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샘한테 혼났어요.

라쿨200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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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권유대로 동네 병원 말고 제가 아기를 낳았던 병원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간염예방주사 맞는 날이고 제 암검사 하는 날이거든요.

아무것도 못하고 왔습니다.

두비를 꽁꽁싸서 병원에 가니 의사샘 감기면 예방접종 못한다고 상태를 보자고 하더군요.

의사샘 청진기로 여기저기 짚어보고 기침하는 모양을 보더니 깜딱놀라더군요.

그리고는 어이없다는 웃음을 짓고는 '애기가 이렇게 심한데 왜 이제 오셨어요?'합니다.

그럼서 이만한 아기들은 열이 오르지 않아도 폐렴이 될 수 있다며 신생아 감기는 2,3주 걸린다고

심각한 얼굴로 방사선과에서 엑스레이 찍어오랍니다.

가르쳐준 약도를 가지고 동생과 엑스레이 찍으러 갔죠.

올때는 동생이 안고 왔는데 의사샘의 말을 들으니 눈물이 나며 왠지 제가 안고 가야할거 같더라고요.

엑스레이 찍고 가슴떨리며 필름을 의사에게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폐렴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면서 병원에 올 때 외에는 절대로 외출을 금하며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제한하고 이틀에 한번씩 2주 이상은 치료를 위해 내원하라고 합니다.

왕복 택시비가 15,000원인데..의사샘한테 혼났어요.

암튼 저는 의사샘에게 무지하고 어이없는 애기엄마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무지하고 어이없는 엄마가 맞긴 맞네요 의사샘한테 혼났어요.의사샘한테 혼났어요.

너무 가슴떨리고 겁났던 저는 결국 아기의 예방접종과 제 암검사는 나중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아아..태어난지 한달밖에 안된 우리 두비에게 왜 이런 시련이..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너무도 곤하게 잠들어 미동도 하지 않는 아기가 걱정이 되서 흔들어

보았더니 생긋 배냇짓을 하더군요.

비록 처방받은 약은 항생제 덩어리였지만  꾸준히 먹고 아기가 나을 그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