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셋에 아직 결혼 못했음

ㅇㅇ2020.10.06
조회17,500

+ 본인 상황이 아래와 같아 그런건지 몰라도
저는 딱히 결혼이 급하지 않습니다.
하게 된다면 상황 안정될 때 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고요. 저는 안 급해요.
다민 엄마가 알지도 못하면서
난리를 처서 속 뒤집어지고 답답해
이 글을 쓴거일 뿐입니다...


+ 남친도 본인도
요 몇 년간 직장 상황이 안 좋았음
본인도 백수였던 시간이 좀 길었고
월급 못 받은 적도 있었고..밀리기도 했고.
그래서 결혼 얘기 서로 못 하는거임

+ 코ㄹㄴ 시국에
월급 안정적으로 나오는 직장 다니는 거에 감사함
그런데 백수였던 기간동안 사기 당한 적도 있고..
생활비 대출 받은 것도 있고..
지금까지도 빚 갚고 있음.. 얼마 안 남긴 했지만
3천은 그런 거 다 계산해서 남은 돈임
본인도 3천을 제발 넘겨보고 싶음 이젠

+ 인생이 평범하지 못했던 이유를 쓰자면
지금 쓴 글의 열 배 스무 배의 양을 적어야 할거임
그래도 지금까지 어찌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작은거에도 감사하고.. 그렇게 살고 싶음
그런데 엄마는 다른 엄친딸들과의 속도와
나를 비교함 그 때마다 멘탈 무너지고
특히나 나이가 나이다 보니 특히 올해 들어
결혼얘기하며 날 깎아내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님
예쁜 나이에 결혼해야 한다느니
조금이라도 젊을 때 애 낳아야 한다느니

나는 엄마 결혼생활 보면서 참 대책없다 싶던 적
한 두번이 아니였고 밖에서 상처받는 것보다
그 상처를 더 후벼파고 별 일 아니라느니
왜 작은 거에 그렇게 신경 쓰냐느니
하는 엄마의 말에 더 무너짐

애낳는거..? 나 우울증 달고 사는데
그닥 애한테 모범 보일 성격도 뭐도 아닌데
이런 내가 엄마가 될 자격이 있을까?
10년 전에 난 우리엄마 같은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살고있음

그리고
엄마는 지금 5천은 모았냐고 하는데
작년에도 돈 저 정도 있었고 지금도 빚갚느라 똑같음
엄마는 당연히 알 리 없고. 알면 뒤집어질거임

+ 이글을 아침에 쓰고 하루종일 일하는데
숨이 턱턱 막히고 어지럽고 일에 집중도 안되고..
하루종일 죽음에 대해 생각함
그런데 난 죽을 용기도 없고 아직 이렇게 못죽겠음
지금까지 악을 쓰며 버텨온 게 너무 억울해서.

+ 그렇다고 양쪽 집에서 결혼을 진행해줄 만큼
돈이 풍족한 집안도 아니고 우리집보다
남친쪽 집안이 더 상황이 그럼
돈 대주는 거 바라지도 않음
어쨌든 학창시절 지원은 많이 받았으니

그런데 그렇게 딸 결혼하는 게 보고 싶다면
몇 억은 대주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음
그러지도 못할 거면서 결혼 결혼 거리는 게
더 환멸남.



모아둔 돈도 3천밖에 없음
오래 만난 남친 있고 모아둔 돈은 나보다 많으나
현재 백수임

엄마는 올해 들어 열 번은 넘게
결혼 재촉 하고 설교 하는데
그 때마다 내 속 뒤집어져 미쳐버림

지금도 추석 연휴 마지막날
엄마 결혼 잔소리 듣고 온 이후로
인생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어
걍 ㅈㅅ해버리고 싶음

이렇게 쓰는 이유는 살아온 인생이
평범하지 않았고 별일들 다 있었음
3천밖에 없는 이유도.. 있음.

그럼에도 어떻게든 인생 복구하고
작은거에 감사하고 살고 싶은데
엄마 한 번 저럴 때마다
안 그래도 실패작인 거 너무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 인생 더 실패작인 거 같아서
그냥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싶음

정말 이 나이까지 결혼 못하면 인생 망한거임?
난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