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zzxzx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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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너와 시작한 계절도 끝이 난 계절도.
긴 시간동안 같은 이유, 같은 패턴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함께라는 시간이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둘 다 부유한 집이 아니라 각자의 용돈은 스스로 알바해 벌어다 쓰던 시절에 뭐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더 일을 했다. 그렇게 가진게 없어도 밤 산책마저도 행복했다. 비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나누던 입맞춤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더라. 나와 닮은 듯 다른 너와 보낸 3년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더라. 그렇게 꾸역꾸역 우리는 3년을 보냈다. 우리가 헤어지던 6월. 너와 마지막으로 먹었던 카레의 맛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날 이후로 카레를 먹어본 적도 먹으려고 한적도 없었지. 그리고나서 길을 가던 도중 조용하게 물어본 너의 질문. "오빠 나 예뻐?" 나는 당연하게 "응 존예야 최고야"라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지. 의무적인 말이 아니었어. 삼년동안 단 한번도 예쁘지 않았던 적이 없었어. 웃을 때도 울때도 헤어자고 한 후에 내가 달려가 너를 잡고 네가 울면서 겨울왕국이 보고싶다고 할때도 코를 팔때도 방귀를 뀔때도 버스에서 변을 참지 못하고 지렸을때도 화낼때도 나를 혼낼때도 그냥 모든 순간이 너라서 예뻤어. 이제는 이런 말 조차 핳 수 없는 너와 나지만, 괜찮다. 이제는 잊었다며 잊은척 하고 지내는 나지만 보고싶다는 말도 못하는 나라서 이렇게라도 보고싶음을 표현해봐. 참 못난 사람을 만나줘서 사랑해줘서 예뻐해줘서 한없이 고맙고 보고싶은 사람아. 항상 지금처럼 예쁘게 웃으면서 지낼 수 있기를 바래. 좋은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래. 아프지않고 상처받지 않고 지내길 바래. 정말 입바른 소리라고 생각되겠지만 나는 아직도 힘들지만 너는 행복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