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편이 싫으신가요?

ㅇㅇ2020.10.11
조회43,961
양쪽이 함께 쓰고 댓글도 함께 볼 예정입니다.
음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남편은 평소 매우 가정적임.
퇴근하면 바로 집에 오고 퇴근길에 장도 자주 봐다 줌.
밖에서 회식(1차) 외에 술자리 별로 없고
집에서 아내와 함께 와인을 마시거나 양주 조금씩 마시는 게 다임.
특별한 취미 생활이 없고 아내가 원하는 대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편.

그런 남편이 일주일에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 한 끼
본인이 원하는 메뉴와 방식으로 요리하는 걸 원함.
그걸 아내가 매우, 엄청, 극도로 싫어함.
다른 여자들은 휴일에 남편이 밥 차려주면 좋아한다는데
싫어하고 화내는 아내가 이해가 안 됨.

아내는 전업임.
연애 때부터 남편의 살림 수준과 청결 개념을 보아왔기에
애초에 전업을 선언하고 결혼을 함.
평소 남편에게 집안일 조금도 시키지 않음.
가정적이고 다정한 남편에게 고마워 자주 표현하며 화내는 일 거의 없음.
남편이 요리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남편이 해주는 음식 받으며 감동받지 않을 여자 없을 텐데
남편이 주방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임.
처음엔 이해하고 도와주려 했으나
남편 본인이 요리할 때 간섭하는 것을 매우 불편해 함.
요리가 끝나고 나면 주방이 초토화되어 있음.
오만 식기들과 재료, 양념장들이 나와 쌓여있고 물, 소스, 기름 등이 사방에 안 튄 데가 없음.
처음 듣는 요리를 하겠다고 번번이 한두번 쓰고 말 생소한 식재료를 사다 쌓는 것도 싫은 이유 중 하나임.
결정적으로 요리 후 전혀 치우지 않음.
모든 요리의 끝은 설거지, 뒷정리라고 그렇게 얘길 하는데도
늘 먹고 치울게, 하고 내내 늘어두면 결국 치우는 건 아내의 몫임.
그렇게 만든 요리가 근사하거나 맛이라도 좋으면 참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국적정체불명의 모양도 맛도 오묘한 퓨젼 음식임.
저 모든 것을 감수하고 먹을 수준은 절대 아님.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이고 유일한 취미 생활이려니 이해해 주고
치우는 것 정도는 좀 해달라는 입장이고,
아내는 본인이 깨끗하게 다 치우지 않을 거면 하지 말라는 입장임.

누가 참고 이해하는 게 맞을까요?
즐거워야 할 일요일에 오늘도 이 문제로 얼굴을 붉혔습니다.
댓글에 따라 한 쪽이 단념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