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버렸던 친구가 제게 매달리네요

ㅇㅇ2020.10.13
조회134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인간관계로 고민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무엇일지 고민이 되네요.

제가 오랫동안 혼자 짝사랑 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남들이 사귀는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가깝고 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그 친구는 제게 이성으로는 감정이 없었는지 선은 분명히 긋더라구요. 혼자서 속앓이만 하다가 결국 그 친구한테 애인이 생기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요. 가까운데서 괴로운 마음에 결국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좋아했던 맘을 정리하고 계속 친구로 남고 싶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불편했나봐요. 아무런 인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절연을 당했습니다. 그동안 매일같이 하던 카톡도, SNS 팔로우도 모두 끊어졌어요.

그 후로 혼자 많이 힘들어하면서 이제 겨우 정리가 되어가던 참이에요. 그렇게 아무 연락없이 지낸게 1년이 다 되었네요.

그러다 얼마전에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제게 너무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를 하네요. 자기 좋다는 사람한테 정신이 팔려서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몰라봤다고, 그 동안 자기한테 너무 잘해줬고 많은 걸 나눈 사이였는데 그렇게 쉽게 인연을 저버려서는 안되는 거였다구요. 얘기를 들어보니 애인과도 헤어진 모양이에요. 아마 그래서 의지할 사람을 찾아 제게 연락했겠죠. 저는 늘 뭐든지 받아주는 편한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결국 사과도 본인 마음 편하자고 하는게 아니냐고, 제게는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구요. 이렇게 끊어진 인연을 이제와서 어떻게 하겠어요. 제발 한번만 만나서 사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그 친구의 하소연에 저는 더 할말이 없다고 돌아섰어요.

참 속시원하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그 말이 또 마음을 흔들어놓네요. 제게 평생 미안해하겠다는 그 말, 제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말,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그 말을 믿으면 안되는거겠죠? 뒤돌아보기 시작하면 저는 또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절박하게 울면서 저를 찾는 목소리를 들으니 자꾸 마음이 약해져요. 다시 예전처럼 그 친구에게 좋은 사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기서 다시 돌아보면 안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