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왕따당하니 죽고 싶네요. 사는게 왜 이런가 몰라요

09242020.10.10
조회153,703
++
먼저 자기 일처럼 조언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댓글보고 오해가 있어서 몇가지 수정하자면

친엄마가 아닌거 아니냐, 바람펴서 낳은 자식 아니냐 하시던데
저를 구박하는건 엄마 하나가 아니라 엄마아빠 두분 다 같이 말하는거였어요
특별히 누구 한명이 더 구박하고 더 잘해주고 그런거도 아니에요..

주워온 자식 아니냐 하는데 이거는 뭐..
친자식은 100프로 맞긴 맞아요
분명 저 혼자였을때는 예뻐하셨어요
동생들 태어나고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하니까 점점 그게 저에게 돌아온거 같구요..

3교대라는거 보니까 생산직 같은데 기숙사 들어가라는 댓글도 봤는데 생산직은 아니에요
나름 경력 쌓아 미래에는 좀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어서 돈은 좀 적게 벌더라도 사무직으로 간거고 업무 특성상 스케줄 근무라 그냥 3교대라고 적은거에요
차라리 기숙사 있는 생산직에 가는게 나은건가 싶기도 하네요

멀쩡한 직장 있는데 어떻게든 대출 받아 나와 살라는게..
사실 제가 계약직이라 좀 불투명해서 섣불리 못하는 것도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좀 힘들어도 나중에 좋은 곳 이직하고 싶어서 나름 경력 인정 받을 만한 곳 계약직으로 들어온거라 이것도 현재로서는 조금 힘드네요ㅠㅠ
중소기업대출 받고 나머지 부족한 금액을 신용대출 받으라는 조언도 봤는데 계약직으로서는 좀 힘들더라구요
하루 빨리 정규직으로 더 괜찮은 직장 갖고 싶어서 인강 들으며 공부도 하고 있는거구요

학자금 상환 미루고 고시원이라도 나가 사는 방법이나

전세 100프로 받을 수 있는 방법 적어주신 댓글 그거도 봤는데 그게 현실성 있어보여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다들 자기일처럼 화내주시고 도움 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것저것 좋은 방법 많이 알려주셨는데 제가 다 하지 못해서 죄송할정도에요ㅠㅠ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다들 건강하세요

——————————————————————

저희 집 가정형편도 안좋고 부모님 사이도 안좋고
저는 동생 많은 집 첫째로 태어나 고등학생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한 번도 안쉬고 알바하며 힘들게 살았어요

졸업하고도 취준하거나 할 틈 없이 하루 빨리 돈 벌어야 해서 눈 낮춰서 중소기업 들어가서 지금도 일하고 있구요

나도 3교대 근무하는데 밤에 일하고 와서 낮에 자는건데 그마저도 부모님 보기에는 제가 한가해보였는지 우리집에서 제일 한가한 사람이 너라면서 온갖 집안일을 저한테 시켰어요

동생보고는 나가는길에 분리수거 좀 들고가서 버리라해도 그런거 동생 시키지 말라며.. 니가 제일 한가하다고 그러더라구요

나도 똑같이 하루 8시간 근무하는 회사 다니는건데
동생은 가는 길에 분리수거장에 놓고만 가면 되는 일 하나 못하는지..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학생때도 제 교복은 저보고 손빨래 해서 입으라더니
동생들 교복은 드라이까지 해서 가져다 주더라고요

각자 방에서 할일하고 있다가 저녁 준비 다 되면 저는 부르지도 않아요
그냥 자기들끼리 먹어요

저보고 저녁준비하는 것 같으면 나와서 돕고 해야지 방구석에서 뭐하냐며...
나도 방에서 인강 듣고 하느라 몰랐던건데
그냥 차라리 말로 저녁 준비하는 것 좀 도우라고 하면 되지 무슨 시집살이 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 저녁 준비하는지 귀 쫑긋 세우고 눈치보며 기다렸다가 준비하는 것 같으면 득달같이 뛰어가서 도와야 하는지...

