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자꾸 생각나요

쉴휴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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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결혼을 약속한 20대 남자임
여친은 펑소 언사에 거침없고 자기 주관이 아주 확실한 사람임. 그런 모습이 멋있었고 부당함에도 굴하지 않는게 자랑스럽기도 했음. 가끔은 지나쳐서 나에게도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다른 의견을 냈을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기도 하지만 내가 잘 맞춰주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문제없이 수년을 만나왔음.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난 후 서로의 가족에 대해 얘기를 하기 시작했으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함. 여친이 상당히 진취적인걸 알고 있고 고전적 결혼관념이 가져오는 문제들에 대해 나도 충분히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잘 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음.
우연한 기회에 여친 속마음을 듣게 됐는데 우리 가족에 대한 혐오심을 가득차있는걸 알게 됨. 왕래도 없었는데 날 건들면 못참는다느니 니네랑은 남이라느니 차마 여기 다 담을 수 없는 말을 가지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적대심을 드러내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음. 내가 그자리에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있는걸 즐기는듯한 모습이었음.
그날이 수개월 지났지만 여친을 보면 자꾸 그날이 떠오름. 왕래도 없는 내 가족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있는데 이대로 결혼을 해도 되는건지 저 성격이면 내 가족에게도 혐오감을 가감없이 드러낼거 같은데... 어찌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