.그래서 나는 불편한 거 없다. 내가 뭘 해줬으면 좋겠냐 했더니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자기는 불편하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 하고 더는 별 얘기가 없길래아빠 허리 수술하는데 돈이 드니까 반반 부담할 수 있도록 돈 준비하고,나한테 빌려간 250만원(아마존으로 귀걸이을 판다며 3년 전에 빌려간 돈)올해 미국 떠나기 전에 갚아줬으면 좋겠다 했더니갑자기 또 돌변하더니 상종못할 인간이라며 제부를 끌고 오더라구요.제부도 심사가 뒤틀렸는지 애들 자는데 1818 쌍욕을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밤 12시에 당장 집에서 나가라는 거예요. 동생은 당장 저 여자 끌어내라고 옆에서 같이 소리를 지르더라구요.너 왜 이러냐, 나랑 진짜 연 끊으려고 이러냐 했더니,자기는 연 끊어도 상관없다고 하더군요.정작 부모님 등골 빼먹은 건 넌데,한국에서 니몫까지 자식노릇하며 부모님 돌봐드려야 하는 내게 미안함이 없냐 했더니 미안한 거 없다고 하더라구요,그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게 내 동생이 맞나. 얘가 어디 정신이 온전치 못한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친동생이지만 이제 그만 제 인생에서 손절해야 할 것 같아요.전 제가 인내심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나봅니다.진심으로 보살폈던 동생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니 분노를 다스릴 수가 없어요.
이렇게라도 동생 부부 내외 진심을 알게 되어서,앞으로 더 이상 호구잡일 일은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 일로 제가 동생이랑 연을 끊는다고 하면 저는 매정한 언니가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