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장례식

헨니2020.10.08
조회2,478
지방에 계신 외할머니 장례를 치루고 올라와서 받은 전화한통. 아부지가 부조를 안했냐고 물어보시며 지금이라도 양해를 구하고 하는것이 어떻겠냐고 하십니다.

갑자기 돌아가신 외할머니 아침쯤 전화를 받고 집에 온라인 수업을 해야하는 학생이 있어 다음날 일찍 내려가 상복까지 입고 조의를 하러 오신 손님들을 맞이하고 상도 치우고 밤 10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다음날 발인도 챙기고 우는 엄마도 부축하고 화장하는곳 까지 가서 외할머니 마지막 가는길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다들 3일장 장례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갔습니다.
전 친정으로.. 삼촌들은 본인집으로..
전 친정에서 가족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올라왔습니다.

집집마다 다들 걱정 고민들이 있죠.
저희집도 당연히 있습니다.
전 2명의 외삼촌과 1명의 이모가 있습니다.
그중 한 삼촌만 인연을 끊고 지내는거 같습니다.
이번 장례식도 삼촌을 부르니 마니 말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뭐 그런건 어른들이 알아서 할 문제니..
할머니 모시는 문제도 나머지 삼촌이 하긴했지만
과정은 우리 엄마아빠가 모신거나 다름없습니다.

30년전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만 남겨졌을때 시골에 작은 상가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을 매매하고 1억이라는 돈을 모시기로 한 외삼촌이 가져가면서 할머니를 모시기로 했습니다.
근데 외할머니가 아파트가 답답하시다고 했다고 우리 친정 옆에 세를 얻어 할머니를 모시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집과 외할머니는 왕래가 잦아지게 되고 외삼촌네는 주말이면 근처에서 하던 가게도 문을닫고 여행가버리고 거의 엄마 아빠와 같이 생활을 하시게 됩니다. 할머니는 90이 훌쩍 넘은 연세로 돌아가셨는데 그 동안 노령연금, 이런저런 연금이 나와서 삼촌이 크게 돈이 들어갈때는 없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크게 아파서 수술한적도 없으시고 돌아가시기 마지막 한달정도 아프셔서 아들내외가 병수발들었지만 그마저도 이모나 엄마가 가서 목욕시켜드리고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할머니 살아생전 딸이 제일 좋다고 꼭 딸을 낳으라고 저 만날때마다 하셨습니다.
이유는 뭐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네명의 자식 손자 손녀중 저희들이 가장 많이 아니 우리만 간식이며 용돈도 챙겨드렸을꺼고 제일 많이 봤을꺼예요.
나머지 손자손녀는 거의 볼일이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제일 마음 아픈 얘기지만 삼촌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된것이 우리 아빠일을 맡아하면서 안정적이게 된것이죠.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지고 삼촌과 역전이 되는 상황이 되면서 호랑이 같던 아버지가 삼촌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어른이 되고 자식을 낳아보니 그게 너무 화가나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삼촌이 이자리까지 온게 다 아빠 덕분인데 본인이 잘나서 그런줄 압니다.
제 눈엔 보이더군요. 매 순간 아빠 엄마를 무시하는 말투며 눈빛까지 말입니다.
부모님이 마음이 약하셔서 참고 사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같은 지역에 있으니 원수처럼 살 수 없다고 하시면서..

전 할머니 돌아가시기 한달전에 아프시단말 듣고
10만원 챙겨 할머니 드시고 싶은것들 사서 내려가 보고 왔었습니다. 돌아가시면 다 부질없어 살아계실때 꼭 한번 봐야겠다 싶어 없는 시간 쪼게 내려갔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절 알아보시더라구요. 외증손자도 본인을 그렇게 챙겨서 이뻤다고 그것까지 기억하시는거 보고 눈물콧물 다 빼고 왔었습니다.

이번에 할머니 장례를 치르면서 알고는 있었지만 삼촌의 추접한 속내가 한번 더 확인되니 욕도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저희 엄마아빠는 100만원 하셨구요. 이모네도 100만원 손자들이 멀리있어 할머니 뵈러 오질 못해서
부조를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다들 안했습니다. 가족은 안하는줄 알고..
근데 아빠가 전화를 해서 걱정을 하십니다.

삼촌네와 식사를 하는데 연 끊은 삼촌과 그 조카를
욕을 하더랍니다. 출가해 가정을 이루는 사는 놈이 지 애비 닮아 부조도 안했다고...
부모님은 집에와서 한 걱정을 하다가
저한테 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부조를 안했냐고 물어보십니다.
핑계를 대고 늦었지만 부조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정말 부모님도 답답하고 삼촌같지도 않은 그넘이
정말 싫습니다.
일단은 부모님 걱정에 부조는 할껀데요.
외손자가 부조를 하는게 맞는건가요?

시가는 했습니다. 50만원

그리고 할머니 장례 다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멀리서 다시 부르더군요. 외숙모가 멀리서 와서 일도 도와주고 고맙다고 차비하라고 10만원 챙겨주십니다.
그리고 엄마아빠 지인분들도 오셔서 300정도 부조금이 들어왔고 장례비용 뺀 나머지 부조금이 이천정도 남는거 같은데. 엄마와 이모께 달랑 100씩 챙겨줬더라구요.
아...진짜 십장생

정말 답답하고 미치고 환장할꺼 같아 여기다 끄적여 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