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혼합니다

기염땅2020.10.13
조회38,095


추가) 아기 재우고 치맥 한잔 하며 댓글 읽는데
너무너무 좋은 분들의 조언이 가득해서
우울한것조차 잊으며 하나하나 다 읽었네요
정말 조언과 댓글 감사합니다 !! :)

현재 상황으로는
남편은 컴퓨터 두대를 싹 가져가버린것에
화가 나있더라구요 ㅋㅋㅋ
생활비로 산 키보드 여러대까지 다 가져왔더니
그거로 노발대발 .. 그저 그거 하나로 화나있네요

아기는 궁금하지도 않는지..제 생각은 안나는지..
진짜..

남편네 새시모는
말도 없이 물건 싹 가져간건 제가 잘못했다고 ..

그래서 남편이 여지껏 게임으로 저에게 준 스트레스 말로 표현 못한다고 집 비워진 동안 게임만 하는 꼴 보기 싫어서 가져왔다하니

어차피 자기들은 개입안한다고, 그래도 너가 잘못했다고, 어쨌든 둘이 알아서 잘 풀라네요 ㅋㅋㅋㅋㅋㅋ
풀 생각 없는데 하하..

아무튼 이번주 주말에 남편쪽 아버님이 저희쪽으로 오셔서 더 진지한 얘기 나눌거같네요
얘기 잘 하고 오겠습니다 !

궁금해하실수도 있을거같아 종종 추가글 올리겠습니다 !

그리고 소소한 tmi 하나 이야기하자면,
남편 친아버지와 친어머니 만나신 얘기가 참;

친모가 중국인인데 영주권 따려고 아버지랑 만나시고 영주권 따자마자 이혼 하셨다네요 ...

그때 남편은 갓난아기였을때고
그 후로 재혼만 2번 ...^^......그 과정에서
남편은 새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되어 자라오다
아버지가정과 친모 가정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진짜 너무한 사람들인거같단 생각이 드네유..하하



본문)))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의 결혼생활중 찾아온 예쁜 아가로 행복길만 걸을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편은 그게 아니였나봐요

이번 추석때부터 잦아진 싸움과
두분의 시어머니께
(친모,새모 두 분다 오래전 한국에 와서 산 중국사람ㅋㅋㅋ;)
(아버님만 한국분이세요)
시달리면서도 아기 생각하고 이 악물고 갖은 수모를 겪어도 참았던 제가 호구가 됐네요 ..

제 남편은 이중가정에서 살아와
그 환경에서 만들어진 소시오패스였어요.


연애때는 소름끼칠정도로 전혀 몰랐는데,
결혼 후에 아기가 생기고
본색을 조금씩 드러내더라구요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에도 당해서
제 말이 과연 이게 맞는건지 맞는말을 해도
남편때문에 혼동이 오곤 했고

심지어 배앓이 하는 애한테까지
울지말라며 짜증난다며
아기한테 소리치던 사람이였네요

아기 육아엔 관심조차 없고 게임만 하던 그 사람
제가 지쳐 힘들다 좀 도와달라고 외치면
이때다싶어 시도때도없이 입양을 보내자던 사람

전혀 공감 자체를 할 수가 없는 사람이였고
자기가 잘못해도 잘못한 상황임을 인지를 못했고

거짓말을 모든사람 심지어 저희 부모님한테까지도
뻔뻔하게 수도 없이 하던 사람이였어요.


여태까지는 그래도 제가 여지껏 받아온 사랑을,
사랑 받지 못하고 커온 남편에게
베풀며 사랑주며 노력하면
남편도 바뀔거란 생각으로 꾹 참고 살아왔지만
다 헛수고였고 단 1퍼센트도 바뀌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 이제 결심했어요
이제 4개월인 아이 생각해서라도
이혼을 해야겠다구요

지금 변호사 구해놓고 짐 다 싸서 친정에 와있네요


적어도 아빠 없이 키우는게
그 사람처럼 콩가루 집안에서 겨우겨우 키워내는것보다야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빠 없이 가는 길이 많이 힘들고 외롭겠지만
또 제 선택으로 나중에 이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을까 걱정이고
제 인생은 왜 이렇게 됐을까 씁쓸해지네요...ㅋㅋㅋ

날 사랑했던건지도 의문이고

왜 하필 저였을까요 ?
왜 가면까지 써가며 저에게 접근한걸까요 ?


전 이제 26살일뿐인데 왜 이런 수모를 겪으며
우울증을 앓아야되는지

눈물만 나올뿐이고 이런 얘기를 어디 가서 할곳도 없고 그냥 하소연하듯이 잠이 안와 끄적이네요

혹시라도 이혼 가정에서 자라신 분들이 자라면서
어떠한 감정이셨는지..
있으시면 댓글 좀 부탁드려요


요즘 시대에 이혼은 흠도 아니라지만
어쩐지 전 너무 삶에 회의감이 드네요

정말 힘들다 속상하다

죽고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기덕분에 겨우겨우 버티는중이네요 ...

회의감에 휩싸여서
긴 글 주저리대는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맘 좀 글로 털어놓으니 조금 나아지는 기분이네여

(남편이 게임을 진짜 오지게 좋아해서 저희 아빠가 해주신 컴퓨터 두대 친정집으로 싹 챙겨서 와버렸네요 ㅎ.ㅎ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