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 옆집과 싸웠어요

002020.10.01
조회1,209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도 어느 작은 동네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 미혼여성이에요 저는 30년된 아파트를 직장생활하며 모은 돈과 약간의 대출로 마련하였어요
올해 6월초에 입주를 하게 되었구요
제가 사는 아파트는 복도식이에요 아파트 나이만큼 입주민들도 나이가 드신 어른 분들이 많기에 조용한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괜찮겠더군요 문제는 옆집입니다.. 옆집은 7살 5살 남매를 둔 부부에요 네.. 이쯤되면 어린 아이들 문제로 글을 썼다고 예상하시겠죠 근데 아니에요 애들 문제가 아니에요 바로 옆집부부입니다 애들은 현재 코로나 때문에 밖을 못나가서 복도에서 힘차게 뛰어다니고 재잘거립니다 하지만 낮시간대이고 그것도 1시간 정도만 놀다가 알아서 집에 들어가요 게다가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그정도는 참아줍니다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런 아이들을 오히려 옆집부부가 잡습니다 애를 잡는다는게 맞을거에요 낮에도 잡고 밤 10시 다되서도 잡고.. 애가 아주 울어댑니다 그래도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저도 눈감았습니다 벽을 타고 다들리다보니 듣다보면 나도 혼나는 기분이랄까요 아무리 훈육이라지만 아이와의 대화라는 건 1도 없어요 아이는 그럴때마다 울어요
게다가 어제 점심 전에 대망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실 이들부부는 남의 눈을 대단히 신경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부부싸움을 제가 목격하고 듣는게 3번이나 됩니다
여자분은 집안에서 절대 안싸워요 오히려 나가서 자기집 현관문을 있는 힘껏 쾅 내리쳐서 옆집 사는 저는 쿵 거리는 진동과 소리에 깜짝깜짝 놀랬습니다 싸울때마다 그래요 그러면서 그 여자분은 내가 밥통으로 보이나!! 내가 집에만 있으니깐 사람이 우습게 보이나!! 이러면서 1시간 가까이 악을 쓰면서 화를 내더군요 여자분 체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3번이나 그러니 참는데도 한계가 오더군요 그런데 더 웃긴건 밤 10시 넘어서 다시 싸웠다는 겁니다 벽넘어 제가 자는 방까지 다 들리더군요 남자의 고함소리 여자의 악소리.. 언제까지 들려오는지 시간을 재어보니 어느덧 밤 11시 20분이었어요 듣다듣다 열받아서 벽에다 소리쳤습니다 그만 좀 해라구요.. 안멈춰져서 결국 전화기를 들어 관리실에 연락를 하니 낮에도 민원이 들어왔다더군요 참아보라고.. 자기네들도 어떻게 할수가 없다는 말밖에 안들렸습니다 옆집을 찾아갈까하다가 내일 날밝으면 얘기를 해야겠다 하고 오늘 찾아갔습니다
옆집 집주인보고 나와달라 얘기를 하니 남자분이 나오더군요
부부싸움 자제하시라고 옆집에 소리 다들립니다 부탁드립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집에 갔죠 문을 두드리더니 그 남자가 나오래요 저는 그래서요 그런데요?라고만 하다 나갔습니다
마누라랑 같이 와서 팔짱을 끼더니 다짜고짜 고함부터 지르더군요 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고함을 질렀습니다 어쩌라구요!!!!!!! 남자분 많이 당황하시더라구요 ㅋㅋ 1차 당황이었어요 그리고 옆구리에 손을 올리시더니 그렇게 따지듯이 말하고 가면 어쩌라는 겁니까 ㅋㅋㅋ 그래서 제가 부부싸움 소리때문에 시끄럽다고 말했잖아요!! 그랬더니 이 남자 다른 소리 합니다 ㅋㅋ 애들 소리는 다른 사람들도 이해해줍니다 저도 다른 집에서 소리가 들려도 참고 삽니다 라고 하네요 저는 다른 소리도 아니고 부부싸움 소리를 말한건데 그 남자는 이해를 안해주는 내가 어이없다는듯이 당연하게 이상한 얘기를 하더군요 옆에 본인 마누라까지 있으니 기고만장한 자세를 계속 합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아줌마라니 경비실을 톨해서 얘기하라니 이러면서 가르치네요
저는 길게 말 안했어요 난 아줌마 아니고 아저씨 소음때문에 난 너무 힘드네요!!라며 등등 틀린것만 콕콕 찝어 말하니 2차 당황 모드로 가네요 사실 이때 저도 흥분해서 제가 무슨말을 한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래도 나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남자분은 지혼자 흥분해서 달려들려고 하더군요 여자분은 그런 남편 말리더군요 근데 평상시 체면을 중요시 여시고 가족은 함부로 대하는 거 같더라구요 지 마누라 그자리에서 패대기 칠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걸보고 사모님한테 그런식으로 대하지 마세요!! 이러니 여자분 눈빛이 감동 모드로 가더군요 그 남자분 자연히 지 얼굴을 한 손으로 세수하며 3차 당황 모드로 가더군요 ㅋㅋ 당황모드로 진입때마다 동공 흔들리고 목소리 떨리고 하던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완전 웃겨요 자기 혼자 흥분을 주체 못하더군요 저한테 다시 다가오려기에 제가 오히려 제 얼굴을 들이댔습니다 눈 딱 바로 정면으로 맞추고 그 상태에서 다다다다 쏘아붙였더니 아주 말조차 하지 못하면서 씩씩거리만 하는 4차 당황모드로 가더군요.. 그 상태로 저는 집에 들어갔고 들어가기 전에 있는 힘껏 문을 쾅 세게 닫았습니다.. 그 뒤 한동안 두사람은 아무 말을 못하더라구요 ㅋㅋ 5차 당황모드에 진입한 남자 지혼자 열받아 악!!! 소리 지르고 본입집에 들어갔습니다 여자분 말로는 밥먹다 나와서 예민 모드였다 하던데 저는 밤새 소음에 시달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제사 지내러 본가에 갔네요 하하.. 그러면서 그 남자분은 싸움 내용중에 본인은 부부싸움 안했다고 하는데 서로 고함지르고 물건 던지면 그건 싸움 아닌가요? 애들은 그때마다 울어요 부모 말린다고요
끝에는 여자분이 제 집 문을 두드리며 미안해요 라고 하고 집에 갔습니다 남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여자분은 싸웠다고 인정하셨어요
하.. 사실 원 집주인 할머니께서 옆집에 부부가 사람이 좋은데 아저씨가 그리 좋다고 하더군요 전 그말 듣자 소름이 돋았습니다 바깥 생활 평판 좋은 남자들 중에 제 식구들에게는 너무 엄격한 남자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옆집 남자가 딱 그런 케이스에요
왜 옆집 여자가 그토록 밖에 나와서 미친 여자처럼 악을 쓰며 말하던게 오늘에서야 알겠더군요 집안에서 저러면 쳐맞겠더라구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네요 저리 싸워서 속은 후려하고 시원한데.. 마주치기라도 하면... 휴... 뭐 짖는개는 안문다고 하지만 그래도 개똥은 보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완전 조용한데 언제가는 또 마주치겠죠.. ㅠㅠ
제가 글솜씨가 많이 없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층간소음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게 위로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