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일 선물 제 돈으로 사러갔다가 예랑과 싸웠는데

짜증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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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비참하네요.이런 걸로 '안 맞는다'는 실감할 줄은 몰랐어요.
오늘 제 생일이었고예랑은 생일선물이라며 드라이기를 사줬습니다.드라이기가 얼마 전에 고장이 났거든요.비싼 것도 아니고 5만원쯤 하는 거...
쿠팡 로켓배송이 진짜 하루만에 온다느니 하길래이게 잡은 고기에 먹이 안 준다는 거냐~농담처럼 진담 흘리고선 밥 먹고 촛불 끄고제 돈으로 제 스스로에게 줄 생일선물을 사러백화점엘 갔습니다. 
비싼 거 사러 간 것도 아니고...제 힐링템 사러 갔어요.향수랑 디퓨저 리필을 사고선배스밤을 사러 가는데 예랑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습니다.
"설마 너 저기 가려고?"하며 매장을 가리키길래배스밤 다 써가~ 쟁여놔야지~ 하고 가려는데제 팔을 턱 잡더라고요.그리고 한다는 소리가 "저런 데다가 돈 쳐바르면 집을 언제 사냐?"
배스밤 좋아하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연애를 4년이나 하며 단 한 번도 뭐라고 한 적 없던 사람이 이제와서..."살거야?" 묻길래"어. 살거야" 했더니"살거면 난 간다"
제가 대답 않고 매장으로 갔는데 가서 슥 돌아보니 진짜 갔더라구요.제 가방이 차에 있었는데...지갑만 들고 내렸는데 그냥 가버렸어요.
좀 아까 전화 오는 걸 안 받았는데그게 끝. 톡도 하나 없습니다.
예정됐던 결혼은 이렇게 끝인가요?내년 봄으로 미뤄놔서 아직 크게 준비한 것도 없지만너무 황당하고 비참합니다.
그래도 이런 걸로 결혼을 깨냐~ 싶다가이대로 결혼하면 내 힐링은 사치가 된다, 끝이다 싶으니파혼하는 게 낫겠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그거에 수십만원 쓰는 것도 아니고...하나 다 넣기 아까워서 잘라 쓰는 것도 알면서...
결혼을 하든 안 하든올해 생일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