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육아 도와주세요

쌍둥쌍둥2020.10.12
조회5,112
안녕하세요 쌍둥이 아들 둘을 낳은 쌍둥이 아이아빠입니다. 사실은 임신 출산 육아 채널에 글을 올릴려고 했는데 여성만 작성이 가능하다고 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30대 초반이구요 거주지는 해외, 그리고 외국인 아내와 결혼해서 요 근래에 쌍둥이 아들 (첫 아이들이에요) 을 갖게 됬습니다.
사실 쌍둥이 임신했다고 했을 때 부터 각오는 했습니다. 힘들꺼란거....근데 이게 코로나 까지 터지면서 그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이 알아서 육아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 됬습니다.ㅜㅜ 아, 정말이지 너무 힘들더라구요..... 특히나 와이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외국에 살다보니 주변에 가족은 없고, 외국생활 특성상 지인에게 도움받으면 괜스래 피곤해 질 수도 있는걸 알기에 어디 부탁도 없이 둘이서만 육아를 해왔는데요, 아.... 너무 힘들더라구요
특히나 제가 운이 정말 좋게도 출산휴가를 개인 휴가 까지 합쳐서 한달을 받게 됬는데요, 이 한달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왜 여성들이 출산 이후 우울증을 겪는지 너무 이해가 갑니다. 주로 제가 휴가기간이라 왠만하면 와이프보고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쐴겸 잠도 좀 잘겸해서 제가 둘을 가끔 혼자서 보는데요 꼼짝달싹을 못합니다. 눈 뜨는 순간부터 애기 둘 우유맥이고 기저귀 갈고 재우고 나면 어라 벌써 11시네. 거기다 집안일은 어찌나 많은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빨래는 매일 돌려도 모자르고, 한번은 꿈에서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땅바닥에서 엉엉 울던 꿈도 꾸었구요.... 인간은 왜 음식을 처먹어야 하는가 란 생각도 들고, 식기세척기를 발명하신 분께 기도까지 올렸습니다.(감사의 기도입니다. 정말 제 인생의 은인이십니다.) 
유일하게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게 집안 대청소랑 NBA 경기 하이라이트 보는건데요, 농구경기가, 뭐 라이브는 당연히 못보는거니깐 그려려니 하는데 (지미 버틀러 형님 화이팅)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청소일까지 못하니깐 정말이지 폭발해버렸습니다. 이게 제 자신이 이런 인간이였는가 싶기도 하고 제 인격의 바닥을 보았나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엔가 고삐가 풀린 망아지 마냥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런 와중에도 와이프도 많이 힘들건데 이해한다며 토닥여주고 그러면 또 저는 와이프한테 너무 미안하고..... 특히나 둘다 동시에 울거나 보채거나하면 정말이지 나도 죽고싶다 이 심정입니다. 이게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요 근래 심장도 쿵쾅이고 몇일동안 밥은 한끼도 안먹고 물만 마셨는데도 입맛도 없고, 그러다 보니깐 온 신경이 곤두서있구요.... 이게 내 자식들이면서도, 남들은 눈에 넣어도 안아플 첫째라고 하지만서도 저는 전혀 아니더라구요. 이게 정상인지.... 더군다나 애기들이 엄마없을때 엄마 찾는다고 울때는 정말 답도 없더라구요... 전화해서 와이프보고 빨리 오라고 하는거 말곤. 그러다 인터넷으로 남편 육아 스트레스 검색해보니 안소미 김우혁씨 부부 뉴스를 읽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김우혁씨 화이팅)
그나마도 다행인건지, 와이프가 아직 한국말을 못하거든요. 저희 어머니야 당연히 첫 손주라 보고 싶어하시는거 이해하지만서도 막무가내입니다. 그냥 시도때도 없이 영상통화....ㅠㅠ 바빠 죽겠는데 그거 틀어놓고 뭐 했니 어디 했니 왜 이러니 이러실땐 하......이거 뭐 나야 아들이니깐 듣고 무시한다지만 와이프가 한국사람이라 다 알아듣고 전화도 알아서 해야 할꺼 상상하면.....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거 하나 쓴다고 몇번을 왔다갔다하다보니 이야기가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긴글 혹여나 읽어 주신분들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쌍둥이 육아 경험이 있으신분들께 조언 좀 얻고 싶습니다. 행여나 없더라도 이렇게 주저리 싸지르고 나니 조금 낫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