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이해 안 가는 시댁

뭐샹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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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년차,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결혼할 때 신랑과 제 돈으로 모두 준비했고 예단예물 없고 남편만 친정부모님이 시계, 맞춤 양복, 맞춤 코트, 구두, 가방 해주셨습니다. 우리 사위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고요. (부모님이 워낙 남편을 아끼시기도 하고 남편 역시 장인장모님을 편하게 생각합니다.) 그거 보시고 걸리셨는지 시어머니 14k 세트 주셨습니다. 축의금은 부모님 손님은 부모님께 드리고 제 손님만 받아왔고 신랑은 모두 시어머니가 가져가셨습니다. 신행 용돈이 의무는 아니지만 신랑 축의금까지 가져가셔놓곤 10만원 한장을 못받았습니다. 그래도 할 도리는 했습니다. 명품 가방 하나씩 해드렸죠. 신혼 집은 대출 받아 마련하고 혼수는 친정에서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 워낙 주는 거 인색하신 분이시니 나도 받은만큼만 하자 싶더라고요. 글을 쓰기전에 이런 조건들을 적어 둬야 이상한 분쟁이 안 날듯 하여 적어둡니다.


1. 연락문제
신혼 초엔 전화 왜 안하냐, 쉬는 날 와서 뭐 좀 날라라, 너희 쉬는 날 외할머니 댁에 가자 하시더니 한번도 먼저 한적 없고 해도 신랑 전화로 신랑 있을 때만 전화 드리니 이젠 포기하셨습니다. 포기전에 며느님 어려워 전화 못하겠다는 명언을 남기셨죠.

참고로 친정도 엄마가 먼저 전화 하는 분위기고, 신혼집에서 시댁까지 왕복 길에서 뿌리는 시간만 3시간입니다. 외할머니 댁은 신랑 결혼전에도 안 갔고요. 신혼집-시가-시외할머니 찍으면 왕복 6시간입니다. (지금은 명절, 생신당일 아침, 천재지변 상황시, 그외 일있음 제가 먼저 합니다.)


2.모임문제
신랑과 저 모두 빨간날 없이 일하고 평일에 쉬는 스케줄 근무자 입니다. 많이 쉬는 날은 일주일 중 평일 하루 쉬고 휴무일이 없는 주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 뻔히 압니다 시댁에서. 그런데도 왜 가족여행을 안가냐 우리도 자주 보고 자주 놀러 다니자 투정을 부립니다. 시누 나이 서른 다섯입니다. 아직 결혼을 안해서 그런건지... 아님 일을 안하고 집에서 놀아서 그런건지 전혀 저희 사정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참고로 시누와 3살차이 납니다. 일주일동안 회사 업무로 시달리다가 왜 쉬는 날 시누랑 시간을 보내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참고로 시댁은 결혼전 다 각자각자 였습니다. 서로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어요. 신랑 말 들어보면 동생에 대한 애정도 없고 그나마 어머님하고나 교류가 있었지 시아버지하고도 상극입니다. 결혼전 원식구들과 여행 간적이 없답니다. 여행 안가는게 다 내 탓인 거처럼 이야기 하는 시누에게 제가 너무 한건가요?


3.이번 추석문제
회사에서 지침이 내려왔어요. 이번 추석 지역간 이동으로 코로나에 걸릴시 엄중하게 문책할테니 조심해달라고요. 그래서 신랑과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 시댁은 상황봐서 말씀드리고 다음 휴무에 가자 했고 시댁에도 전달했습니다.

친정은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이고 층만 다릅니다. 친정 엎어지면 코 닿아도 자주 안 가요. 일주일에 한 번 가면 많이 가고 한달에 평균 2-3회 갑니다. 엄마도 일 하시고 저도 일 하다보니 서로 쉬는 날 정도 신랑 없이 저희집에서 티 타임을 갖던지 아님 엄마네 가서 점심 먹고 그럽니다. 신랑하고 같이 가는 건 한달에 한번 정도입니다. 대신 신랑도 혼자 처가댁 잘 가는 편입니다. 근데 본인 집은 안가요. 싫대요. 귀찮대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친정은 저희 오면 오는대로 잘 챙겨 주시고 안와도 뭐라 안하시고 본인들 삶을 중요시 여기십니다. 두분이서 아직 신혼처럼 잘 놀러 댕기셔서 굳이 저희 부르시지도 않습니다.

이런 상황인지라 이번 추석도 그냥 평소 휴무일처럼 보내기로 하고 코로나로 위험하니 집에서 거창한 명절상이 아닌 친정 부모님과 저희 부부만 간단히 집밥 먹자 했습니다. 이번 휴무일은 신랑이나 저나 추석 당일날만 쉬어서 추석에 이동 최소화 하게 친정만 가기로 이야기 된 상황이고 시댁은 추석 당일 시외할머니댁 가신다길래 알았다 하고 다음 휴무에 찾아 뵙기로 했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친정 부모님 끼고 논다고 생각 하신건지 오늘 연휴 첫날 퇴근 후 연락 드리니 퉁명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서운 하실 순 있으니 최대한 분위기 맞춰드리려고 아무래도 밖에 돌아 다니는거보다 저희 집으로 오셔서 며느리 상 받으시는 게 좋지 않게나 싶어 그냥 집에서 한 끼 먹자 말씀드리니 코로나 때문에 무서워서 어떻게 사냐며 유난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나가서 한끼 먹고 말자고요. 여기서 제가 뭘 잘못한건가요?????? 지침이 내려와 지역간 이동이 어렵다, 어머님 서운하실 거 같아 명절에 며느리가 상차리겠다 이야기 하는데도 뭐가 문제인거죠??? 퉁명 떨 이유가 없는데 퉁명 떠는 것도 짜증나고 코로나에 무덤덤한 무신경함도 짜증이 납니다.

평소 방문은 명절 전후, 부모님 생신, 어버이날은 기본으로 방문합니다. 생신은 늘 저희집으로 모셔서 거하게 차려드려요. 그리고 그외 가끔 시댁 근처에 볼일 있어 나갈때마다 들러서 차 한잔하고 집 청소 해주고 옵니다. 집이 정말 더러워 청소 해드리는데 이건 제가 좋아서 하는겁니다. 청소 하고 살림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물론 예전부터 쌓여서 불만이 커졌을수도 있습니다. 근데 추석에 회사에선 지침이라고 압박하고 시댁에선 코로나 그까짓게 뭐라고 시댁을 안오나 싶어 퉁명 떠시고... 보통 결혼하면 아들며느리 부부가 잘 사는 게 부모로서 최고 복 아닙니까? 그게 최고의 효도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