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집 알바썰 (빡침주의)

Holy1232020.10.12
조회816
나는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했었음.
원래는 본사직영점이었음. 점장님도 20대고 알바생들도 전부 20대 초중반이라 우리끼리 으쌰으쌰하면서 열심히 일했음. 매출도 전체에서 가장 좋았고 매장분위기나 팀워크도 가장 좋았음.

그러다가 12월부터 가맹점으로 바뀐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우리에게는 3가지 선택지가 있었음. 1) 가맹에 남아 일하기 2) 다른 본사지점으로 넘어가기 3) 퇴사하기 모두들 골고루 선택했지만 2번을 선택했던 사람들은 전에 일하던 사람들이 그리워 가맹에 다시 돌아오기도 했지. 알바생들끼리 얼마나 사이가 좋았는지 알겠어?

알바생들끼리는 문제가 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새로바뀐 가맹의 점장이였어. 내가 이런글을 쓰는 이유는 그녀의 이유 모를 갈굼을 내가 가장 많이 당했기 때문이야. 여러가지 사건으로 나눠서 이야기 해줄게 그 전에 기본적인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게

가맹점의 체제는 (사장님 2-점장님 1-매니저 3-알바생들) 이렇게 되어있어 매니저3명중에 2명은 기존에 일했던 언니들이고 나머지 한명은 점장이 전에 일하던 곳에서 데려온 매니저야. 알바생들 중에도 점장이 데리고 온 사람들도 있었어.

나는 처음에 홀에서 일했지만 가맹으로 바뀌면서 주방에서도 일했지. 또한 사장님이 ㅌㄹ를 인수하면서 옆에 있던 ㅎㅇ이라는 냉면집도 같이 인수하셨어. 그래서 투잡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해야했어. 사장님이나 매니저언니들이 주로 저녁에 퇴근하니까 디너때 알바생들이 많아. 하지만 나는 오픈이나 풀타임으로 일하니까 사장님-점장님-매니저님-나 이렇게 일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지. 바쁜 런치에 알바가 나 하나일 때도 있었어. 문제는 점장이 1인분을 하느냐야. 점장이 1인분을 하면 알바가 나 하나인게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문제가 발생한거지.

사건별로 정리해서 이야기할게

1) 재계약썰
2020년이 되면서 시급이 오르고 재계약을 하게 되었어. 계약서 상 시급이 바꼈으니까 다시 작성해야했지. 날짜고 기억해 1월 1일. 나는 오픈이였어. 10:00에 출근해서 오픈 중이었는데 점장이 와서 앉아 보라고 하더라고. 재계약을 해어한다면서. 그런데 나한테 "xx아 너가 이 돈을 받을 만큼 일을 한다고 생각해? 나는 너의 오픈이 참 마음에 안들어" 이러는거야. 사실 나는 처음부터 오픈으로 들어왔고 여기서 점장보다 더 오래 일했는데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처음 신입일 때 제외하고) 내 오픈준비가 이상하다고 지적을 받은 적이 없었거든. 그것도 이렇게 대놓고 면전에서, 돈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일을 시작했어.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지. 이 이후로도 점장의 돈 이야기는 계속 될거야.

2) 배달썰
나는 백화점의 전문식당가에서 일하다 보니까 우리가게 말고 다른 식당들도 많았어. 그래서 간혹 우리가게 음식을 다른 식당에서 드시고 싶다는 손님들도 계셨지. 그럴 때 우리는 직영때부터 우리가 배달해드리고 다 먹으면 가게로 다시 가져다 달라고 이야기했어. 그동안 우리에게 이게 너무 당연한 일이였고 가맹으로 바뀌고 나서도 계속 이렇게 했었어. 그러던 어느날 11시쯤이였어. 홀에는 나 말고 알바생이 한명 더 있었지. 그날도 다른 가게에서 드시고 싶다는 손님이 있었고 똑같이 말씀드렸지. 나는 홀에 테이블도 별로 없고 다른 알바생도 있으니까 배달을 다녀왔어. 그런데 점장이 나한테 오더니 소리를 지르더라. "내가 고작 너 이거 시키자고 그 돈 주는 줄 알아? 네 매장이나 똑바로 관리해" 손님들 다 있는 홀에서 나한테 이렇게 말하면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때 더 창피했던 건 친구랑 친구 부모님이 우리가게에서 식사중이였거든. 근데 나 정말 쪽팔렸어.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화나는 일이야. 이때 정말 점장이고 뭐고 머리끄댕이 잡고 싸울 뻔 했어. 사실 조용히 불러서 해도 되는 이야기잖아. 근데 손님들 다 들리게 그렇게 혼내니까 너무 쪽팔렸어. 그날 집에가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