혼자 밥 퍼서 그 사이에 꾸역꾸역 끼어앉아 밥 먹으면 진짜.. 비참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먹으면서 살아야 하나 싶고 근데 또 안먹으면 나만 배고프니까..ㅋㅋㅋ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머리카락도 우수수 빠지고
누구 때문인데 부모님들은 매번 제 머리카락 많이 떨어진다고 화만 내더라구요

그러다가 한 친구 집에 놀러갔어요
집도 잘살고 화목한 친구에요
그런데 제가 머리 묶으려고 빗는데 머리카락 후두둑 빠지는 거 보더니 친구 어머니가 저보고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많이 빠지냐며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는거 아니냐고..
우리 딸은 아직 철 없이 휴학하고 놀 궁리만 하는데 쓰니는 알바하며 학교 다니고 이제는 회사 생활까지 너무 열심히 사는거 아니냐고
너무 기특한데 아직 24살 밖에 안되었으니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엄쉬엄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집에 있던 영양제도 먹던거 밖에 없어서 좀 그렇긴한데 이 영양제가 먹으면 머리카락 관리에 좋다더라면서 저를 주시는거에요

진짜 눈물 나는 거 참았어요

그 영양제를 가지고 집에 와서 먹으려는데
무슨 약을 먹는거냐고 묻길래 저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머리카락이 너무 빠지는 거 같아서 친구 어머니가 준거라고..
저는 그 말을 들으면 그래도 뭔가 나를 가엾게 여기는 생각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래 친구 엄마는 하루지만 우리는 니 머리카락 떨어진 그걸 몇년동안 보고 살았는데 잘 좀 치우고 다녀라” 그러더라구요

참 웃긴게 저희집 청소도 제가 해요
아무도 안해서 강제로 제가 해요
집마저도 더러우면 진짜 저는 이 집에 들어오기 싫을 것 같아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 조차 되지 못할 것 같아서 제가 해요

청소도 한 번 안하는 사람들이 저더러 니 머리카락 잘 치우라고 하니까 어이가 없더라고요
내가 뭘 기대했나 싶고 친구 어머니도 걱정하는걸 우리 부모는 왜 걱정을 안하나 싶고

한날은 종량제 봉투 80프로 밖에 안찼는데 뭐를 버린건지 너무 냄새가 나서 빨리 버리려고 묶어놨더니
저더러 너무 편하게 산다며, 아낄 줄 모른다며, 종량제 봉투 그냥 나오는거ㄴ줄 아냐며 온갖 소리 다하더라고요

진짜... 그럼 니들이 쳐 버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데 대꾸도 못했어요
이 집에서 쫒겨날까봐

아직 취업한지 반년밖에 안되었고 그마저도 학자금이며 뭐며 갚을게 많아서 모은 돈도 없어요
도무지 학자금 갚으면서 월세살이 할 자신도 없고요
중소기업 대출도 100프로 다 되는 곳 보지도 못했고
70-80 되는 곳은 좀 있던데 나머지 20-30% 자금도 없어서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자금 다 갚을때까지만이라도 이 집에 붙어 살아야해요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니 마음대로 살거면 이집에서 나가라고 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반박을 할 수 없더라구요

종량제 한 번 꽉 안채워버렸다고 저딴말이나 쳐 듣고 앉았으니 진짜 사는게 비참하더라고요
그깟 종량제 봉투 값 얼굴에 던지고 싶었어요

대체 저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고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근 7-8년을 한번도 안쉬고 알바며 일이며 닥치는대로 했는데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에요

나도 좀 준비해서 더 나은 회사도 가고 싶고 퇴근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싶은데
공부를 하기에도 취미를 하기에도 죄다 돈돈돈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제발 가족들 안보고 살고 싶은데 그마저도 돈

집이 못살면 화목하기라도 하던지
집에서 왕따 당하는 기분
진짜 비참하고 죽고 싶네요
차별당한거 말로 하자면 끝도 없지만
대체 사는게 왜 이런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