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1년전 조두순을 만나거 같습니다.

이제라도2020.10.06
조회1,812
제목 그대로 제가 31년전 조두순을 만났던거 같습니다.
조금은 바보같지만 조두순 사건에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는 모르고있다가 이번에 출소하면 안산으로 돌아간다는 기사를 보고서야 이일이 안산에서 일어났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알게되고서야 31년전 8살 때 저에게 일어났던일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름돋는 일이고 가족들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기에 종종 얘기하던 일이었습니다.

옛날로 돌아가 31년전 저희는 안산 주공아파트 1단지에 살고 있었고 저는 중앙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1학년때 학교를 갔다가 돌아오는길 저희 아파트에 거의도착했을때 누군가가 제 뒤를 쫒아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별 생각없이 저희 아파트 1층 계단으로 들어섰고 그사람이 계속 쫒아오는 것을 느끼고 2층에서 뒤를 돌아봤더니 1층과 2층 중간 계단에 연갈색 점퍼를 입은 아저씨가 저를 부르며 “아저씨 고추좀 만져 줄래?”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성추행 성폭행 이런것에대해 모르고 있던시기라 그냥 무서워 2층 계단쪽 대문을 마구 두드리며 엄마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아저씨가 당황하며 “거기 너희집이니?”묻더라구요.
순간 어른이 물어보는데 대답해야한다는 생각에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그 아저씨는 “너네집 아닌데 그렇게 두드리면 안돼”라고 말하고 황급히 도망갔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3층 저희집으로 갔고 엄마에게는 어쩐지 고추라는 단어가 부끄러운 단어이고 고추라는 말을 하면 안될거같아 어떤아저씨가 심부름을 해주면 만원준다면서 나 납치하려고 했어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무서워하니 한동안 엄마가 학교로 데려다주고하셨습니다.
학교끝나고 오는길에는 비슷한 옷 입은 아저씨만 봐도 무서워서 집에오지 못하고 엄마에게 전화했구요~~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때 강릉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래도 종종 가족들이 이런일이있었지 큰일날뻔했어 하고 얘기하곤하다가 몇 년의 시간이 흐른후 사실대로 얘기했습니다. 사실 그 아저씨가 고추를 만져달라고 했다면서~~~

그러다가 이 뉴스를 보고 내가 겪었던 일도 안산이었는데 하는 무서운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조두순이 52년생이더라구요 제 기억에 그아저씨 무조건 30대로 보였다고 했는데 계산해보니 제가 그런일을 겪었던때 조두순 나이가 38살이더라구요 소름돋아 엄마에게 전화해서 “엄마 조두순 사건이 안산이래” 하며 얘기했고 “그래 안산이라더라”하며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내가 납치될뻔했던곳도 안산이잖아 라고 하자 그제서야깜짝놀라시며 그렇지 거기가 안산이었지~~라며 다시 이야기하게됬습니다.
엄마말씀이 그때가 3~4월쯤이었다고 기억하는 이유가 제가 그때 빨간색과 검정색모직옷이었는데 꽃이 이쁘게 수놓아진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후 그옷을 도저히 입힐수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그옷 버렸는데 기억나?하며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제가 뭘 입었는지는 모르겠고 그 아저씨 입었던 옷이 연갈색 점퍼를 입고 있어서 약간은 쌀쌀할때인거 같다고 얘기하다보니 그때 동네가 고잔동이라는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저랑 엄마 기억이 조금 다른데 엄마는 제가 납치될뻔했다고 하자 저를 데리고 바로 나가셨다고 집에 엄마가 있는애니 건드리지 말라는 생각에 나갔더니 연갈색 점퍼입은 아저씨가 놀이터에 앉아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기억에는 그날이 아니고 몇일지난후 학원끝나고 집에오는길 놀이터에 그 비슷한 옷을 입은 아저씨가 있어 무서워 집에가지 못하고 학원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전화해 그아저씨가 놀이터에 있어 그러니까 데리러와 하고 전화해 엄마가 오셨다가 놀이터에 앉아있는 아저씨를 봤던걸로 기억하고 있구요~~~
이런저런 얘기후 엄마와 통화가 끝내고 검색해 보니 조두순이 살던곳이 고잔동인것을 알고 엄마에게 다시 전화드렸더니 엄마가 막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진짜 내가 만났던 사람이 조두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후 이것저것 찾아보니 조두순이 아직 이혼을 안했고 그의 부인이 좋은사람이다 다만 술 때문에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해서 이혼을 안했다는 기사를 보고 다시한번 소름이 돋았습니다.
31년간 단 한번도 그 사람이 술취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만약 제가 만났던 사람이 진짜 조두순이 었다면 술취해서 저지른 실수라는 말은 완전히 거짓인것이니까요.
이런생각을 하게된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일을 알려야겠다 하지만 뉴스에 제보한다고 해서 확실한 일이 아니니 뉴스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여러생각을 하다보니 죄책감이 밀려오더라구요
내가 그때 사실대로 말했으며 엄마가 경찰에 신고했으려나 그럼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으려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직도 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하구요~~

그때 제가 그런일을 겪기전에 엄마께서 우리동네 6학년언니가 납치될뻔했는데 주위에 가계로 도망가서 가계주인이 엄마에게 연락해줘서 엄마한테 돌아갈수 있었다고
그러니까 너도 혹시 그런일 있으면 아무가계나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도와달라고해 너가 어리기 때문에 나가라고하지않고 도와줄꺼야 라고 말씀한적이있었거든요
그덕에 제가 아무집이나 두들겨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일이 사실이라면 이미 예전부터 초등학생 납치 시도가 안산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안타깝게도 그 사람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얘기할 때 눈을 맞추고 얘기했고 옷과 자세는 대충 기억이 납니다.
최면으로기억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제 기억을 찾고 싶지만 일단은 이일이 먼저 알려져야한다고 생각하기에 나름 못쓰는 글이지만 적어봤습니다.
지금 저도 8살 10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저희 엄마처럼 교육했는데 진짜 위기의 순간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꼭 교육하세요.
아이를 지킬수 있게~~~ 그리고 다시는 조두순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