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지 않는 한나라당 김용균의 '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한 반응

서충근200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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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이렇게 북한측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비하시켜도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어, 이 영화가 그대로 미국과 일본에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도대체 북한과 남한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점이 다소 우려되었다.


원빈이 15세 인민군 소년을 차마 쏘지 못하자, 그 틈을 노려 원빈을 죽이려 하는 인민군 소년, 양민들을 학살하면서 후퇴하는 인민군, 그나마 인민군에 참여하게 되는 장동건도, 사상이나 민족애 때문이 아니라, 그저 복수심으로 그러는 것으로 그려지지 않는가?

거기에다 라디오방송에서도 "맥아더 원수께서는..."이라고 하며 미국 장군에 극존칭을 쓰고 있고, 남한사람들은 미국 거라면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그려진다.


이 영화를 본 미국인들은 자신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죄를 돌아보지 않게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미국의 정권이 Bush 같은 극우파들에게 계속 장악된다면, 이 영화는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느껴진다.

즉, 한반도에서 다하지 못한 전쟁을 마저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를 '용공'이라고 비난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용균은 '이성'과 '양심'이 있는 인간인가?

얼마 전 TV에서 매국노적 친일파들을 밝혀 내는 법안의 심의가 표류하게 되는 과정을 본 적이 있다.

거기에서 앞장서서 딴지를 걸고 있던 인간이 그 위원장이었고, 바로 한나라당 김용균이었다.

자기 아버지도 독립유공자였다고 주장하는 김용균의 아버지의 행적을 보니, 일제시대 때 면장을 했던 인간이더군.

일제시대 당시 면장은 적극적 친일파 아니면 할 수 없는 자리였다는데?


김용균은 자기 아버지의 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애국애족해야 할 인간이, 조금만 민족애가 그려진 영화를 봐도 어떻게 알레르기 반응부터 일으키는가?

진정 자식된 도리는, 자기 부모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해 대신 사죄하며, 부모의 잘못을 보상하는 것일 것이다.

그만한 도리도 깨치지 못한 자들이 어떻게 이 나라를 이끌어 가고, 대중들을 이끌어 가려 하는 것일까?


나는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이 좋다.

나도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싶다.

그러나, 김용균 같은 인간들이 있는 한은, 한나라당 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사람들이 흘리게 되는 자연스러운 눈물조차도 '용공'이라는 황당한 색안경을 쓰고 보려는 인간들이 혹시 한나라당에는 주류인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