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싫어요.

ㅇㅇ2020.10.14
조회10,999
오랜만에 들어오니 이것저것 위로의 말씀 조언의 말씀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위로가 됩니다
인스타그램 하다가 동생이 친구들이랑 엄마 집에 놀러갔더라고요

이제 그만 놓으려고 합니다
이대로 놓는 건 억울하니 최대한 모진 말 모진 마음으로 평생 아프도록 저주나 퍼붓고 그만 두려고 해요

위로하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그만 할 용기가 생겼어요


















늘 보기만 하다가 새벽 핑계 대어 한탄조로... 그냥 써 봅니다.

저는 지금 20대 초반이고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엄마는 저와 동생을 책임 질 수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자연히 아빠 쪽에서 성인 될 때 까지 자랐습니다.

아빠란 사람이 참 여러가지로 많이 괴롭혔어요. 때리고 욕하고. 툭하면 금전적인 것으로 협박에 중학교 땐 교통비를 안 줘서 선생님들께 빌리러 다녔습니다. 나이가 차서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시작 한 후 부터는 한달에 5만원이던 용돈도 끊었습니다. 말이 한달,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주지 않고 미루고... 그래서 또 교통비를 빌리러 다니고 방과후 실습이 필수던 고등학교 때는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불려가기 일쑤였습니다. 때리고 욕 하는건 표정 하나 말씨 하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을 조르고 뺨을 치고 내던지며 온갖 손에 잡히는 걸 잡아채어 던지면서 낳은 걸 후회한다느니 년 소리는 이제 감흥도 없을 정도로 수도 없이 들어왔고 고모나 할머니, 엄마, 다른 가족들에게 도와달라고 해 봤자 무시당하고 맞은게 진짜면 왜 신고하지 않았냐며 무시당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신고는 정말 수도 없이 했어요. 좀 크고 나서는 가만히 맞지도 않았어요. 때리지 말라고 악을 쓰고 버텼어요 중학교 땐 너무 괴롭혀서 참다참다 비오는 날 맨몸으로 인터넷 검색해서 쉼터로 도망친적도 있어요. 그러나 돌아오는 건 더 세게, 더 괴롭게, 온갖 인격적 무시를 당했고 엄마나 다른 가족들에겐 도와달라고 해 봤자 연락 조차 받지 않았어요.

늘 입버릇 처럼 그만두라는 고등학교도 돈 많이 드는 일반계도 아니고 급하게 성적 맞추어 아무 과나 골라 취업 잘 되겠구나 돈 덜 들겠구나 싶은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사실 정말 하고 싶었던 게 있었어요. 관련 학교를 가려면 대부분 학원에서 배워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추후 취업이 가장 쉬운 코스였기 때문에 말이나 꺼내 봤어요. 빌었어요. 상담이라도 한번만 같이 가 달라고. 당연히 안 된다고 했고 그 당시 학원비는 30만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해요. 처음으로 분명하게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공부였습니다. 제가 학업에 열중하면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글쎄요. 매일 때리고 욕하고 돈도 주지 않는데. 등교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아침부터 때리는데 온전히 집중 할 수 있었을까요?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경험이 없는 상태로 관련학교에 지원했으나 떨어졌고. 이 일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후 엄마, 동생,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대화 하다가 알게 된 것이 있어요. 동생의 학원비가 60만원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듣자 마자 표정 관리가 안 됐습니다. 갑자기 서러워지고 60만원 밖에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60이면. 60이면 내가 학원을 다니고도 삼십이 남아 한달 알바를 덜 할 돈인데. 없다고 됐다고 하더니 과목 나누어 60씩이나 학원 보낼 돈이 있었구나. 자격증 접수비도 못 받았는데 쟤한테는 60이나 쓰고 있었구나. 그 날 헤어지면서도 웃을 수가 없었어요. 억울해서 죽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엄마는 저더러 표정 좀 피라고 짜증을 내더니 그날 제가 억울하다고 보낸 연락을 모조리 무시했습니다.

계속 이런식이었어요.

맞아서 도와달라고 해도 무시 보고싶다고 해도 무시 졸리다고 연락 무시하고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어 보자고 해도 동생을 같이 불러 밥 사먹이며 말 꺼내면 대답도 하지 않고 동생과 희희낙락 전 없는 사람 취급하고.