3) 굴렁쇠 썰
앞에서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나는 홀 주방 모두 일했어. 그래서 맨날 왔다 갔다 하면서 굴렁쇠처럼 일했지 근데 꼭 홀 알바를 나 하나만 쓰는거야. 직영에서 일했을 때는 점장 매니저 직급상관 없이 일했거든 그때부터 같이 일하던 매니저 언니랑 점장이랑 나랑 홀을 보는데 그 날 엄청 바빴어. 나는 주방에 잔뜩 싸인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 근데 점장이 나를 부르더라고 그래서 나갔지. 근데 나보고 "테이블 정리해"이러는 거야. 그러더니 매니저 언니한테 "너가 하지말고 알바생들 시켜"이러는 거야. 한가하면 그러겠지만 주방에는 설거지가 잔뜩 쌓여있고 치워야 할 테이블도 한 두개가 아닌데 매니저 언니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나보고 치우라고 하는거지. 결국 나는 테이블을 다 치우고 주방에서 설거지하면서 엄청 울었어. 그 날 설거지만 3시간 넘게 했던 것 같아. 그날 오픈부터 디너 전까지 바빴던 시간동안의 설거지를 나 혼자 다했으니까. 너무 서럽더라고 남의 돈 받고 일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지. 근데 이런일이 여러분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설거지하면서 울었지. 매니저 언니가 정말 많이 위로도 해줬지. 하지만 언니도 같이 갈굼당하는 입장이라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이였어

4) 코로나 여파로 인한 스케줄 조정 썰
코로나로 인해서 매출이 급감하고 가게 사정이 안좋아졌어. 그러면서 알바생들의 근무 시간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하셨지. 알바생들 모두가 이해하는 부분이였어. 나름 가게에 대한 애정도 있었고 점장을 제외하고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거든. 그래서 알바생들 모두가 흔쾌히 알겠다고 했어. 근데 문제는 근무시간이 줄어든게 특정 인원들만 그렇다는 거야. 그것도 직영일 때부터 일했던 사람들 중에서만. 나도 포함되는 일이였지. 나는 10시간 이상 줄었거든 근무시간이. 근데 그 와중에 근무시간이 늘어난 사람들도 있었어. 본인이 전에 일하던 곳에서 데리고 온 알바생.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지. 그때부터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

5) 재계약썰2
3월이 되고 또 한번의 재계약 시즌이 돌아왔어. 이번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할까 걱정이 되었지. 역시는 역시나 였어. 내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거야. 근데 나랑 같이 일하는 매니저 언니들이나 알바생 언니오빠들은 일 정말 많이 늘었다고 해주거든. 그리고 굴렁쇠 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일하는데 어떻게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 그러면서 나랑 친한 알바생 언니가 나랑 일하기 힘들다고 이야기 했다는 거야. 그래서 이건 또 뭔소리인가 하고 그 언니한테 직접 물어봤지. 그 언니가 하던 말에 의하면 점장님이 먼저 "너는 왜 xx이 안 혼내" "xx이 알아서 잘해서 딱히 혼낼 일도 없어요. 그리고 혼낼 일이 생겨도 친하니까 뭐라 하기가 쫌 그래요"라고 이야기 했다는 거야. 이 이야기를 나한테는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전달한거지.

마지막 썰에서 나는 퇴사를 결심했어. 아직도 이때 생각하면 너무 화가나고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