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상에 시댁 식구불참

답답2020.10.09
조회236,696


추석 전날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명절연휴 이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친지 외엔 조문객을
받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댁 식구들은 오실줄 알았어요
타 지역도 아니였고 시어머니는 돌아가신 시아버지 차례상도
차리지 않으시기에 오실줄 알았는데 제 계좌로 십만원
보내놓으셨더라구요
시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친정아버지 항암치료 받으시면서도
사돈 마지막 가는길 배웅해드리는게 도리 아니겠냐고 발인날
까지 참석하셨어요

사람 마음이 참...계속 곱씹게 되면서 결국엔 남편에게
폭발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너무 한거 아니냐 형님이고 어머니고 어떻게
한분도 연락없이 계좌에 돈 십만원만 달랑 보내놓을수있냐
쏘아 붙이니 남편 대답이 기가찹니다

엄마 연세에 지금 시국에선 장례식장 무리 아니냐
엄마가 누나한텐 따로 연락안했다더라
누난 시댁에 가야하지 않냐 괜히 신경 쓸까봐 연락안했다시더라

토시하나 안틀리고 저리 대답하는데 진짜 오만 정내미가 다 떨어졌어요 시모 올해 63 건강하세요
전 시모 성화에 만삭인 상태로
시누이 시모상에서도 갔었는데 말이죠
(발인날 시모 몸살났다고 시누 애들 봐줄 사람이 없어 장지까지 따라가 애들 봐줌)


백번 양보해서 불참석 하셔도 애 봐줄사람은 있냐
연락이라도 하실줄 알았는데 저한텐 장례전에도 후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으셨어요
남편 말론 시모가 되려 저한테 화가 나셨답니다
아버지 잘보내드리고 왔다 추석때 못찾아뵈서 죄송하다
연락한통 없다고 제가 기본이 안되있다는데
난 기분 상해서 먼저 연락못드리겠다 하니 남편은
제가 속이 좁아터진 못난 며느리라네요
코로나때문에 장례식 참석 하지 말란 문자 니 폰에만
안가냐 내가 상주 역할 안했냐 그거면 됐지 이러는데
저도 시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잠 한숨 못자고 손님 받고
음식 나르고 다했는데 저딴 식으로 말하는거 보고
저 집 식구들 자체에 환멸이 다나네요
여지것 참고 살았던거 한번에 다 터져서 대판 싸우고
친정에 와있는 중인데 이젠 정말 같이 못살거 같습니다

시모는 안봐도 뻔합니다 늘 그랬듯 본인 귀하고 잘난 아들
고생시켰다고 아들 걱정만 하고 있을거고 그런 고생시키게
만든 당사자인 저는 연락한통 없다며 온 시댁친지들에게
제 욕 하고 있을겁니다

시이모님들이랑 통화하실때마다 매번 제가 앞에 앉아 있는데도
아들,딸,사위가 잘해줘서 살맛난다고 자랑자랑을 하십니다
늘 저한텐 우리아들~우리아들은 너 아니였어도~
우리아들은 나밖에 모른다
우리아들이랑 떨어져본적이 없는데 갑자기 니가 나타나선
데려가버렸다~우리아들 고생이다 그저 우리아들

결혼생활 7년째인 지금까지도 변함없으신분이에요
그나마 시아버지 살아생전 시모가 저럴때마다
정신나간여편네 아니냐 정신차려라 모자란
자식새끼 며느리가 걷어가준걸 아직도 모르냐며
남편이 못해주는 중재를 해주시며
든든한 방패가 되주셨고 정말 저를 친딸처럼
아껴주시고 이뻐해주셔서 참고 살았는데
이젠 정말 한계치네요

시모 눈엔 아직도 제가 그저 아들 뺏어간 여자로
밖에 안보이는걸까요?
아님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
평소 악감정으로 감정이입 해서 기어이 일을 벌리는
못되처먹은 며느리라서 그런걸까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시모가 저를 개무시하고
나때문에 내 친정까지 무시당했단 생각밖에 안드네요

큰 일 치루고 나니 되려 정신이 번쩍 드네요
처음엔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그것마저 위로가 안될땐
시아버지사랑으로 결국엔 내새끼 이혼가정 자녀 만들기
싫어서 그렇게 합리화 해오며 살아온 지난 내 인생들이
너무 후회가 되는데 이젠 더는 못해먹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