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돈벌어서 시조카 남겨주라는 형님...어찌 대처할까요

ㅇㅇ2020.10.12
조회254,395
자고 일어나니 톡선이라는 말이 진짜였네요.
댓글들 차근히 다 읽어봤어요. 감사합니다.

눈치없는 남편이라는 댓글에 조금 변명하자면 남편은 어릴적부터 아주버님에 대해 본인도 모르게 자격지심같은게 있었나봐요.

시댁에서 장남 사랑이 대단하셔서 아주버님 대학가실때 생활비나 자취방, 첫취업하셨을때, 결혼할때, 식당 차릴때 등등 작게나마 지원을 해주셨지만 남편은 받은게 대학교, 대학원 첫 등록금  딱 두번밖에 없었다네요. 신입생때 생활비조차 지원을 못받았대요.

그래서인지 아주버님이랑 우애는 좋은데 한번씩 술먹으면 무의식적으로 울컥 튀어나오나봐요. 나혼자서 그래도 이만큼 살고 있다~ 뭐 이런거...

물론 설날에 남편 등짝 한대 때리긴 했지만 안쓰러워서 좋게 타일렀어요. 아무리 가족이지만 금전적인 부분은 이야기하는게 아니라고.

그리고 저희 결혼할때도 받은게 정말 하나도 없어요. 대신 예단예물 다 생략하고 시댁에 단돈 1원도 안드렸어요.

본문 마지막에 시어머니가 그러셨으면 저도 뭐라 하려고 했다는거는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시부모님께서 저희부부에게 아무소리 못하세요ㅎㅎ

조카 가방은 사줬고요.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때 선물 사주는것만해도 매년 100만원은 쓰겠어요. 물론 아주버님 부부도 저희한테 좋은 과일이나 비싼 식재료 자주 주시구요.

글을 쓴 이유는 혹시 제가 너무 예민한건 아닌지, 좋은게 좋은건데 형님 말이 맞는거 아닌가, 괜히 한소리했다가 지금 사이 좋은데 혹시 안좋아질까 걱정되고 그래서 한번 여쭤봤어요.

남편이랑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논해봐야겠네요. 저는 혹시나 형제 우애에 금갈까 생각지도 못했던 대처법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하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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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30대 중반 딩크족이에요.

원해서 딩크가 된건 아니고 남편도 저도 약간씩 문제가 있어 자연임신이 힘들어서 편하게 맘놓고 살고 있습니다.

딩크인 저희에게 형님이 자꾸만 애기 안가질거면 나중에 시조카에게 유산 물려주라고 하는데 듣고있다보니 좀 화나서...다음에 또 그러시면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여쭤봅니다.


저희 부부는 둘다 공공기관에 재직중이고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둘이 벌어 아껴쓰며 월 400만원 정도 저축하고 있어요.

그에 반해 아주버님 부부는 식당 운영하시는데,월 300만원 정도 수익이 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올해 초 설날에 저희 남편이 술먹고 실수로 저희 부부 저축금액을 발설하고난 후로는 아주버님은 안그러시는데 형님은 만날때마다 돈벌어서 시조카에게 남겨주라고 하세요.

지난주 연휴에 추석때 못간겸해서 아주버님댁에 다녀왔는데, 8살 시조카가 입학하고 나니까 교육비, 식비 등등 드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라면서 자꾸만 그러세요.

아주버님 부부와 나이차이도 많이 안나서 평소에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데 그런말 들을때마다 좀 어이가 없어서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ㅠ(이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기분이 안좋은 제가 정상인거는 맞겠죠?)

형님이 그러실때마다 남편이랑 제가 '우리 쓸 돈도 없다', '혹시 애기 생길수도 있다' 라고 맞받아치긴 합니다만 잘 안통합니다.

차라리 시어머니가 그러시면 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지만 형님이라 뭔가 더 껄끄러운데...다음에 또 그러시면 뭐라고 말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