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전쟁 일어났을 때 이 상황이면 어떻게 할래? 2

ㅇㅇ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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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랑 이어지는 내용이야)

결국 너는 이렇게 끌려가봐야 어차피 죽을 텐데 뭐라도 해보고 죽자는 마음으로 총으로 손을 뻗었어 군인은 예상치 못한 너의 행동에 미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총을 뺏겼음

너는 앞뒤 생각할 것 없이 네 뒷덜미를 잡은 팔에 총을 갖다 대고 말함

놓으세요.

너무 무서웠지만 눈을 똑바로 노려보는데 군인이 별안간 총을 다시 뺏으려 드는 거야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란 네가 너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겨 버렸어

군인 팔에 총알이 스쳐 지나가고 군인은 소리를 지르면서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남 너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냅다 학교 쪽으로 달렸어 학교 밖에 아까 그 군인들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미친 듯이 달리다 뒤를 돌아보는데 따라오는 군인이 금방 너를 잡을 것 같았어 결국 멈춰 서서 군인을 총으로 겨눔

네가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총을 들고 있는데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육안으로도 보이는 거야 군인은 반사적으로 두 팔을 반쯤 올리고 있었고 한 쪽 팔에선 찢긴 군복 사이로 피가 흐르는 것 같았어

이걸로 사람 목숨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권총이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졌어 그래도 이 물건이 너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니까 꼭 붙들었지

그렇게 대치하다 군인이 한 발 한 발 다가오는데 도저히 쏠 수가 없는 거야 군인도 네가 못 쏜다는 걸 느꼈는지 점점 대담하게 걸어옴

결국 너는 군인이 가까이 왔을 때 한쪽 다리를 쏴 버렸어 물론 네가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한참 아래쪽에 맞았지만 어쨌든 군인이 다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문 반대쪽의 후문으로 달렸어

혹시 누가 총을 볼 수도 있으니까 너덜너덜해진 후드집업을 벗어서 총을 든 오른손에 대충 감았어 그리고 학교에서 꽤 멀어지자 속도를 줄이면서 폰을 꺼냄 다행히 폰은 액정 나간 것 빼고 살아있었고 너는 숨을 곳을 찾으면서 두리번거림

학교 옆 쪽 마트를 지날 때 누가 네 이름을 불렀어 놀라서 마트를 보니 너네 반이었던 남자애 2명이랑 처음 보는 남자애들 2명이 있는 거야 걔네는 너한테 오라고 손짓했고 너는 망설임없이 그쪽으로 들어갔어 아는 얼굴이 보이는 것만으로 이미 안심이 되는 것 같았거든

별로 친하지 않은 애들이었지만 얼굴을 아는 사람이 살아있는 걸 보자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 아무나 한 명을 붙들고 숨죽여서 펑펑 울었고 걔네는 당황하더니 곧 너를 달래주면서 앉힘

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했고 네가 ‘총을 뺏었다’는 말을 하자마자 남자애들이 자기들끼리 시선을 교환했어 너는 울면서 말하느라 눈치채지 못했고.

네 말이 다 끝나자 다른 반 남자애가 총은 어디 있냐고 물음 너는 후드에서 살짝 꺼내서 보여주고 걔는 그냥 고개를 끄덕임

마음을 좀 추스르고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으셨어 너는 어쩔 수 없이 살아있다는 문자만 남길 수밖에 없었어 그렇게 진정하고 애들이 건네준 빵을 조금 먹음

근데 남자애들 3명이 갑자기 너한테 총을 넘겨달라는 거야 당황스러워서 물끄러미 쳐다보니까 어차피 우리랑 같이 다닐거면 더 잘 다루는 자기들이 쏘겠대 너는 당연히 거절하고 언쟁이 벌어짐

그래도 같은 반 애 1명은 네 편을 들어줌 네가 얻었으니까 네 맘대로 쓰라고

네가 끝까지 안 넘겨주자 남자애들 셋이서 한꺼번에 총 뺏으려고 달려듬 넌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함 결국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남자애가 뺏으려다가 총을 한 방 쏴 버리고 탕 소리가 울리면서 전등 하나가 꺼짐

그리고 긴장된 정적이 흐름 이건 우리 위치를 홍보한거나 다름없었어 아니나 다를까 밖에서 북한군이 다가오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너는 네 편을 들어준 남자애와 함께 진열장 뒤쪽 창고 부근으로 몸을 숨겼어 다른 3명도 각자 어딘가 숨었고 곧 발소리가 멎음

갔나…? 싶을 때쯤 문이 벌컥 열림 그리고 다른 군인들에게 명령함

여기다. 여기 싹 다 뒤져.

 

너네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