그냥... 그냥 무시했어요 한번은 엄마를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절 앞에 두고도 동생과만 대화하는 게 서러워서 소리지르며 대든적도 있어요 내가 지금 부르는데 왜 무시하냐고요. 제가 집을 도망치듯 나갈 땐 아무도 연락하지 않았지만 제가 고등학생 때 동생이 집을 나간다고 했을 땐 이모와 외갓집 식구들까지 나서서 밤 10시까지 일하는 제게 전화 해 동생이 어딨는지, 집을 나간다기에 걱정되어 동생을 데리러 가려고 전화했다느니, 아이를 좀 잘 챙기라느니 따위의 소리를 했습니다. 정작 같은 자식인 저는 돈이 없어 학교 끝나자 마자 일을 나가 10시까지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후 성인이 되고 기숙사가 딸린 호텔에 취업을 했다가 사정이 생겨 회교하게 되었을 때도 별 말도 없던 제게 교제하는 남자와 같이 살고 있으니 널 받아 줄 수 없다며 먼저 얘기하더라고요. 전 받아달란 얘기 한 적도 없어요. 그냥 바로 얘기하더이다. 너 알아서 하라고. 배신감에 살던 아빠 집을 나오고 친구 집에 살게 되었고 부모와 연을 끊고 연락 않고 지냈어요. 1년 반? 일년 정도를. 그러다 올 해 제 생일 동생이 먼저 연락해 어영부영 제가 먼저 사과하고 연락하고 지내게 되었었어요. 화해 화 지금 하는 일이 맞지 않아 이직을 고민하면서 다시 살던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됐고 이 과정에서 원룸 보증금 40과 이것저것 생활비를 100만원 받았습니다. 초반에는 잘 해보려 장을 봐 준다거나 밥을 챙기기도 했었고요.

그러나 최근에 엄마 생일이라고 할머니와 동생, 새로 교제하는 남자가 다같이 모여 밥 먹는 자리에 고의로 저를 빼고 모였으면서 그 날 선약이었던 제게 밤 9시가 넘어서야 이제 일어났다며 거짓말했습니다. 다음 날 할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넌 어제 왜 안 왔냐며 바빠서 갈 수 있음 연락하겠다고 했다면서 라고 말해서 알게 되었고요.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사실이냐 묻는 저한테 니 말 다 맞고 할 말 없으니 당분간 연락 않겠다고 했었어요. 화가 나서 따지고 말만 해줬어도 이렇게까지 화나지 않았을거다. 내가 무슨 기분인지 아느냔 말에 아니라고 넌 말했으면 지랄했을 거라며 소리지르고 무슨 기분이긴 왕따당한 기분이지 일하는데 짜증나게 라고 끊어버렸고 이럴거면 왜 먼저 연락하고 보고 살자 했냐는 제 말에 이럴 줄 알았음 연락 안 했을 거고 앞으로 연락하지 마라. 일하는데 짜증나게. 마지막 말이 이거였어요. 이 일 이후 충격 때문에 두 번 정도 졸도하여 입원했고 퇴원 후에도 치료 받으면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 어렵게 취직한 직장을 그만 둔 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습니다. 추석 때 만나잔 외할머니를 만나 제게 사과하고 다신 연락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말했으나 현재까지도 사과나 연락은 없고요.

평생 남들 부모님 부러워 하면서 살았어요. 참 볼품 없는 일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부모님과 평범한 일상 얘기만 꺼내도 질투나고 짜증나서 바쁜 척 연락 않고 영혼없이 대답만 해서 흘려버렸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가족간 웃긴 일화 같은 것도 보기 싫어 지나치고 영화 드라마 속 절절한 부모의 사랑 같은 것 조차 부러워서 보기 불편해요. 어지간하면 있는 게 부모님이고, 어지간하면 받는게 부모 사랑이라던데 난 평균에도 못 드는 현실이 억울하고 싫어요.
카톡으로 웃긴 얘기하는 모녀, 시내서 데이트하는 부녀, 전화하면 받는 엄마 아빠, 시시콜콜 잔소리하는 부모님 같은 게 지독하게 부러웠고 평생 어느 한 편은 텅 빈 채로 외로웠어요.

그냥...평범하게 사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너무 외롭네요. 그냥 자식이라는 이유로 날 사랑하는 부모를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외로워서. 그냥 좀 서러워서 한탄했어요.
한심하게 보여도 어쩔 수 없죠 뭐. 서른 쯤 되면 잊힐까요?
이젠 다 그만 두고 잡 생각 안 들게 아예 눈을 감고 싶은데
그래도 사는게 나은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그냥 죽고싶어요. 진짜 이제 다 그만 하고 싶어요.